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SqBghE2e-uc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는 경고가 예수님에게 전해집니다. 권력자 앞에서 예수님은 맞설 수 있는 위치가 아니셨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왕이시지만 세상이 말하는 왕은 아니셨고 걱정하는 바리사이들의 충고를 들어야 하는 처지의 예수님이셨습니다.
헤로데를 여우로 말씀하시는 예수님은 당신의 입장을 밝히십니다. 예수님의 일은 그치지 않을 것이고 그 일은 어떤 일로 인해서도 멈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예루살렘을 향해 당신의 집이 있고 당신의 끝이 있는 곳을 향해 가시리라 이야기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 속 예루살렘은 이미 죽음의 자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 곳을 향해 가려 하십니다. 자신들을 위해 하느님의 예언자들을 죽였던 그 자리. 그래서 하느님의 집을 버려지게 만들었던 이들의 자리를 향해 가십니다. 그렇게도 버릴 수 없었던 이스라엘.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었던 셈입니다.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수님의 길이 그치지 않음을 우리는 지금도 목격합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그분의 생명이 이 땅에 그리고 그분과 함께 하는 우리에게서 세상을 향해 끊임 없이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보고, 세상은 우리를 보며 하느님을 만납니다. 그러니 우리도 어떤 상황을 이유로 이 길을 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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