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부산교구 513

사랑의 권위 | 백성환 안드레아 신부님(구포성당 주임)

사랑의 권위 백성환 안드레아 신부님(구포성당 주임) ‘권위’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을 통솔하여 이끄 는 힘’이라고 합니다. 다른 학문에서 권위란 겉으로 힘 있고, 정당하고, 공정한 모습을 연출하는 섬세한 기술 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율법 학자 들의 권위는 조상들의 전통을 근거로 한 율법의 세부 지침을 이용하여 정당하고 공정한 것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을 구속하는 율법주의에서 나온 것입니 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말합니다. 율법 학자들은 예 수님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으며, 예수님의 말씀으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 라고 놀랐다고 전해줍니다. 예수님의 새롭고 진정한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 까 생각해 봅니다. 몇 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예 수님의 ..

사제의 공간 2024.01.25

누룩 | 연중의 삶 속에서

연중의 삶 속에서 다시금 연중 시기가 시작되었다. 성탄 대축일과 연 말연시 연휴의 들뜬 분위기들이 차분해지는 가운데 평범한 일상의 리듬으로 돌아와 다시 출근을 한다. 나 는 나의 출근길을 하이브리드 출근길이라 부른다. 자 동차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가는 경로가 시골 풍경 과 도시 풍경이 섞여있어서이다. 급할 때야 지름길로 잘 닦인 도로를 타기도 하지만, 여유가 있을 때면 샛길 들을 조금 둘러가면서 철철이 변하는 진짜 자연을 느 끼며, 그 자연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 어서 좋다. 그날 아침도 여느 때처럼 한갓진 길을 따라가던 중, 저만치 떨어진 어떤 인가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한 노인이 대야를 들고 앞마당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마른 몸집에 오히려 대야가 무거 워..

세대간 소통 2024.01.20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박경빈 알렉시오 신부님(장산성당 성사담당)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박경빈 알렉시오 신부님(장산성당 성사담당) 예수님께서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하시며 하느 님의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잡힌 뒤 예 수님의 복음 선포는 시작되었고, 그 선포는 회개의 선 포였습니다. 어쩌면 너무 많이 들어왔기에 무감각해질 수 있는 말씀입니다만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말 씀이기에 새겨야만 하는 선포입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여 예수님의 선포를 새겨봅시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예수님은 회개를 선포하십니다. 회개는 후회가 아 닙니다. 회개란 하늘 나라로 방향을 잡는 것입니다. 과거의 잘못을 후회하는 것은 회개와 다른 것입니다..

사제의 공간 2024.01.19

천주교부산교구 - 2024년 새 사제 다짐 · 감사 인사

천주교부산교구 - 2024년 새 사제 다짐 · 감사 인사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EL9A4nsnHk 천주교부산교구 - 2024년 새 사제 다짐 · 감사 인사 - 신재철 스테파노(우동 보좌) / 문현성당 출신 - 이동훈 미카엘(중앙 보좌) / 이기대성당 출신 ※ 주님의 사랑 안에서 새 신부님들이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가톨릭 소식 2024.01.15

“와서 보아라.” | 우종선 라우렌시오 신부님(남창성당 주임)

“와서 보아라.” 우종선 라우렌시오 신부님(남창성당 주임) 세례자 요한은 이미 자신을 소개하면서 예수님에 대 하여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보다 앞서신 분, 하 느님의 어린양, 하느님의 아드님’(요한 1,29-34 참조)이라 고 증언하였습니다. 드디어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의 신앙, 예수님께 대 한 믿음에 대하여 올바른 길을 제시해 줍니다. 먼저 세 례자 요한의 모습에서 본보기를 찾아보고, 예수님의 초대에서 올바른 신앙생활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찾 아내야 할 것입니다. 요한은 어머니 엘리사벳의 뱃속에서부터 예수님을 알아보았고, 그 이후로도 철저히 ‘예수님 중심’의 삶이 었습니다. 훌륭한 선지자, 예언자로서 덕망 있는 삶을 살았기에 많은 이들이 그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

