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통

말씀의 이삭 |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松竹/김철이 2024. 4. 2. 10:15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토요일 저녁부터 주일 새벽까지 청년들과 함께하 는 밤샘 음악 피정을 맡아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피 정의 주제를 찾기 위해 성경을 보던 중 바오로 사도의 말씀 이 ‘아!’ 할 정도로 마음에 와 닿아 머물렀던 기억이 납니다.

 

저에게 허락된 삶 그리고 지금껏 저 막시모를 이끌어 주신 모든 것에 대하여 제가 올려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고 백은 바로 코린토 1서 15장 10절에 나오는 “하느님의 은 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만나 제 고백으로 삼을 수 있게 되면서 제 마음 속에 많은 기쁨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피정 후 후배들과 식사를 하며 각자의 신앙에 대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때였습니다. 한 후배가 저에게 “선배님 은 ‘허락해 주시면…’이라는 말을 참 많이 쓰시네요?”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허락’이라는 표현 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얼핏 보면 ‘허락’이라는 말은 수 동적인 태도를 반영하는듯 하지만, 주님께 받은 큰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며 ‘주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 고 고백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허락’은 오 늘을 더 기쁘고 자유롭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게 하는 가 장 능동적인 의미를 담은 단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는 걸어갈 길이 두렵고 무서워서 주님께 용기를 청하기 위해 필리피서 4장 13절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씀을 가슴 속에 새기고 앞만 보며 열심히 걸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또다른 시련이 다가와 좌절해서 쓰러졌을 때도 항상 ‘주 님은 내 곁에 함께하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시련 또 최준익 막시모 | 가톨릭 찬양 사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만남으로써 제 삶은 변화되었고, 그분께서는 그 체험을 노래로 ‘고백’하며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 니다. 늘 약하고 부족한 저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주님 께 더 의탁할 수 있었고, 그것이 저에겐 큰 자랑거리가 되 었습니다. 지금도 주님께서 허락해 주신 시간 안에서 찬양 사도로 많은 초대를 받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때론 박수 도 많이 받고, 감사하다는 피드백도 자주 듣습니다. 그러 나 주변의 칭찬에 흔들리거나 교만하지 않도록, 늘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게 해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것을 허락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으로 삶의 모든 순간에 용기를 낼 수 있는 지혜를 청해 봅니다. “주님,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게 해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일 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