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松竹/김철이 2020. 10. 23. 01:24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8uHTtw4ZoUk

 

 

현대를 나타내는 말은 아주 다양하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해진 말은 바로 '개인'이라는 가치입니다. 사람의 사회에 언제는 세상이라는 말이 자연을 포함한 개념이 더 컸던 시대가 있었다면 또 그 속에서 사람이라는 존재를 더 중요하게 본 시기라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보다 더 구체적인 '개별적 존재'로서의 개인이 더 중요해져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말씀 중 '스스로'라는 말과 닮아 있는 듯 보이는 '개인'이라는 단어이지만 그러나 그 내용은 전혀 달라보입니다. 개인은 물론 스스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자신을 향해 있을 때가 많고 그래서 개인의 기준은 모든 것을 상대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 결정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올바른 일'을 향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주님은 스스로 올바른 일을 판단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변화는 바꿀 힘이 없어서 순응하고 적응하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사람이 그 힘을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하려 선과 악의 구분을 자신을 위한 것을 선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세상은 망가지고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들도 망치고 있음을 예수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주님은 늦기 전에 깨닫고 모든 상황을 스스로 돌려 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정말 공정하신 재판관은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준엄하게 경고하십니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고의로 그 상황들을 왜곡하고 회피했기에 그 죄의 무게는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을 알아듣습니다. 

 

스스로 하기를 끝까지 원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판단에 당신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믿음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지고 계속 미뤄지는 당신 판단의 이유입니다. 심판만 무서워하지 말고 그 심판에 환한 얼굴로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우리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