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마실 김 철 이 그리 크지 않은 창밖을 통해 이미 살아버린 큰 세월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루해가 의무를 다 마치고 붉은 노을이 되어 서산 너머로 사라질 무렵이면 말 수 적고 조용한 성품의 한 젊은 여인의 모습이 아지랑이 말을 타고 달려왔다 달려간다. 여인은 한국의 전형적인 여성상.. 松竹♡수필 2015.05.07
병상 일기 병상 일기 고작 해야 한 번 왔다 한 번 가는 인간사 세상에서 사람이 평생을 사노라면 갖은 희로애락 다 겪는 것은 다반사이고 상상조차 못했던 불의의 사고나 자신의 인생길에서 전혀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과 타인의 삶 속에서 없었으면 하는 갖가지 우환과 근심 걱정거리들이 아.. 松竹♡수필 2015.04.21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동행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우여곡절도 많고 희로애락 많은 것이 세상이라고… 그러나, 말이 쉬워 우여곡절이고 희로애락이지 막상 나의 눈앞에 내 몫의 숱한 우여곡절, 희로애락이 다가선다면 애써 고개 돌려 외면하지 않을 자 과연 몇이 되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 .. 松竹♡수필 2015.04.06
계사년 뱀 해에 뱀에 얽힌 이야기 한 자락 해봄세 계사년 뱀 해에 뱀에 얽힌 이야기 한 자락 해봄세 원래 뱀은 용과 함께 인간의 신앙적 숭배 동물이었다. 12수 호신으로 보면 여섯 번째로서 용(辰) 다음이 뱀(巳)이다. '사(巳)'에는' 식물이 싹이 터서 한참 자란 시기' 라는 뜻이 담겨 있다. 달로는 식물이 한창 자라는 때인 음력 4월을 가리.. 松竹♡수필 2015.03.02
절로 넘는 인생고개 절로 넘는 인생고개 사람이 한평생을 사노라면 굽이굽이 수천 리 흘러가는 강물 같고 넘다 보면 지칠 것 같은 험준한 재와도 같은 인생의 고개를 절로 만나게 된다. 인생의 고개에서 쉼 없이 흐르는 세상 원리를 대변하자면 한 사람의 생명을 한 그루의 나무에 비유할 수 있다. 움트기 전 .. 松竹♡수필 2015.02.25
불효자 불효자 사람들은 흔히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정성을 놓고 어머니의 은혜는 하늘과 같고 바다와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께서 내게 주신 사랑과 내게 쏟으신 은혜는 어찌 말로 표현을 다 하겠는가… 내가 어머니의 사랑과 은혜를 그야말로 손톱만큼이라도 갚을 수만 있.. 松竹♡수필 2015.02.10
낙엽의 향기 낙엽의 향기 세상 사람들은 나무나 꽃으로부터 이미 떨어진 잎을 가리켜 흔히 낙엽이라 부른다. 또한, 사람들은 낙엽 보기를 황금을 돌처럼 여기듯 한다. 최영 장군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서그럴까? 아니다. 황금은 황금 이상으로 여기며 일 년 열두 달 마음의 손아귀에서 단 하루.. 松竹♡수필 2014.12.17
고향(故鄕)의 향수(鄕愁)를 찾아서 (일곱) 보릿고개 연작 수필 7부작 고향(故鄕)의 향수(鄕愁)를 찾아서 (일곱) 보릿고개 김철이 지금은 먼 옛날이야기가 되었지만,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이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먹거리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꿈속에서조차 상상도 못할 단어인 보릿고개, 햇보리가 나올 때까.. 松竹♡수필 2014.11.17
어머니의 기도 어머니의 기도 세상 뭇 여인들은 아기를 잉태하는 그날부터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그날부터 여인은 수다쟁이가 된다. 뱃속에 잉태된 태아와 시도 때도 없이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머니 뱃속에 잉태되는 그 순간, 인성(人性)을 지니게 되고 오감(五感)을.. 松竹♡수필 2014.10.14
빛바랜 사진첩 빛바랜 사진첩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을 인생(人生)이라 한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평생을 사노라면 좋은 일도 궂은일도 추억이 되고 몇 장의 사진이 되어 죽기 전에 쉽게 사그라지지 않은 기억 속 사진첩으로 남는다. 그 사진첩 속엔 못 먹고 못 살던 유년시절 계집아이들, 겨.. 松竹♡수필 2014.10.08
어머님께 빚진 은혜 어머님께 빚진 은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갑이나 수첩 속을 들여다보면 신용카드와 가족사진, 그리고 교통경찰에게 떼인 속도위반 딱지 등이 손쉽게 눈에 들어온다. 또 더 깊은 곳에는 귀퉁이가 지난 세월에 낡은 작은 종이쪽지에 적힌 애송시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 松竹♡수필 2014.09.30
이 사람아 자넨 무엇을 비웠누? 이 사람아 자넨 무엇을 비웠누? 창공을 나르는 새끼 새가 빈 창공 속에 무엇을 얻겠는가. 끝없이 펼쳐진 바닷속 치어(稚魚)가 그 너른 물속에서 무엇을 얻겠는가. 그래도 굶지 않고 성조(成鳥)로 성어(成魚)로 성장하여 생식 능력을 지닌 채 종족 보존을 이어가는가 하면 거센 물살 저며 헤.. 松竹♡수필 2014.09.29
고향(故鄕)의 향수(鄕愁)를 찾아서 (여섯) 동심(童心)은 성심(成心)의 스승 연작 수필 7부작 고향(故鄕)의 향수(鄕愁)를 찾아서 (여섯) 동심(童心)은 성심(成心)의 스승 내 추억의 향수를 제조해 냈고 동심을 길러가는 근원적 요소가 돼주었던 곳은 내 제2의 고향인 부산 연제구 연산동 철도관사였다. 철도관사(鐵道官舍)는 연제구 거제4동과 연산2동에 건립된 동해.. 松竹♡수필 2014.09.26
고향(故鄕)의 향수(鄕愁)를 찾아서 (다섯) 내 친구 영복이 연작 수필 7부작 고향(故鄕)의 향수(鄕愁)를 찾아서 (다섯) 내 친구 영복이 김철이 그 아이는 하교 종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허둥지둥 책 보따리를 싸서 허리에 묶고 뽀얀 흙먼지가 폴폴 나는 추풍령 고개를 숨 한번 고르지 않고 헐떡이며 달려간다.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아이의 이마.. 松竹♡수필 2014.09.23
고향(故鄕)의 향수(鄕愁)를 찾아서 (넷) 돌아오지 않는 강 연작 수필 7부작 고향(故鄕)의 향수(鄕愁)를 찾아서 (넷) 돌아오지 않는 강 사람은 누구나 치매환자와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잦다. 지난 과거를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과거 없는 현재는 존재할 수 없음은 세 살 먹은 아이도 아는 법, 어제 없는 오늘이 있을 수 없고 오늘 없는 내.. 松竹♡수필 201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