화려한 꽃의 비애
松竹 김철이
밤에 피는 꽃이라
향기가 없는 게 아니다
내일을 기약하는 어둠 속
곤한 잠에 빠져있을 뿐이지
바로 코앞에 볼 수 없다 하여
깔보지 마라.
화려한 꽃이라 하여
사계절 늘 피는 건 아니지
필 때가 있으니
질 때도 있는 법
필 때면 질 때를 기억하고
질 때면 필 때를 새겨 간직함이
세상사 잘 사는 법이라 하겠네
어느 구름에 비가 쌓였을까
두 눈 부릅뜨고 한 생을 올려다보아도
알 길이 묘연하구나
사노라면
언젠가 깨달을 날 올 테지
그 순간 올 때까지
맨발로 뛰며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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