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은 안 돼
드롭은 안 돼 김철이 실력이 고만고만한 두 사람의 앙숙이 내기 골프에 열중하고 있었다. 파4의 미들 홀. 첫 번째 친구의 티 샷은 페어웨이 가운데로 떨어졌다. 돈을 제법 잃고 있던 두 번째 사나이는 멀리 보내려는 욕심이 앞서 미스 샷. 엄청난 슬라이스로 공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카트 길 위에 떨어지고 말았다. 울상이 된 사나이는 친구에게 간청했다. "이봐, 아스팔트 위에서는 무벌타 드롭을 해도 되겠지?" "무슨 소리야, 절대, 안돼. 벌타를 먹기 싫다면 그대로 놓고 치라고." '적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새삼 만끽하며 첫 번째 사나이는 7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세컨 샷, 공을 그린에 올리고 친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카트 길 위의 친구는 연습 스윙을 되풀이할 따름이었다. 대여섯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