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1426

용서해야 용서받는다.|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용서해야 용서받는다.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죄와 그 해소라고 볼 수 있는 용서에 대한 메커니즘이 순수하게 '물질적'인 것이라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빚지면 100만원을 갚으면 그걸로 해방되는 식이라면 정확하고 딱 맞아 떨어지는 무언가가 되겠지요. 우리는 이미 일상적으로 그런 물질적인 거래의 메커니즘을 살아갑니다. 죄와 용서는 그런 물질적인 거래와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순수하게 물질적인 손해만을 다루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죄는 우리의 영혼과 그리고 그 영혼의 의지와 관계되는 것이고 따라서 또다른 '의지'로서 비로소 해소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우리는 누군가 나에게 '잘못'을 하고 그 잘못을 철두철미하게 뉘우치는 모습을 나에게 드러내야지만 '용서'할 수 ..

사제의 공간 2020.11.07

개신교 신자분들의 '오해'와 '곡해'를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_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개신교 신자분들의 '오해'와 '곡해'를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무엇보다도 그들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어릴 때에 그릇된 지식을 습득한 아이가 자신에게 탓이 있는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우선적으로 이 관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들의 시선에는 우리가 '그릇된 종교'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나름으로는 우리를 그 그릇된 종교에서 꺼내 '구원'으로 다가가게 도와주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이 신념이 꽤나 두텁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지금껏 생활해오고 머물러 온 종교적인 문화권 안에서 하루 이틀 사이에 형성된 관념이 아니라 꽤나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세뇌를 당해온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섣부르..

사제의 공간 2020.11.05

강우일 주교님이 풀어낸새 회칙 「모든 형제들」 <3>

이주민 환대하고 차별 없이 함께하는 형제애 (클릭):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790354&path=202011 이주민 환대하고 차별 없이 함께하는 형제애 ▲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인근 야영지에서 한 로힝야족 어린이가 아이를 안고 서 있다. 【CNS 자료 사진】 4장 온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세상의 모든 사람이 형제요 자매라는 확신이 있다면 그 www.cpbc.co.kr

사제의 공간 2020.11.04

전대사_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전대사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대사라는 것은 인간이 죄를 저지르고 나서 그 죄를 용서받은 뒤에 남게 되는 벌을 ‘면제’해주는 교회의 허락하는 은총의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어린 아이가 쓰레기를 버리는 습성이 있는데 자신의 그런 행동을 뉘우치고 용서를 받을 수는 있지만 문제는 이미 버려져 있는 쓰레기가 여전히 주변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 버려진 쓰레기를 다시 치워야 하는데 아이 혼자의 힘으로는 그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기에 아이보다 정리정돈과 청소를 잘 하는 어른이 그 아이의 부족한 능력을 보완해서 쓰레기를 치워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아이에게는 뉘우치는 것으로 충분하니 들어가 쉬라고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간의 죄와 관련해서도 일어나는 ..

사제의 공간 2020.11.04

제발 믿어다오! _김의태 신부님(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제발 믿어다오! _김의태 신부님(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클릭):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49067&params=page%3D1%26acid%3D21 [밀알 하나] 제발 믿어다오! / 김의태 신부 이탈리아 유학 시절, 그곳 본당에서 방학을 보내던 때였다. 연세 많으신 본당 신부님은 내게 본당을 맡겨 놓고 어디론가 사라지셨다. 당시 나의 이탈리아어 ... 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0.11.03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그대의 방식대로, 다만 온유함으로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_그대의 방식대로, 다만 온유함으로 (클릭):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48798&params=page%3D1%26acid%3D647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 그대의 방식대로, 다만 온유함으로 모든 성인을 기리는 오늘 대축일은 우리로 하여금 거룩함으로의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소명을 되새기게 합니다. 아울러 우리에게 이러한 여정에 관한 확실한 ... 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0.11.03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iNo5FIcCysg 하느님을 사랑하는 우리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도 부족해도 하느님을 열심히 믿고 사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시험을 해 본다면 그 시험에 무사하게 통과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 시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려 주십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떤 이가 예수님께 드린 말씀에서 출발합니다. 곧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라는 고백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예수님은 곧바로 이야기를 들려 주십니다..

