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松竹 김철이
시절 비는 어정버정 내리는데
태풍 걸음걸음마다 눈길이 모이고
조급해진 텃새 울어도
본체만체 꼿꼿이 허공만 탄다.
넌 보았지
정 많고 인간미 넘치던 시절을
솔방울 땅에 굴러도
순박함이 가지에 걸려 웃었네
사계는 퇴색되어도
넌 푸르던 그 자리 머물고
잎사귀 한 잎 퇴색 없이
박해받는 이 늘 푸르게 품어주길
숱한 비바람 널 흔들 적에
푸른 초심 변하지 말고
뭇 나뭇가지 시들고 메말라도
너만은 늘 그 자리 녹색의 꿈을 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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