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가 어때서?
김철이
한 중년 부부가 오래간만에 바닷가
콘도를 빌려 둘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같이 안 가겠다고 하는 자식놈들이 서운하기도 했지만,
단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가질 것 같아서
나름대로 기대가 되었다.
콘도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는 짐을 풀고 화장을 고친다며
남편은 있는 둥 마는 둥 거들떠보지 않고 몹시 분주했다.
심심했던 남편은 잠깐 바깥바람이나 쐴 겸
바닷가로 나갔다.
한 아가씨가 혼자 걷고 있는 남편에게 하는 말이
아저씨~
저랑 연애 한번 할래요?
십만 원이면 되는데,
느닷없는 제의에 얼떨떨하면서도
갑자기 흥분된 남편이 지갑을 뒤지더니
아가씨~
미안한데 삼 만 원에 안 될까?
이봐요~ 아저씨~!!!
제가 그렇게 싸구려로 보여요~?
딴 데 가서 알아봐요~!!! 흥~
잠시 후
부부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젓하게 손을 맞잡은 채 함께 바닷가를 거닐었다.
저만치서 좀 전에 그 아가씨가 걸어오면서
아내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
.
.
.
.
.
어디서 용케 삼 만 원짜리 구하셨네~!!!
'웃고 살아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나이를 묻지 마세요 (0) | 2020.01.29 |
---|---|
그 제자에 그 스승 (0) | 2020.01.22 |
총알택시 기사와 신부 (0) | 2020.01.13 |
등 떠미는 하느님 (0) | 2020.01.09 |
내가 네 고조 할아비다. (0) | 2019.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