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까리 등불
松竹 김철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골골대며 흐르던 시냇물 잠이 든 듯
부엉이 울음소리에 기가 죽고
초가삼간 추억 속에 졸고 있다.
길 잃은 나그네 등골에 한기가 솟고
하늘의 악동들
잔별의 장난기 늘어만 가는데
오막살이 찢어진 창호지 들락날락
서당 아이 글 읽는 소리
자장가 가사로 밤 창공에 수를 놓고
삽살개 짖는 소리 심통을 부리는데
겁먹은 등불은 심히 떨더라
밤의 터줏대감
소쩍새 호령은 산을 넘고 들을 건너는데
술 취한 취객인 양
여염집 안방을 깔고 앉아 권주가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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