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살아요 174

하느님도 별수 없는 슬라이스

하느님도 별수 없는 슬라이스 김철이 신부가 한 매너 없는 신자와 함께 골프를 쳤다. 그 신자는 퍼팅이 벗어나면 온갖 욕설을 입에 담고, 러프에서 공을 예사로 옮기는가 하면, 타수를 속이기도 밥 먹듯이 했다. 게다가 신부가 스윙하거나 퍼팅을 할 때면 쓸데없이 참견해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이런 망나니인 줄 알았다면, 돈내기는 하지 않았을 텐데…." 후회막급이었지만 신부는 체면에 화를 낼 수도 없었던 터라 꾹꾹 눌러 참으며 홀이 끝날 때마다 지갑을 열기에 바빴다. 나인 홀을 돌고 남은 돈을 헤아려 보던 신부는 "이거, 신부님께 기름값이라도 드려야 하는 건데"라며 지갑을 흔드는 신자의 모습에 인내력의 한계점에 다다랐다. "언제나 저와 함께하시는 하느님 저 더럽고 야비한 놈에게 제발 벼락을 내려주시어 골프가 신..

웃고 살아요 2021.06.12

독재자의 위력

독재자의 위력 김철이 스탈린이 죽어서 천당의 문을 두드렸다. 베드로가 내려다보고는 호통을 쳤다. "너는 안 돼! 넌 지옥으로 가야 해!" 스탈린은 뒤통수를 긁으며 지옥으로 내려갔다. 며칠 후, 다시 천당의 문을 두들기는 자가 있었다. 베드로가 내려다보니 놀랍게도 한 떼의 귀신들이 서 있는 게 아닌가? "너희들은 지옥에 있는 귀신이 아닌가? 이 천당엔 무슨 용무로 왔나?" "성 베드로님! 저희는 지옥에서 도망쳐 나온 정치적 망명자 그룹의 제1진입니다." "제발 저희의 정치적 망명을 받아 주십시오." . . . . . . . . "도저히 스탈린과 같이 지낼 수가 없습니다."

웃고 살아요 2021.06.05

나 독수리 맞아?

나 독수리 맞아? 김철이 유치원에 다녀온 독수리 아기가 엄마에게 물었다. 아기 독수리: "엄마! 나, 독수리 맞아?" 엄마 독수리: "그럼, 넌 독수리란다!" 아기 독수리: "그렇구나!" 한참을 밖에서 놀다 온 아기 독수리가 또 엄마에게 물었다. 아기 독수리: "엄마! 나 정말 독수리 맞아?" 화가 치민 엄마 독수리 왈 . . . . . . . . "그래, 이 닭대가리야!"

웃고 살아요 2021.05.29

조각상

조각상 김철이 한 사내가 좋아하는 유부녀 집엘 가서 침실로 향하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이거 어쩌죠? 아마 우리 남편이 일찍 돌아왔나 봐요." "베란다에서 뛰어내릴까?" "우리 집이 1층이 아니고 11층이란 것 모르세요?“ 남자는 그 말에 옷을 주섬주섬 입으려고 했다. 그러자 여자는 남자의 옷을 빼앗고는 온몸에 베이비오일을 바르고는 파우더를 칠해서 방구석에 서 있게 했다. 그 모습이 마치 석고상 같았다. "됐어요, 움직이면 안 돼요.“ 남편이 들어왔다. "이게 뭐지?" "고등학교 동창생 영숙이네 집에 갔다가 침실에 있는 조각상이 하도 맘에 들어 하나 사 온 거예요." "흠. 괜찮은데." 남편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들 부부는 곧 잠을 청하러 침대로 갔다. 새벽녘에 남편이 일어나 목이 마른..

웃고 살아요 2021.05.22

두 스님

두 스님 김철이 두 스님이 절로 돌아가는 길에 어떤 시내를 건너게 되었는데 시냇가에 한 아리따운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도 역시 시내를 건널 참이었으나 망설이던 중이었다. 그 시내는 깊고 물살이 센 데다 징검다리조차 없던 상황이었다. 한 스님이 여인을 못 본 체하고 혼자서 물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스님은 여인에게 등을 들이대며 말했다. "업히시지요. 제가 건네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 스님은 여인을 시내 건너편에 내려놓았다. 두 스님은 다시 길을 재촉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여인을 업지 않았던 스님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게!, 수행하는 몸으로서 여인의 몸에 손을 대다니, 자네는 부끄럽지도 않은가?" 여인을 업었던 스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다른 스님은 더욱 화가 ..

웃고 살아요 2021.05.08

병원비 청구는 우리 매형에게

병원비 청구는 우리 매형에게 김철이 한 남자가 갑작스러운 병으로 수술을 받았다. 그가 깨어나 보니 수녀들이 병간호를 해주는 여의도 가톨릭 병원이었다. 건강이 회복될 무렵, 원무과 수녀가 치료비를 어떻게 지불할 것인지를 그에게 물었다. "돈이 없어요." "도움을 청할만한 친척도 없나요?" "일가친척이라곤 시집 못 간 누나 하나뿐인데 천국동 성당 수녀입니다." 그 소리를 듣자 원무과 수녀는 역정을 내며 "수녀는 시집 못 간 여자가 아니에요! 하느님과 결혼한 여자들이에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남자가 말했다. . . . . . . . . "그럼 제 병원비는 우리 매형에게 청구해 주세요."

