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위하여 최양업 신부님의 생애를 그리는 소설 《아, 최양업》의 연재를 시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제가 청주교구 장봉훈 주교님 앞에 무릎을 꿇었을 때였습니다. 주교님이 탄식처 럼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의 오묘함이라니⋯.” 최 신부님의 숭고한 생애를 널리 세상에 알리기 위해 소설이나 드라마는 어떨까, 그런 생각으로 주교님은 오래 전부터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랬는데 자신도 모르는 어딘가에서 소설가 하나는 또 소설 을 준비하고 있었다니. 이것이 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의 오묘함이 아니겠는가 하는 탄식이었습니다. 주교님의 축복과,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실 것을 간절히 청하고 주교관을 나왔습니다. 주차장에는 드넓은 광장이 햇빛 속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순간, 빛의 화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