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만드레에게 마지막 글을 어떤 주제로 써야 할까 고민을 해보았습 니다. 노트북 빈 페이지를 열어놓고 커피를 한 잔 마셔봅 니다. 말없이 한 잔을 다 비우고 다시 빈 화면을 쳐다보 는 순간, 저의 손은 어느새 타닥타닥 자판을 두드리고 있 었습니다. ‘반려견 만드레에게.’ 네, 맞습니다. 만드레는 2년 전 3월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저희 가족이었던 반려견입니 다. 15년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 노견 만드레는 엄청난 동 안을 자랑하던 멋쟁이 요크셔테리어였습니다. 수컷이었 는데도 저희 엄마는 ‘엄마’로, 저는 ‘언니’라고 부르며, 가 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던 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 다. 어린것들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쩜 그리도 작고 귀 엽고 사랑스러운지…. 경계심 어린 눈빛도, 넘어질 것 같 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