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144

해녀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해녀                    松竹 김철이  망망대해 테왁 하나 의지하고눈에다 더 큰 눈을 덧씌워어미 젖가슴 파고드는 새끼처럼대자연 젖가슴을 단숨에 파고든다. 허락하지 않으려는 숨결과떼 내려는 손길이몇 순간 빗장의 놀림으로천칠백 년 묵은 바위틈 다툼이 일더라. 밀물 썰물 이름표 달고들고 나는 물살의 성화에꾹꾹 눌러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가슴 맺힌 한을 길게 토해내리 산초(山草) 캐는 산처녀 어디로 가고해초(海草) 캐는 물처녀 물 호미질로너른 바다 통째얼기설기 엉성한 망사리에 담으려 네

작품 발표작 2024.04.28

해녀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해녀                    松竹 김철이  망망대해 테왁 하나 의지하고눈에다 더 큰 눈을 덧씌워어미 젖가슴 파고드는 새끼처럼대자연 젖가슴을 단숨에 파고든다. 허락하지 않으려는 숨결과떼 내려는 손길이몇 순간 빗장의 놀림으로천칠백 년 묵은 바위틈 다툼이 일더라. 밀물 썰물 이름표 달고들고 나는 물살의 성화에꾹꾹 눌러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가슴 맺힌 한을 길게 토해내리 산초(山草) 캐는 산처녀 어디로 가고해초(海草) 캐는 물처녀 물 호미질로너른 바다 통째얼기설기 엉성한 망사리에 담으려 네

개인♡시집 2024.04.28

거짓말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거짓말 松竹 김철이 하루의 세 끼니 밥은 굶어도 단 하루도 하지 않고는 못 사는 세상 숱한 말 중에 참말은 몇 마디일까! 모양도 색깔도 없는 말, 말, 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생사 달리지 못할 말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짓말 타고 채찍질 달리는 인생아 드넓은 세상사 입 둘 달고 사는 자 하나 없는데 세 치 혀로 내뱉는 말 중 거짓이 진실보다 독판 치더라 둥근 세상 두루 돌 듯 입 섞어 사는 사이 참말과 거짓말이 뒤죽박죽 세상 끝날까지 동고동락 이어가겠지

작품 발표작 2024.04.21

거짓말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거짓말 松竹 김철이 하루의 세 끼니 밥은 굶어도 단 하루도 하지 않고는 못 사는 세상 숱한 말 중에 참말은 몇 마디일까! 모양도 색깔도 없는 말, 말, 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생사 달리지 못할 말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짓말 타고 채찍질 달리는 인생아 드넓은 세상사 입 둘 달고 사는 자 하나 없는데 세 치 혀로 내뱉는 말 중 거짓이 진실보다 독판 치더라 둥근 세상 두루 돌 듯 입 섞어 사는 사이 참말과 거짓말이 뒤죽박죽 세상 끝날까지 동고동락 이어가겠지

개인♡시집 2024.04.21

수정(修正)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수정(修正) 松竹 김철이 누구나 한번 왔다, 한 번은 가야 할 길이기에 아무리 잘 살아도 아쉬움은 늦가을 길섶에 낙엽인 걸 물도 쏟으면, 못 담는데 세 치 혀 잘못 놀려 맺은 말 한마디 비수가 되어 돌고 돌다 내 가슴 가운데 꽂히는 법 몸가짐 늘 조신이 가지라는 조상님 말씀 엿 바꿔 먹었던지 경거망동 한순간 행실이 타인들 인생에 아픈 상처 되기에 인생이 문서라면 생각과 말과 경거망동 행실로 그르친 인생사 몇 방울 먹물 먹여 고쳐놓을 텐데

작품 발표작 2024.04.14

수정(修正)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수정(修正) 松竹 김철이 누구나 한번 왔다, 한 번은 가야 할 길이기에 아무리 잘 살아도 아쉬움은 늦가을 길섶에 낙엽인 걸 물도 쏟으면, 못 담는데 세 치 혀 잘못 놀려 맺은 말 한마디 비수가 되어 돌고 돌다 내 가슴 가운데 꽂히는 법 몸가짐 늘 조신이 가지라는 조상님 말씀 엿 바꿔 먹었던지 경거망동 한순간 행실이 타인들 인생에 아픈 상처 되기에 인생이 문서라면 생각과 말과 경거망동 행실로 그르친 인생사 몇 방울 먹물 먹여 고쳐놓을 텐데

개인♡시집 2024.04.14

회초리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회초리 松竹 김철이 천둥벌거숭이 철부지 유년 시절 세상 진리 가르치며 아버지 드높은 은혜로 내리시던 내리 외사랑이어라 삶의 사리 분별 못 할 어린 자식 어머니 드넓은 모정으로 치며 속울음 몰래 쏟으셨던 내리 짝사랑이어라 맞았을 땐 철부지 소갈머리 애먼 매 맞은 듯이 서럽고 억울했지만 부모님 속마음이야 퉁퉁 부어올랐을 터 부모님 죄다 떠나시고 나만 홀로 남았으니 종아리 뉘 앞에 걷어놓고 보약 같은 회초리 뉘에게 맞아보리

작품 발표작 2024.04.07

회초리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회초리 松竹 김철이 천둥벌거숭이 철부지 유년 시절 세상 진리 가르치며 아버지 드높은 은혜로 내리시던 내리 외사랑이어라 삶의 사리 분별 못 할 어린 자식 어머니 드넓은 모정으로 치며 속울음 몰래 쏟으셨던 내리 짝사랑이어라 맞았을 땐 철부지 소갈머리 애먼 매 맞은 듯이 서럽고 억울했지만 부모님 속마음이야 퉁퉁 부어올랐을 터 부모님 죄다 떠나시고 나만 홀로 남았으니 종아리 뉘 앞에 걷어놓고 보약 같은 회초리 뉘에게 맞아보리

