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수필

부부 칠 계명

松竹/김철이 2011. 4. 15. 00:35

인간사 세상 모든 부부의 연은 하늘이 내린다고 했다. 그리 먼 옛날도 아닌 우리네 부모님들이 혼례를 치를 적, 또 그 윗대 어른들께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바 있던 말이 있다. 부부란 한번 연을 맺으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기쁜 날도 슬픈 날도 늘 동고동락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불과 몇십 년이 지난 오늘날 부부들의 결혼생활을 엿본다면 불과 몇십 년 전의 부부 관은 판이해져 있음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불과 몇십 년 전 우리네 부모님들의 시대만 하여도 남편은 하늘, 아내는 땅이라 하여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들은 남편은 하늘이니 땅인 아내는 무조건 남편에게 순종하며 무슨 일이든 남편의 뜻에 따라야 하며, 아무리 좋은 뜻과 취지를 지닌 의견이라 하여도 아녀자가 어디 집안일에 나서느냐며 아내의 생각과 의견은 머릿속 밖으로 한번 나와보지도 못한 채 무시되어 왔다. 이런 모습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못났다고 여기는 남편들이 속된 표현으로 아내들의 기를 살려주면 하늘 같은 남편에게 도전하려 하기 때문에 안된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의 발단에서 나왔던, 아주 지졸 하고 못난 행위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을 남편다운 대접도 하지 않으며 남편을 무시하는 지금 이 시대의 아내들이 곧 잘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들었던 그 순간 귀를 씻고 싶은 심정이었던 얘기 중 풍문에 묻어온 얘기를 듣자니 한 70대 노인이 평생을 직장생활, 사업, 음식점을 하면서 모아둔 전 재산을 아내에게 빼앗긴 채 정신병원을 들락거리며 자식들에게까지 찬밥신세가 되어 외면을 당하며 온갖 고생을 다 하고 있다는 실화였는데,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말이지. 세상에 누굴 믿고 살 수 있단 말인지. 아무리 등 돌리면 남이라곤 하지만 밤마다 한 이불 밑에 살을 섞고 사는 아내가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친단 말인가. 무서워 이 세상 어이 산단 말인고. 부부 일심동체란 말은 괜스레 생겨났단 말인가 시퍼렇게 내려다보는 하늘도 무섭지 않으냐고 탓한다면 이다지 무서운 일은 약과라 답할 테지. 두 눈 멀쩡하게 뜨고 직장에 잘 다니는 남편 이름으로 수억대의 보험을 넣고는 남편이 먹는 일부 음식에다 약을 타서 먹이고 나서 뜨거운 물에 시금치를 데워놓은 듯 시름시름 앓다 죽게끔 방치한 다음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남편 이름으로 들어놓았던 보험금을 타서 호의호식 하더라 하였으니, 이에 생각이 올바로 박힌 여성들 왜 우리 여지들만 가지고 못살게 구느냐며 시뻘겋게 상기되어 반기를 들고 나오겠지만, 이게 다가 아닌데 왜 그리 성급하냐고 핀잔을 주며, 지상과 지면에 보도된 것 중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남자, 아니 남편들도 적지않다고 여기에 줄을 세워 볼 테니 세상 남편과 아내들 반성의 계기로 삼으라는 한 마디 충고하는 바이다. 


 항간의 남편들은 봄에 부는 마파람인지 겨우내 극성맞은 높새풍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바람을 피우려고 갖은 방법을 다 쓰던 나머지 자신의 아내가 본인의 수발을 들며 같은 지붕 아래서 동고동락하고 있음에도 밖에서 불륜으로 사귀던 여자를 안방까지 불러 들려 그 누가 조강지처이고 애첩인지 분간조차 할 수 없도록 몹쓸 짓 다 저지르다 부족해서 칠거지악도 저지르지 않았건만 조강지처 아내더러 이혼 장에 도장 하나 놓아달라 갖은 횡포 다 부리더라. 이에 뒤질세라 결혼 후 줄곧 맞벌이하며 갖은 고생 다한 조강지처 아내가 두 눈 멀쩡하게 살아있건만 남의 여자 무엇이 그리 좋다고 아내와 사별한 지 벌써 몇 년째라며 남의 집 귀한 딸 속여서 결혼 날짜 잡더니 막상 결혼식 날 웨딩마치 울려 퍼질 식장에 조강지처 아내의 통곡소리 축하객 귓전을 울리니 하늘이 노하여 마른날 날벼락 칠까 두렵더라. 본디 부부 사랑의 기본은 '서로 늘 인자하게 대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이다'.

