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무덤 - 부활하신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보는 곳
신호철 비오 주교님(총대리 )
영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표 현하는 말씀을 하실 때 당신 의 온존재를 말씀에 담아서 선물로 주십니다. 그래서 하 느님은 말씀을 낳으시고, 말 씀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 은 이 말씀을 통해 세상을 창조하 시고 만물을 돌보고 이끌어 오셨습니다. 말씀이 사람 이 되시어 사람의 눈앞에 나타나셨고, 인간의 언어로 써, 하느님은 영이시며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를 돌 보고 이끄신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어 나타나시자, 사람들은 그분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이심을 알아듣지 못하였 습니다. 그래서 말씀께서는 당신의 본래 모습,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계시는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제자들을 준비시키셨습니다. 부활하신 후 영으로 다 시 만날 것이라고 예언하셨습니다. 그때 영으로 계시 는 당신을 제자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미사를 제정하 셨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을 때, 사람의 눈에는 그것이 ‘눈 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바로 오늘 복 음이 말하는 ‘빈 무덤’이 그것입니다. 최후의 만찬 때에 주님께서는, 부활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그분이 최후 만찬 때의 그 분임을 미사를 통해 기억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엠마오 로 가던 제자들이 미사를 드리며 눈이 열렸을 때 그들 이 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 곧 ‘빈 무덤’이었습 니다. 그래서 우리도 오늘 이렇게 미사를 드리며, 부활 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기억하고 이 사실 을 영으로 느낍니다.
성령의 은총 없이는 부활을 믿을 수 없습니다. 성령 의 은총으로 세례를 통해 다시 태어나 부활하신 주님 영의 힘으로 살지 않고서는 부활하신 주님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영원한 생명으로 다 시 태어나 영이신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의 현 존을 ‘빈 무덤’에서 느낍니다. 성령의 은총에 힘입어, 주 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으심을 보고 믿습니다. 주님께 서는 부활하시어 지금 여기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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