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秋分
松竹 김철이
논밭길 사이 홀로 걷던 나그네
집 나온 지 어저껜데
논밭머리 오곡백과 무르익듯
시절은 소복소복 잘도 익는구나.
찹쌀가루 새알 빚어
동네방네 나눠 먹고
농가마다 쇠스랑 걸어놓고
알곡 도둑 참새떼 입 붙이더라.
무법자처럼 마냥 설쳐대던
갖은 벌레 땅속에 숨고
철새들 날갯짓 다급할 적에
촌민들 만복 그린 연을 날리네.
황소걸음 재촉하는 농부 걸음 마냥 다급한데
멍에 건 소걸음은 마냥 버거우니
네 걸음 내 걸음 탓하지 말고
부평초 세월 쉬엄쉬엄 따라가게나
추분秋分 | 시인뉴스 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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