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살아요

내 나이를 묻지 마세요

松竹/김철이 2020. 1. 29. 09:56

내 나이를 묻지 마세요



                                        김철이




양 떼를 지키고 있던 양치기 노인에게

한 청년이 궁금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할아버지! 양을 많이 키우고 계시네요~

모두 몇 마리예요?"

 

"어제 낳은 새~끼 여섯 마리까지 합쳐서

죄다 백마흔다섯 마리지."

 

"그 많은 양을 혼자서 지키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셨습니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는데??"

 

", 이상하시네요.

양의 수는 그렇게 정확하게 알고 계시면서

연세는 모르시다뇨?"

 

그러자 한심하다는 듯이

양치기 노인이 말했다.

.

.

.

.

.

.

.

", 이 사람아!~ 그게 뭐가 이상한가?

양은 훔쳐 갈 도둑들 때문에 기억하고 있어야 하지만,

내 나이는 훔쳐 갈 사람이 없는데,

그딴 걸 뭣 때문에, 외우고 살아!


'웃고 살아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식이 유죄  (0) 2020.02.11
속고 속이는 세상이라  (0) 2020.02.04
그 제자에 그 스승  (0) 2020.01.22
내 아내가 어때서?  (0) 2020.01.17
총알택시 기사와 신부  (0) 202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