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를 묻지 마세요
김철이
양 떼를 지키고 있던 양치기 노인에게
한 청년이 궁금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할아버지! 양을 많이 키우고 계시네요~
모두 몇 마리예요?"
"어제 낳은 새~끼 여섯 마리까지 합쳐서
죄다 백마흔다섯 마리지."
"그 많은 양을 혼자서 지키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셨습니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는데??"
"참, 이상하시네요.
양의 수는 그렇게 정확하게 알고 계시면서
연세는 모르시다뇨?"
그러자 한심하다는 듯이
양치기 노인이 말했다.
.
.
.
.
.
.
.
.
"아, 이 사람아!~ 그게 뭐가 이상한가?
양은 훔쳐 갈 도둑들 때문에 기억하고 있어야 하지만,
내 나이는 훔쳐 갈 사람이 없는데,
그딴 걸 뭣 때문에, 외우고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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