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살아요

내 아내가 어때서?

松竹/김철이 2020. 1. 17. 17:47

내 아내가 어때서?


                                   김철이



한 중년 부부가 오래간만에 바닷가

콘도를 빌려 둘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같이 안 가겠다고 하는 자식놈들이 서운하기도 했지만,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가질 것 같아서

나름대로 기대가 되었다.

 

콘도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는 짐을 풀고 화장을 고친다며

남편은 있는 둥 마는 둥 거들떠보지 않고 몹시 분주했다.

 

심심했던 남편은 잠깐 바깥바람이나 쐴 겸

바닷가로 나갔다.

한 아가씨가 혼자 걷고 있는 남편에게 하는 말이

 

아저씨~

저랑 연애 한번 할래요?

십만 원이면 되는데,

 

느닷없는 제의에 얼떨떨하면서도

갑자기 흥분된 남편이 지갑을 뒤지더니

 

아가씨~

미안한데 삼 만 원에 안 될까?

 

이봐요~ 아저씨~!!!

제가 그렇게 싸구려로 보여요~?

딴 데 가서 알아봐요~!!! ~

 

잠시 후

 

부부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젓하게 손을 맞잡은 채 함께 바닷가를 거닐었다.

 

저만치서 좀 전에 그 아가씨가 걸어오면서

아내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

.

.

.

.

 

어디서 용케 삼 만 원짜리 구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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