사제의 공간 2020.11.03

자녀를 거룩하게 키우기_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자녀를 거룩하게 키우기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클릭):www.youtube.com/watch?v=0CDdHa4J3Ns 흔히 자녀를 키운다고 할 때에 우리는 먹고 입히고 재우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장 기초적이고 일차적인 돌봄입니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고 더욱이 ‘미성년자’ 즉 보호자가 없이는 자신의 앞가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아이들에게는 필수적이자 부모의 의무입니다. 이 첫 돌봄에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잘 살펴야 합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마치 자선사업이라도 하는 듯이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세상에 태어난 자녀가 마땅히 누릴 권리를 우리가 베푸는 무언가라고 생각하고 자녀가 그에 대해서 반드시 되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자..

사제의 공간 2020.11.02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SqBghE2e-uc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는 경고가 예수님에게 전해집니다. 권력자 앞에서 예수님은 맞설 수 있는 위치가 아니셨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왕이시지만 세상이 말하는 왕은 아니셨고 걱정하는 바리사이들의 충고를 들어야 하는 처지의 예수님이셨습니다. 헤로데를 여우로 말씀하시는 예수님은 당신의 입장을 밝히십니다. 예수님의 일은 그치지 않을 것이고 그 일은 어떤 일로 인해서도 멈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예루살렘을 향해 당신의 집이 있고 당신의 끝이 있는 곳을 향해 가시리라 이야기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 속 예루살렘은 이미 죽음의 자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

사제의 공간 2020.10.29

강우일 주교님이 풀어낸새 회칙 「모든 형제들」 <2>

병든 세상 치유하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연대 (클릭):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789881&path=202010 병든 세상 치유하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연대 ▲ 미국의 가톨릭 자선단체 신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도 나눔을 통해 사회적 우애를 발휘하는 모습. 【CNS】 2장 길 위의 이방인프란치스코 교종은 슬픔과 고뇌, 기쁨과 희망이 교차하 www.cpbc.co.kr

사제의 공간 2020.10.28

불안의 시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김의태 신부님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불안의 시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_김의태 신부님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클릭):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48674&params=page%3D1%26acid%3D21 [밀알 하나] 불안의 시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 김의태 신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잘하는 나라로 꼽히는 대한민국이지만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불안한 요소들은 너무나 많다. 부끄럽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 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0.10.27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사려 깊은 거리 유지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_사려 깊은 거리 유지 (클릭):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48443&params=page%3D1%26acid%3D647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 사려 깊은 거리 유지 저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래로 내려가 여러분들 가까이에서 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정부 지침에 따라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 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0.10.27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LJ4dI6efYYc 안식일에 회당에 나타나신 예수님. 이스라엘 사람으로 안식일을 지켜 회당에 들리신 예수님은 회당 안에서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하느님의 뜻을 보여주시고 들려주십니다. 안식일에 그저 회당에 들려 기도하는 것이 전부였던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언제나 사람들을 마주하시고 기도를 들으시는 멈추어 계신 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의 구원하심의 역사에 감사드리며 정성을 바치는 독백과 같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안식일에 유일하게 살아있는 하느님을 보여주시고 또한 살아 움직이는 사람의 모습으로 ..

사제의 공간 2020.10.26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H_zTps5ygA 양팔을 벌리고 있는 천칭저울은 무게의 정도를 재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상대적인 무게를 통해 무게의 경중을 가리거나 같은 값을 구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 저울은 '상대적'인 가치의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그 저울의 접시에 올려지는 것은 늘 비교를 당합니다. 그렇게 서로를 비교하는 것이 우리의 삶과 더욱 닮아 보이는 것은 우리는 보편적인 것보다 훨씬 개인적인 가치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잴 수 없는 가치의 상징적인 개념도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

사제의 공간 2020.10.24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8uHTtw4ZoUk 현대를 나타내는 말은 아주 다양하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해진 말은 바로 '개인'이라는 가치입니다. 사람의 사회에 언제는 세상이라는 말이 자연을 포함한 개념이 더 컸던 시대가 있었다면 또 그 속에서 사람이라는 존재를 더 중요하게 본 시기라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보다 더 구체적인 '개별적 존재'로서의 개인이 더 중요해져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말씀 중 '스스로'라는 말과 닮아 있는 듯 보이는 '개인'이라는 단어이지만 그러나 그 내용은 전혀 달라보입니다. 개인은 물론 스스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

사제의 공간 202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