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통

말씀의 이삭 | 저도 사랑이 되겠습니다

松竹/김철이 2024. 3. 26. 11:27

저도 사랑이 되겠습니다

 

 

‘참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왜 인간이 되어 십자가를 지고 가셨을까.’ 그런 고민이 들 때마다 저는 ‘우리의 죄 때문’이라고 생각을 정리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 순 시기에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 때문이며 그 사 랑이 제 죄보다 우선한다는 묵상을 해 보았습니다.

 

스스로 질문해 봅니다. ‘나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을 까? 그렇다면 나 자신은? 왜 이토록 나 자신을 있는 그대 로 사랑하기 힘들까? 이미 내 안에 사랑의 하느님께서 계 시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이런 성경 구절이 떠오릅니 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 십니다.”(1요한 4,16) 저도 하느님께 사랑을 받았고 그분의 숨으로 태어난 존재임을 되새깁니다. 매일 하느님을 모시 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요.

 

올 사순 시기 여정은 사랑을 화두로 보내고자 합니다. 하느님께 사랑받는 자로서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 이고 인정함으로써 스스로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 습니다.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인정해 주 는 사순 시기를 보내고 싶습니다. 먼저 저 자신과 화해하 여 사랑으로 가득 차 이웃을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낮은 자의 모습으로 삶이 변해갈 수 있으리라 희 망합니다. 그렇게 보내는 사순 시기가 참 부활의 삶을 준 비하는 시간일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이번 사순 시기에는 ‘저는 죄인입니다.’라는 회 개의 고백을 하는 대신, 거룩한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 큰 사랑에 완벽히 동참하여 완고했던 제 마음을 다시 말랑말 랑하고 빨갛게 타오르게 하고 싶습니다. 기쁨으로 가득 차서 제 이웃에게 행복을 나누며 사랑으로 다시 돌아가는 여정을 걷고 싶습니다.

 

매번 사순 시기가 끝나고 부활이 다가왔을 때 “부활을 축하합니다.”라고 다른 교우들에게 인사를 건네곤 합니 다. 올해 건네는 부활 축하 인사에는 사랑의 의미를 담고 싶습니다. 그분이 제 안에 다시 사시게 되었으며, 부활하 신 그분과 만나 제가 다시 처음 하느님께 받았던 그 사랑 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스스로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웃들에게도 “부활을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하고 싶습 니다.

 

사랑을 만나면 하얗고 맑게 변화되어, 사랑을 받기보 다 주는 기쁨이 더 커질 수 있으리라 희망합니다. 그러니 이번 사순 시기를 보내고 나면, 주님께서 말씀하신 “네 이 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여라.”라는 계명을 실천할 수 있 음에 기쁨으로 가득 차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저 자신이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