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경
김철이
삼화 스님이 서울 구경을 하러 오셨다가
시간이 늦어 4대 성문이 모두 닫혀 나갈 수가 없게 됐고
성안에 잘 곳도 없었다.
들키면 붙잡혀서 곤욕을 치를 판, 스님은 꾀를 내어 얼른 개천으로 뛰어들었다.
순라군이 달려오니 스님은 앞이 안 보이는 듯 더듬거리면서
“여기 내가 평생 먹을 것을 빠뜨려 찾고 있소.”
순라군은 큰 보물을 잃은 줄 알고 자기도 뛰어들어 열심히 찾았다.
밤새도록 두 사람은 열심히 찾았고 날이 밝자 성문이 열렸다.
그러자 스님은
“아, 찾았네.”
순라군이 보니 손에 있는 것은 담뱃대였다.
어이없어하는 순라군에게 스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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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나면 평생 동안 담배를 먹을 수 있잖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