사제의 공간 2024.01.11

누룩 | 일상 가운데 함께 계시는 하느님

일상 가운데 함께 계시는 하느님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바라봅니다. 여명이 밝아옵니 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이 온 세상을 포근히 감싸 안습 니다. 세상을 만드신 하느님의 손길이 이처럼 따스했 을까요. 출근길 가파른 언덕을 오릅니다. 골고타 언덕 을 오르신 예수님을 떠올려 봅니다. 십자가를 지고 골 고타 언덕을 오르신 그 숨결이 이처럼 가빴을까요? 한 참 일을 하다 문득 창 밖을 바라봅니다. 부서지는 햇살 가운데 조금 쌀쌀해진 겨울바람이 바스락 노래 부르 는 것이 마치 천사들의 웃음소리 같습니다. 점심을 먹 으러 나서는 길, 건조해서 거칠어지고 앙상해진 나무 를 바라봅니다. 예수님을 짓눌렀던 가시관이 이처럼 거칠고 뾰족하였을까요? 퇴근길 어느새 어두운 밤하늘 사이로 가로등의 불빛 이 세상을 밝힙니다. 너희는..

세대간 소통 2024.01.06

잠 못 이루는 예루살렘 | 장세명 안드레아 신부님(아미성당 주임)

잠 못 이루는 예루살렘 장세명 안드레아 신부님(아미성당 주임) 찬미 예수님. 주님 탄생의 기쁨이 온누리에 가득한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베들레헴의 구유에서 양친과 목동들이 함께한 예수 님의 탄생- 고요한 밤 거룩한 밤에 일어난 사건이었습 니다. 이제 주님의 탄생이 별의 인도를 통해서 이방인인 동방 박사들에게 알려지고, 그들은 유다인들의 임금 이신 분을 경배하러 출발해서 예루살렘에 도착합니다.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한 유다왕국의 수도였던 예 루살렘에 이르러 동방박사들은 자신들의 방문 목적을 밝힙니다. 이로 인해 주님의 탄생을 전혀 알지 못했던 예루살렘에 살던 사람들은 깜짝 놀랍니다. 이제 동방 박사들은 유다인들의 임금의 탄생을 경배드리려 출발 한 순례자인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 탄생의 기쁜..

사제의 공간 2024.01.04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 이수락 요한보스코 신부님(염포성당 주임)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이수락 요한보스코 신부님(염포성당 주임) 사람들은 꿈과 희망을 품고 이 새해를 맞이합니다. 사람마다 바라는 것이 다르다 할지라도, 한 가지 공통 된 것은 ‘마음 편히 사는 것’입니다. 평화입니다. 사람이 면 누구나 평화를 바랍니다. 다툼이나 전쟁 없이 서로 도우며 화목하게 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원합니다. 그 러나 평화는 쉽지 않습니다. 새해의 첫날인 오늘을 교 회에서 ‘평화의 날’로 정한 데에는 깊은 이유가 있습니 다. 이 한 해 동안 이 세상과 이 땅에, 그리고 우리 사이 와 우리 마음속에 평화가 자리 잡도록 노력하자는 다 짐입니다. 우리 모두가 평화의 일꾼으로서 이 땅에 평 화를 이룩하자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평화란 무엇입니까? 말은 쉽게 하지만, 정작 평화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

사제의 공간 2024.01.02

누룩 | 세상을 건강하게 하는 백신, 성가정

세상을 건강하게 하는 백신, 성가정 올해는 저희 가정 첫 아이의 첫영 성체가 있었던 은혜로운 한 해였습니 다. 3월부터 시작된 첫영성체 교육은 10월 중순까지 이어졌습니다. 대상 자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신앙 재교육의 시간이었습니다. 코로 나19로 인해 냉담했던 어느 부모님 도 자녀의 첫영성체를 계기로 다시 교회 품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첫영성체하던 순간은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주님과 일치하는 은총을 우리 아이도 누릴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중심에서 늘 함께하시며 저희 자녀들에게도 당신과 일치할 수 있는 은총을 허락 하신 성령께 거듭 감사를 드렸습니 다. 참으로 성가정은 축복입니다. 우리 가족에게 첫영성체 교육 과 정은 사실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 다. 직업 성격상 주말 주..

