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살아요 176

물귀신도 아닐 텐데…

물귀신도 아닐 텐데… 김철이 종로 삼거리에서 초등학교 동창 세 사람이 우연히 만났다. 사십 년 만에 만났던 동창생들이라 뛸 듯이 반가웠다. 세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그동안의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삼십 년이란 세월 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고 현재는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고추 친구 시절로 돌아가 재잘대던 세 동창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을 내 개척교회의 목사 아들이었던 동팔 이는 무지몽매한 세상 뭇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설법을 전하는 스님이 되어있었고 사람들의 미래와 희로애락을 점친다는 무속인의 아들이었던 순식이는 고향 동네의 개척교회 목사님이 되어있었으며 어린 시절 동네에서 한 곳밖에 없었던 구멍가게 집 아들인 학수는 가톨릭 신부님이 되어있었다. 실로 오랜만에 만난 세 사..

웃고 살아요 2019.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