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추분秋分 | 시인뉴스 포엠

松竹/김철이 2024. 9. 19. 09:05

추분秋分 

 

                    松竹 김철이

 

 

논밭길 사이 홀로 걷던 나그네

집 나온 지 어저껜데

논밭머리 오곡백과 무르익듯

시절은 소복소복 잘도 익는구나.

 

찹쌀가루 새알 빚어

동네방네 나눠 먹고

농가마다 쇠스랑 걸어놓고

알곡 도둑 참새떼 입 붙이더라.

 

무법자처럼 마냥 설쳐대던

갖은 벌레 땅속에 숨고

철새들 날갯짓 다급할 적에

촌민들 만복 그린 연을 날리네.

 

황소걸음 재촉하는 농부 걸음 마냥 다급한데

멍에 건 소걸음은 마냥 버거우니

네 걸음 내 걸음 탓하지 말고

부평초 세월 쉬엄쉬엄 따라가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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