세대간 소통 2023.12.30

아름다운 가정 | 이수락 요한보스코 신부님(염포성당 주임)

아름다운 가정 이수락 요한보스코 신부님(염포성당 주임) 오늘은 성가정 축일로 한 해를 마무 리하는 마지막 주일입니다. 예수, 마 리아, 요셉의 모범적 가정을 표본으 로 삼아 언제나 하느님 앞에 축복 받 는 삶을 살도록 다짐하고 기도 바치 는 날입니다. 이 가정의 가훈은 정직, 존엄, 구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직 하고, 인간의 존엄을 확인하고, 이웃 에게 기쁨과 구원을 주는 삶을 살 때 에만 그 가정이 거룩하며 하느님께 축복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 간의 삶이란 가정에서 시작했다가 가 정에서 끝나는 것임을 생각해 보면 가 정이야말로 우리 삶의 보금자리요, 안 식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정을 이 루는 부모와 자식이 사랑의 관계로 맺 어질 때에만 그 가정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 나올 수 있는..

사제의 공간 2023.12.29

두려움을 극복할 힘을 주님에게서 찾습니다. | 김정욱 바오로 신부님(우정성당 주임)

두려움을 극복할 힘을 주님에게서 찾습니다. 김정욱 바오로 신부님(우정성당 주임) 인간은 누구나 안정된 삶을 원합 니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 니다. ‘우리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 기지 않을까?’ ‘건강은 괜찮을까?’ 이 외에도 수많은 삶의 걱정들이 우 리를 때때로 불안감에 빠지게끔 합 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과 불안감 때문에 점을 보러 가거나, 잠시 하 느님을 잊고 다른 길로 샐 때도 있 지요. 오늘 복음에서도 한 여인의 두려움을 목격합니다. 바로 마리아 의 모습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 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 께 계시다.”(루카 1,28)라는 천사의 인 사에 마리아는 놀랐다고 복음은 전 합니다. 이 놀라움은 두려움을 동반 한 놀라움일 것입니다. 그다..

사제의 공간 2023.12.23

은전 한잎 | 우리 신앙인들은 가장 작은 이, 가장 약한 이, 가장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를 가장 귀하게 대하는...

은전 한잎 | 우리 신앙인들은 가장 작은 이, 가장 약한 이, 가장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를 가장 귀하게 대하는... (클릭):http://www.catholicbusan.or.kr/index.php?mid=board_zzaC24&document_srl=2257833 천주교부산교구 천주교부산교구 홈페이지입니다. www.catholicbusan.or.kr

일분♡명상 2023.12.16

당신은 누구십니까? | 오창근 베드로 신부님(화봉성당 주임)

당신은 누구십니까? 오창근 베드로 신부님(화봉성당 주임) 오늘은 대림 제3주일로 ‘자선 주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엄청난 사랑을 주신 주님을 기억하고, 어려 운 이들,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도록 합시다. 또 오늘을 ‘기쁨 주일’이라고 합 니다. 사순 제4주일과 대림 제3주 일을 ‘장미 주일’ 또는 ‘기쁨 주일’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해마다 사 순절과 대림절을 지내며 성찰과 반 성의 생활을 살아가는 신자들이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다가올 부활 과 성탄의 기쁨을 미리 맛보고 그 희망으로 열심히 대축일을 기다리 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입당송에서 “기뻐하여라. 거듭 말하니, 주님 안에서 늘 기뻐 하여라.”(필리 4,4)라고 노래합니다. 제1독서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기 쁜 ..

사제의 공간 202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