웃고 살아요 2021.05.01

사냥꾼 위에 곰이 있었네

사냥꾼 위에 곰이 있었네 김철이 곰이 자기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사냥꾼을 향해 백기를 들고 다가가 말했다. “우리 서로 싸우지 말고 필요한 것을 위해 협상하면 어떻겠소?” “좋지, 난 곰 가죽으로 만든 코트를 입고 싶걸랑.” “그건 별로 어려운 문제가 아니네요. 난 단지 배가 고플 뿐이니까. 내 굴로 가서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봅시다.” 그건데 굴 입구에 이르자 갑자기 곰이 사냥꾼을 물어뜯었다, “이봐, 약속이 틀리잖아.” 사냥꾼이 비명을 지르며 말하자 곰이 말했다. “난 이래 봬도 신사적인 곰이라고.” “이게 다 약속을 지키기 위한 거야.” . . . . . . . . “내가 배를 채우면 넌 자동으로 곰 가죽 코트를 입게 되잖아!”

웃고 살아요 2021.04.24

드롭은 안 돼

드롭은 안 돼 김철이 실력이 고만고만한 두 사람의 앙숙이 내기 골프에 열중하고 있었다. 파4의 미들 홀. 첫 번째 친구의 티 샷은 페어웨이 가운데로 떨어졌다. 돈을 제법 잃고 있던 두 번째 사나이는 멀리 보내려는 욕심이 앞서 미스 샷. 엄청난 슬라이스로 공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카트 길 위에 떨어지고 말았다. 울상이 된 사나이는 친구에게 간청했다. "이봐, 아스팔트 위에서는 무벌타 드롭을 해도 되겠지?" "무슨 소리야, 절대, 안돼. 벌타를 먹기 싫다면 그대로 놓고 치라고." '적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새삼 만끽하며 첫 번째 사나이는 7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세컨 샷, 공을 그린에 올리고 친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카트 길 위의 친구는 연습 스윙을 되풀이할 따름이었다. 대여섯 번..

웃고 살아요 2021.04.17

나이아가라 폭포의 주인

나이아가라 폭포의 주인 김철이 수많은 관광객이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들은 장엄한 폭포를 바라보며 탄성을 발했다. "굉장하다. 과연 누가 저 거대한 폭포를 창조했을까. 만약 저 폭포의 주인이 있다면 엄청난 관광 수입을 올릴 텐데.“ 그때 한 청년이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관광객들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 저 폭포는 제 아버지의 것입니다. 내가 바로 폭포 주인의 아들입니다." 관광객들은 모두 부러운 눈빛으로 의기양양한 청년을 바라보았다. 한 노인이 청년에게 다가가 물었다. "자네 아버지가 누구신가?" 그러자 청년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 "제 아버지의 이름은 하나님입니다. 천지를 창조한 그분이 바로 저의 아버지이지요." 관광객들은 청년의 믿음에 감동해 박수를 보냈다. . ..

웃고 살아요 2021.04.10

목사와 사자

목사와 사자 김철이 아프리카 정글에서 어느 목사가 사자에게 쫓기고 있었다. 열심히 도망쳤지만, 점점 힘이 빠졌다. 결국, 사자가 바로 뒤까지 쫓아오자 목사는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하나님, 저를 굽어살피사 저 뒤에 쫓아오는 사자를 기독교도로 만들어 주십시오." 그러자 신기하게도 쫓아오던 사자가 멈추는 것이었다. 목사가 한숨을 쉬며 안도하자 사자가 점잖게 목사에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경건한 목소리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 . . . . . . .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웃고 살아요 2021.04.03

새 공, 헌 공

새 공, 헌 공 김철이 100을 돌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비기너 골퍼가 새로운 결심을 했다. 라운딩 도중 공을 너무 많이 잃어버려 비용이 만만치 않자 가능하면 헌 공을 사용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워터 해저드가 넓게 자리 잡고 있는 14번 홀의 티 박스에서는 더더욱 헌 공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홀에서 물에 빠뜨린 공이 도대체 몇 개인지 헤아릴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티 샷을 준비하던 그는 주저 없이 헌 공을 꺼내 들고 드라이버를 움켜잡았다. 어드레스를 하고 나서 막 백스윙을 하려고 할 때, 하늘에서 장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새 공을 사용하도록 하여라!”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잠시 망설였지만, 그는 거역할 수 없는 목소리에 두려움을 느끼고는 새 공을 티에 올려놓았다. ..

웃고 살아요 2021.03.27

서운 사하라 사막

서운 사하라 사막 김철이 아프리카에서 선교 활동을 하시는 선교사가 어느 날 사하라 사막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물과 음식이 떨어져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사막을 헤매고 있는 중 다행히도 지나가는 유목민을 만났다. "정말 반갑습니다. 여기서 오아시스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유목민이 대답했다. "이 방향으로 곧장 가세요. . . . . . . . 그러다가 나흘쯤 지나 오른쪽으로 꺾으세요."

웃고 살아요 2021.03.20

서울 구경

서울 구경 김철이 삼화 스님이 서울 구경을 하러 오셨다가 시간이 늦어 4대 성문이 모두 닫혀 나갈 수가 없게 됐고 성안에 잘 곳도 없었다. 들키면 붙잡혀서 곤욕을 치를 판, 스님은 꾀를 내어 얼른 개천으로 뛰어들었다. 순라군이 달려오니 스님은 앞이 안 보이는 듯 더듬거리면서 “여기 내가 평생 먹을 것을 빠뜨려 찾고 있소.” 순라군은 큰 보물을 잃은 줄 알고 자기도 뛰어들어 열심히 찾았다. 밤새도록 두 사람은 열심히 찾았고 날이 밝자 성문이 열렸다. 그러자 스님은 “아, 찾았네.” 순라군이 보니 손에 있는 것은 담뱃대였다. 어이없어하는 순라군에게 스님은 . . . . . . . “이거 하나면 평생 동안 담배를 먹을 수 있잖소?”

웃고 살아요 20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