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선물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는 오랫동안 교회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신자로서 최소한의 의무라도 지키며 살아온 때보다 냉담했던 기간이 더 깁니다. 제 나름 여러 가지 핑 계가 있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하느님을 의심하고 원 망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대체 왜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걸까, 기도해 봤자 소용없는 것 같다.’ 이런 생각에 마음이 얼어붙어 갔습니다. 미사도 한 번 두 번 핑계 대며 빠지기 시작하다 주일미사조차 지키지 않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가도 힘든 일이 생기면 다시 십자가 앞에 납작 엎 드렸습니다. 내가 믿음에서 멀어져서 벌을 주시는 걸까, 과연 기도를 들어주시기는 할까 온갖 생각이 떠올랐습니 다. ‘기도해야 한다, 하고 싶지 않다…’를 오가며 강박과 죄의식, 두려움 사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