개인♡시집 2024.04.07

돌풍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돌풍 松竹 김철이 코로나19 탓에 임인년 고운 가을도 즐겨보지 못한 채 떠나보내는 심정 시려만 오는데 기세등등 천지를 호령하누나 가지와 이별하고 갈 길 잃은 넋으로 헤매는 낙엽들 천도재라도 올려줄 심사인가, 드높은 창공 아스라이 들어 올린다. 솔잎 창 높이 세운 소나무 가지 사이 허락 없이 들락날락 거친 호흡을 하며 드넓은 세상을 통째 삼키려 하네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든지 세상천지 순풍 되어 천지를 제 것인 양 지배하려는 전염병 고이 업어다가 천 길 만 길 바닷속에 수장시켜 주게나

작품 발표작 2024.03.31

돌풍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돌풍 松竹 김철이 코로나19 탓에 임인년 고운 가을도 즐겨보지 못한 채 떠나보내는 심정 시려만 오는데 기세등등 천지를 호령하누나 가지와 이별하고 갈 길 잃은 넋으로 헤매는 낙엽들 천도재라도 올려줄 심사인가, 드높은 창공 아스라이 들어 올린다. 솔잎 창 높이 세운 소나무 가지 사이 허락 없이 들락날락 거친 호흡을 하며 드넓은 세상을 통째 삼키려 하네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든지 세상천지 순풍 되어 천지를 제 것인 양 지배하려는 전염병 고이 업어다가 천 길 만 길 바닷속에 수장시켜 주게나

개인♡시집 2024.03.31

세월여류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세월여류 松竹 김철이 동작 그만 그 선만은 넘질 말아라. 너는 그만 거기 멈춰서 편히 쉬려 마 철모르고 너랑 동고동락 달려왔건만 더는 속질 않으리 영원불변할 줄만 알았던 우정이란 네놈 세월이란 네놈 내 인생사 출입 금지다. 너랑 더는 못 불러 앞서 끌어당겨도 내 청춘가 따로 부를래. 행동 그만 그곳에서 다가서질 말아라. 이젠 너는 나 갈림길 떨어져 가리 철모른 체 너의 손목 잡고 따라왔건만 더는 속질 않겠네 동상이몽 꿍꿍이 품었던 연정이란 네놈 시절이란 네놈 내 청춘 길 간섭 금지다. 너랑 더는 못 산다. 뒤서 등 떠밀어도 내 인생길 따로 가리라

작품 발표작 2024.03.24

세월여류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세월여류 松竹 김철이 동작 그만 그 선만은 넘질 말아라. 너는 그만 거기 멈춰서 편히 쉬려 마 철모르고 너랑 동고동락 달려왔건만 더는 속질 않으리 영원불변할 줄만 알았던 우정이란 네놈 세월이란 네놈 내 인생사 출입 금지다. 너랑 더는 못 불러 앞서 끌어당겨도 내 청춘가 따로 부를래. 행동 그만 그곳에서 다가서질 말아라. 이젠 너는 나 갈림길 떨어져 가리 철모른 체 너의 손목 잡고 따라왔건만 더는 속질 않겠네 동상이몽 꿍꿍이 품었던 연정이란 네놈 시절이란 네놈 내 청춘 길 간섭 금지다. 너랑 더는 못 산다. 뒤서 등 떠밀어도 내 인생길 따로 가리라

개인♡시집 2024.03.24

아! 옛날이여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아! 옛날이여 松竹 김철이 드맑던 금수강산 널린 게 정이고 나눔이라 귀한 줄 몰랐는데 물 한 모금 밥 한 공기 나누기 두렵더라 매몰찬 사회적 거리두기 야박한 시대를 아궁이 부채질하듯 하는데 꿈길에 만난 듯 피붙이 모습이 봄날 아지랑일세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애틋하고 아쉬운 게 인생 산 데 만나기 두렵고 손잡기 두려우니 이기심이 절로 춤추겠네 병마에 시달리며 살아온 삼 년여 잃은 건 정이요 얻은 건 애끓는 사무침이라 못내 그리워 몇 소절 옛 노래 가사로 허전한 가슴에 흐른다.

작품 발표작 2024.03.17

아! 옛날이여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아! 옛날이여 松竹 김철이 드맑던 금수강산 널린 게 정이고 나눔이라 귀한 줄 몰랐는데 물 한 모금 밥 한 공기 나누기 두렵더라 매몰찬 사회적 거리두기 야박한 시대를 아궁이 부채질하듯 하는데 꿈길에 만난 듯 피붙이 모습이 봄날 아지랑일세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애틋하고 아쉬운 게 인생 산 데 만나기 두렵고 손잡기 두려우니 이기심이 절로 춤추겠네 병마에 시달리며 살아온 삼 년여 잃은 건 정이요 얻은 건 애끓는 사무침이라 못내 그리워 몇 소절 옛 노래 가사로 허전한 가슴에 흐른다.

개인♡시집 2024.03.17

숨결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숨결 松竹 김철이 세상은 드넓어도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인생사 오늘이 있기에 내일이 오리라 여기지 마라 봄이 오고 꽃이 피고 벌 나비 날아도 봄맞이 그리워할 숨결은 그 어디에 피려나 인생의 색깔 노란색인지 파란색인지, 색칠할 인생 노트 모양은 네모일까, 세모일까, 알 수가 없네 모양도 색깔도 모를 인생사지만 인생살이 새겨갈 노트엔 노랗게 파랗게 살아갈 백년지기 숱한 사연 적어 보리라

작품 발표작 202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