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인생길|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2. 3. 5. 01:06

인생길

 

                        松竹 김철이

 

 

누구 하나 등 떠민 이 없건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옷 한 벌 걸치지 못한 채

외마디 울음으로 달려든다.

 

세상 그 무엇보다 질긴 것이

인간사 인연이라

못 본 채 외면하려 다짐해 보건만

작심삼일이라 걷던 길 다시 걷는다.

 

무슨 원수 맺혀 만났던가

치를 떨며 헤어졌건만

한숨 자고 나니 참 벗이라

두 어깨 가지런히 동행한다.

 

돌아갈 길 코앞인데

정녕 맺지 못한 연은 태산이라

못내 아쉬운 심정에

주름진 손 허공을 휘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