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부산교구 513

기다리는 마음 자세와 태도 | 최성철 베드로 신부님(한국순교복자빨마수녀회 상주)

기다리는 마음 자세와 태도 최성철 베드로 신부님(한국순교복자빨마수녀회 상주) 대림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 개와 속죄로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대림 두 번째 주일의 주제는 회개입 니다. 한국 주교회의는 1982년부터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기 로 했으며 2011년부터 이 주간을 사 회 교리 주간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마르코 복음의 시작 부분으로, 세례자 요한이 광 야에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 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예루 살렘 주민들은 모두 그에게 나아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서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 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사제의 공간 2023.12.07

대림 - 기다림과 희망 | 손원모 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님(로사리오의집 관장)

대림 - 기다림과 희망 손원모 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님(로사리오의집 관장) 오늘은 전례력으로는 한 해를 시 작하는 첫날입니다. 교회는 ‘주님 성탄 대축일’ 전의 4주간을 대림 시 기로 정하고 있으며, 이 시기의 특 별한 의미를 밝혀주면서 우리의 태 도 변화를 요청합니다. 대림 시기의 의미를 살펴보면 기 다림, 그리고 그 기다림 안에 있는 희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림 시 기는 두 부분, 즉 구세주이신 하느님 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 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준비하는 부분,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부분으 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대림 1주 부터 12월 16일까지는 오늘 복음에 서 말씀하고 계시듯이 재림하실 예 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깨어 기다 리는’데 중..

사제의 공간 2023.11.30

우리들의 통치자 | 이 민 미카엘 신부님(밀양성당 주임)

우리들의 통치자 이 민 미카엘 신부님(밀양성당 주임) 오늘은 연중 마지막 주일이자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 스도왕 대축일입니다. 잠시 오늘 그 리스도왕 대축일의 의미를 묵상해 볼까 합니다. ‘그리스도왕’이란 예수님은 그리 스도이시며 동시에 왕이시다는 뜻 입니다. 좀 더 풀어서 말하자면 예 수님은 ‘우리들의 구원자’이시며 동 시에 ‘우리들의 통치자’이시다는 뜻 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우리들의 구원자’이신 것은 우리가 늘 고백해 왔고 익숙한 것이지만 ‘우리들의 통 치자’란 것은 다소 좀 생소하고 정치 적인 느낌이 많이 듭니다. 어릴 때 흑 백TV 시절 성탄절이 되면 TV에서 예수님에 대한 영화를 방영하였습니 다. 그때 영화의 제목이 ‘왕중왕’이 었는데 초등학생이었던 그 시절에도 제목이 왜 ..

사제의 공간 2023.11.23

사랑의 능력 | 김성한 안드레아 신부님(사직대건성당 주임)

사랑의 능력 김성한 안드레아 신부님(사직대건성당 주임) 오늘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 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가난 한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고 그들 과 연대해야 한다고 당부하십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로부터 사 랑의 탈렌트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탈렌트라는 말은 “무게가 나가는 값진 돈”을 뜻합니다. 이 탈렌트를 서로 나눔으로써 가난한 이에게 손 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 밀어 도와주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를 얻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말씀이며 사랑에 대한 말씀입 니다. 그리고 주인이 종들에게 나눠 준 탈렌트는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 이란 시간의 선물입니다. 복음에서 다섯 탈렌트로 다섯 탈 렌트를 더 벌고 두 탈렌트로 두 탈 렌트를 더 벌었다는 것은 경제적인..

사제의 공간 2023.11.17

누룩 |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5,13)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5,13) 오늘은 연중 제32주일이자 제56 차 평신도 주일입니다. 평신도는 하 느님 백성 가운데 성직자를 제외한 모든 신자를 가리킵니다. 제2차 바 티칸 공의회는 평신도의 역할을 크 게 부각하면서, 평신도를 통하여 교 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 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 말씀처럼 하느 님의 잔칫상에 앉는 합당한 준비로 등잔에 기름을 채워야 합니다. 기다 림에 지치지 않고, 주님께서 오실 때에 서둘러 마중하여 혼인 잔치에 함께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어 리석은 처녀들처럼 등잔은 가지고 있되 기름이 없다면, 믿음은 있되 신앙이 없는 형식뿐인 신앙인일 것 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늘 “예, 여 기 있습니다.”라고 ..

세대간 소통 2023.11.11

등(燈)을 채웁시다. | 김현영 마태오 신부님(사직대건성당 성사담당)

등(燈)을 채웁시다. 김현영 마태오 신부님(사직대건성당 성사담당) 오늘 복음에는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우리가 등장합니다. 그날 과 그 시간을 모르는, 그렇지만 언 젠가 오실 그 분의 때를 기쁘게 기 다리고 있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고 답답하기 그지없는 우리 믿는 이들이 있습니다. 출발 때의 조건은 모두 똑같습니 다. 순수하고, 저마다의 등을 가지 고 있으며, 그분이 오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신랑이 늦어지자 조는 모습도 똑같습니다. 외치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는 것도 같습니다. 그 런데, 한밤중이었습니다. 등이 필 요합니다. 내 앞도 비추어야 하고, 오실 분의 앞길도 밝혀야 하는데, 어떤 이의 등에는 길을 밝힐 기름 이 없습니다.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말하는 것을 보니 처음에는 기름이 있..

사제의 공간 2023.11.10

젊은이에게 보내는 편지 | 나만의 고유한 인생길

나만의 고유한 인생길 반갑습니다. 저는 임성근 신부입니다. 제가 지금 하는 일은 20대 남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코 칭과 동행을 하는 역할입니다. 이번 학기는 23명의 학생을 맡고 있습니다. 한 명씩 만나서 무엇을 겪 고 있는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무엇을 갈등하 고 있는지 함께 겪는 일을 합니다. 또한 그룹으로 만나서 어떻게 공동체를 만들지 공동체를 통해서 함께 성장할지 감독하는 일을 합니다. 전자를 개별 동반이라고 하고 후자를 공동체 동반이라고 합니 다. 성장의 길에 동반하는 일은 많은 인내와 시간,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자 신의 인생길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참으로 보람된 일입니다. 청년은 길을 함께 걷는 동행자를 필요로 합니다. 청년은 미리 정해진 길을 ..

세대간 소통 2023.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