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옛 어른들께서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던 두 가지 단어가 살을 파고 영혼 속으로 스며들어 생을 지배하는가 하면 피부 겉의 기생충처럼 붙어 매 순간 삶((살))을 파먹으며 생활하는 듯한 느낌을 절실하게 받는 요즈음이다. 그중 한 단어는 세월의 흐름이 너무 빨라 유수와 같다는 .. 松竹♡수필 2011.06.09
초혼제(招魂祭) 이 세상 자식들치고 부모 소중함 모르는 자 뉘 있겠느냐만, 부모님과 사별(死別)한 지 석 삼 년 아직도 부모님 살아생전 함께 생활했던 그 모습 기억 속에 살아 생생하고 부모님 모습 눈앞에 아롱대며 부모님 음성 귓전에 맴돌 건만 정작 피부로 느끼고 품어 안을 부모님의 육신은 흔적이 없으니 휑한 .. 松竹♡수필 2011.06.08
이산 하늘과 땅 사이 인간이 한 인격체를 지니고 태어나기 시작한 이후로 미리 예견될지도 모르지만,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부터 사랑에 굶주린 채 한 인격체로 형성될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태아가 여인의 자궁 속에 잉태된 것도 남녀 두 사람 사랑의 결실이고, 한 아이가 세상 밖으로 태어.. 松竹♡수필 2011.05.21
부부 칠 계명 인간사 세상 모든 부부의 연은 하늘이 내린다고 했다. 그리 먼 옛날도 아닌 우리네 부모님들이 혼례를 치를 적, 또 그 윗대 어른들께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바 있던 말이 있다. 부부란 한번 연을 맺으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기쁜 날도 슬픈 날도 늘 동고동락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불과 몇십 년.. 松竹♡수필 2011.04.15
넋(魂)의 노래 사람이 사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세월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말하면 무슨 궤변을 늘어놓느냐며 호되게 꾸지람을 내릴 어른도 계실 테고 유수같이 흐르는 세월에 무슨 얼토당토 않는 소리냐며 나무라는 이도 있을 테고 세상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왜 늙지 않고 늘 젊게 살려 악.. 松竹♡수필 2011.03.02
신묘년(辛卯年) 토끼해를 맞아 토끼띠와 맺은 연을 생각한다 토끼는 예로부터 우리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 중 하나이다. 토끼는 애완용으로 키우고 있는 동물이지만 토끼가 사람과 함께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로마 시대 때 식용을 목적으로 사육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토끼요리는 요즘도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이다. 구전 소설인 [토끼전.. 松竹♡수필 2011.01.18
어머니의 빈 지갑 흔히 불교에서 말하는 인[因]과 연[緣]. 직접적으로 결과를 낳는 [인]에 대하여, 그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여러 가지 조건을 [연]이라고 한다. 때로는 인 또는 연만으로 인과 연 양자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고, 또 인연이라고 하여 어느 한 쪽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듯이 세상 인간사 모든 인연은 .. 松竹♡수필 2010.07.24
효(孝) 십계명 TV를 즐겨 보지 않는 습관을 길러온지 십 년이 훨씬 넘은 지라 TV를 시청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한 탓에 TV를 시청하기란 드문 일인데 며칠 전 저녁식사 후 잠시 비는 시간이 있어 TV를 켜니 마침 저녁 9시 종합 뉴스를 방영하고 있었다. 뉴스가 거의 끝날 무렵 시야에 들어온 기막힌 장면을 보게 되었다... 松竹♡수필 2010.06.01
야참 공인으로서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아내는 요 며칠 전부터 사이트마다 나의 이름을 걸고 블로그를 꾸며 많은 이들이 나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밤낮을 모른 채 나의 문학 작품을 올리는 데에 온통 정신이 다 팔려 있다. 나로서는 미안하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 松竹♡수필 2010.02.09
기축년(己丑年) 소 해에 비는 소망 덧없이 흘러가 버리는 세월의 무상함을 피부로 느끼며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간 2008년과 순간의 보신각 종소리 몇 번으로 영영 보지 못할 아쉬운 이별을 하고 2009년 기축년과의 만남의 포옹을 했었지만, 사람들은 왜 해마다 반복되는 해맞이를 하는 것일까…말로는 마치 한 마리의 용이 이무기의 허물.. 松竹♡수필 2009.12.24
기축년(己丑年) 소해는 소처럼 살려 한다 돼지해였던 기해년(己亥年) 묵은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이제 새로운 해인 2009년의 여명(黎明)은 밝았는데 세상에 남겨 놓을 것 하나 없는 한스러움에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실감하며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를 맞이하니 기억 속 희미하게 퇴색해 가는 실화 몇 가지가 떠오른다. 어머니 살아.. 松竹♡수필 2009.12.22
추억(追憶) 인간을 가리켜 추억을 뜯어 먹으며 사는 동물이고 한편, 추억을 되새김질할 줄도 모르고 굳이 기억해낼 아름다운 추억이 없다고 말하는 자 또, 불행했던 과거의 아픈 기억들 때문에 자신의 인생 여정에 내가 세상에 존재하기에 생겨난 추억들을 애써 소명시키려 하는 자 자신에게 추억이란 지우개로 .. 松竹♡수필 2009.07.14
청포도 ♧ 청포도 ♧ 우리나라 사람들의 본성은 느긋하고 여유로운 것이 다른 민족들이 지 니지 못한 장점이자 단점이며 자랑이라 할 수 있다. 장점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예를 들어 사람이 불의의 사고로 크게 다쳤을 때 앞뒤 일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급한 마음에 서둘러 의료 행위를 받을 수 있 는 곳.. 松竹♡수필 2008.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