 부부는 서로 저가 왜 나 같이 못나고 부족한 사람을 만나 이 고생을 한단 말인가?…. 부부란 서로 신뢰하고 존경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설령 자신이 잘나고 능력도 뛰어나다 하여도 늘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런 겸손과 양보와 배려가 우선이 되면 부부관계는 급속도로 좋아지게 된다. 겸손과 양보와 배려야말로 부부관계를 굳건히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마음의 상처가 깊은 사람들에겐 특별한 상담이나 조언이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니 그저 그 사람의 한순간 하소연만 들어주기만 하여도 응어리진 마음은 풀리고 치유가 될 것이다. 즉 아내와 남편의 말을 귀담아듣는 성의라도 보인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진척을 볼 수가 있다. 문제는 사소한 의견 충돌에도 상대방의 말은 귓등으로도 들으려 하지 아니하고 본인의 주장만 핏대를 세우는 데 있을 것이다. 20년 이상씩 전혀 다른 가풍과 문화와 환경에서 자랐고,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데 부닥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의견과 주장이 충돌할 때 서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여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이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면 반드시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다 결혼하면 뭔가 자신의 노력보단 상대방으로 말미암아 행복해지려는 막연한 기대심리를 가지게 된다. 즉 다시금 말해서 무엇인가 상대방을 통해 혜택과 득을 보고자 하는 묘한 심리가 누구에게나 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허황한 기대심리는 행복은커녕 불행을 안고 오는 불청객일 가능성이 훨씬 더 클 것이다. 서로 뭔가 득을 보고자 하다가 뜻대로 안 되면 다투고 미워하고 갈라서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이기적인 기대심리를 먼저 멀리 떨쳐 버려야 할 것이다. 지금 결혼을 하고자 준비 중인 사람들이나 이미 결혼하신 모든 분이 명심해야 할 것은 결혼은 먼저 양보할 준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양보할 준비가 된 자가 결혼을 해야 파탄이 나지 않는 것이다. 양보를 모르고 늘 제멋대로 행동하고 고집이 센 사람들은 자기주장만 관철하려 할 뿐 상대방의 말은 귓등으로도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인 셈이다. 하지만, 설령 자신이 화약고라 할지라도 겸손하게 양보할 생각을 하고 또 상대를 배려하면 그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끝까지 자신의 변화는 없으면서 상대만 변화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더욱 큰 문제이다.

 지금 결혼을 준비 중인가...? 그렇다면, 완벽에 가까운 양보할 준비를 하여라. 현재 결혼생활 중이라면, 끝까지 인내하며 양보하고 배우자를 배려하여라. 효자, 효녀, 열보다 악처 하나가 낫고 악부 하나가 낫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부부는 서로 용서하며, 아끼며, 사랑하며, 의지하며, 서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육신의 날이 다하는 그날까지 늘 함께 인생길을 가는 가장 귀하고 가까운 벗이요, 동반자요, 영원한 애인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 부부의 행복과 깊은 상호신뢰를 위해 부부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몇 가지 여기에 제시하며 실천하길 소망한다.

 부부라면 반드시 영혼과 육신의 일치를 이루어야 한 가정의 평화가 있고, 자신들을 낳아 길러주신 본가나 친정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하여 아무리 가깝고 친하다 하더라도 사돈에 불과하다는 속언이 나오지 않게 할 수 있으며, 자녀 인성교육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세상 부부들이 지켜야 할 실천사항을 나열해 본다.

(남편의 도리와 실천사항)
1.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에게 사랑의 포옹을 꼭 하라.
2. 하루에 적어도 두 번 이상씩 아내를 꼭 칭찬하라.
3. 하루에 적어도 세 번 이상씩 아내에게 사랑의 고백을 꼭 하라.
4. 아내의 생일, 결혼기념일 등을 챙기는 습관을 길러라.
5. 처가식구들을 많이 배려하고 많이 생각하라.
6. 아내를 화단의 꽃처럼 여기고 정성스레 잘 가꾸어라.
7. 아내가 믿고 의지하도록 실천하는 사람이 되라.

(아내의 도리와 실천사항)
1. 아침에 일어나면 사랑의 포옹을 꼭 하라.
2. 하루에 적어도 두 번 이상씩 남편을 꼭 칭찬하라.
3. 하루에 적어도 세 번 이상씩 남편에게 사랑의 고백을 꼭 하라.
4. 특별요리로 남편의 기를 살려라.
5. 시댁식구들을 많이 배려하고 많이 감사하라.
6. 잔소리를 적게 하라.
7. 여자의 생명은 애교이니만큼 항상 애교가 넘치는 아내가 되라.

 이렇게만 실천한다면 분명히 사랑받는 아내와 존경 받는 남편이 될 것이며, 분명히 그 가정은 세상 제일의 모범 가정이 될 것이다. 

 나 역시 한 가정의 가장이며 한 아내의 남편이기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이 일곱 가지 도리와 실천사항을 반드시 실천하여 비록 고인이 되셨지만, 내게 세상 더없는 사랑을 주셨고 내 영혼에 사랑의 꽃씨가 자랄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을 다 내어주셨던 부모님과 내 영혼보다 더 사랑하는 아내를 낳아주셨고 길러주신 처가 부모님께 엎드려 감사의 큰절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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