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150

웃음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웃음                        松竹 김철이  뭐가 그리 좋아 허허실실 웃냐고웃지 못할 슬픔은 그 뭐든가한번 왔다 한번 돌아가는 소풍 길에허리춤 주먹밥이라도 잃었나. 험하고 야박한 세상사웃을 일 별로 없어도갚을지 못 갚을지는 모르지만희극 판 웃음보 빌려서라도날이면 날마다 웃으며 사르리 한번 웃으면 젊어지고한번 울면 주름지듯해가 뜨나 달이 뜨나웃음판 펼쳐놓고 웃음 따 먹기나 하련다. 일 년 삼백육십오일매일 기쁘고가슴 벅차게 좋을 순 없지만매 순간입 벌려 웃을 순 있으니

작품 발표작 2024.05.19

웃음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웃음                        松竹 김철이  뭐가 그리 좋아 허허실실 웃냐고웃지 못할 슬픔은 그 뭐든가한번 왔다 한번 돌아가는 소풍 길에허리춤 주먹밥이라도 잃었나. 험하고 야박한 세상사웃을 일 별로 없어도갚을지 못 갚을지는 모르지만희극 판 웃음보 빌려서라도날이면 날마다 웃으며 사르리 한번 웃으면 젊어지고한번 울면 주름지듯해가 뜨나 달이 뜨나웃음판 펼쳐놓고 웃음 따 먹기나 하련다. 일 년 삼백육십오일매일 기쁘고가슴 벅차게 좋을 순 없지만매 순간입 벌려 웃을 순 있으니

개인♡시집 2024.05.19

세월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세월                松竹 김철이  한 꾸러미 헐어놓으면밤새좀도둑을 맞은 듯여름철 천둥 번개와 같아라. 앞만 보고 닦아놓은 선로고장 난 열차 같아서손들어도끝내 세워주지 않구려 흐르는 강물간혹 쉬어 가기도 하건만사공 잃은 나룻배 된 양쫓기듯 쉼이 없구나 밑 빠진 독 같구나달아난 청춘애가 타 불러봐도꼬리 끊고 내빼는 도마뱀이네

작품 발표작 2024.05.12

세월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세월                松竹 김철이  한 꾸러미 헐어놓으면밤새좀도둑을 맞은 듯여름철 천둥 번개와 같아라. 앞만 보고 닦아놓은 선로고장 난 열차 같아서손들어도끝내 세워주지 않구려 흐르는 강물간혹 쉬어 가기도 하건만사공 잃은 나룻배 된 양쫓기듯 쉼이 없구나 밑 빠진 독 같구나달아난 청춘애가 타 불러봐도꼬리 끊고 내빼는 도마뱀이네

개인♡시집 2024.05.12

희생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희생                           松竹 김철이  세상 부모 누구라도드넓은 가슴속에희생 씨앗 심고 심어울긋불긋 춘삼월 꽃을 피우더라 부부의 연은드넓은 이 땅의 인력으로 맺는 게 아니라드높은 하늘이 맺는 것더 사랑하고더 채워가라는 천명이라 하겠네 형제의 연은같은 피를 타고 같은 배를 빌려같은 가문에 태어났으니둘 중 하나 나누라는 것이겠지 사돈의 연은내 새끼 네 새끼 하나씩 나누었으니네 새끼 잘못,내 새끼 잘못일 터초라한 희생 정이 되고소박한 정이 인생 강을 메운다.

작품 발표작 2024.05.05

희생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희생                           松竹 김철이  세상 부모 누구라도드넓은 가슴속에희생 씨앗 심고 심어울긋불긋 춘삼월 꽃을 피우더라 부부의 연은드넓은 이 땅의 인력으로 맺는 게 아니라드높은 하늘이 맺는 것더 사랑하고더 채워가라는 천명이라 하겠네 형제의 연은같은 피를 타고 같은 배를 빌려같은 가문에 태어났으니둘 중 하나 나누라는 것이겠지 사돈의 연은내 새끼 네 새끼 하나씩 나누었으니네 새끼 잘못,내 새끼 잘못일 터초라한 희생 정이 되고소박한 정이 인생 강을 메운다.

개인♡시집 2024.05.05

해녀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해녀                    松竹 김철이  망망대해 테왁 하나 의지하고눈에다 더 큰 눈을 덧씌워어미 젖가슴 파고드는 새끼처럼대자연 젖가슴을 단숨에 파고든다. 허락하지 않으려는 숨결과떼 내려는 손길이몇 순간 빗장의 놀림으로천칠백 년 묵은 바위틈 다툼이 일더라. 밀물 썰물 이름표 달고들고 나는 물살의 성화에꾹꾹 눌러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가슴 맺힌 한을 길게 토해내리 산초(山草) 캐는 산처녀 어디로 가고해초(海草) 캐는 물처녀 물 호미질로너른 바다 통째얼기설기 엉성한 망사리에 담으려 네

작품 발표작 2024.04.28

해녀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해녀                    松竹 김철이  망망대해 테왁 하나 의지하고눈에다 더 큰 눈을 덧씌워어미 젖가슴 파고드는 새끼처럼대자연 젖가슴을 단숨에 파고든다. 허락하지 않으려는 숨결과떼 내려는 손길이몇 순간 빗장의 놀림으로천칠백 년 묵은 바위틈 다툼이 일더라. 밀물 썰물 이름표 달고들고 나는 물살의 성화에꾹꾹 눌러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가슴 맺힌 한을 길게 토해내리 산초(山草) 캐는 산처녀 어디로 가고해초(海草) 캐는 물처녀 물 호미질로너른 바다 통째얼기설기 엉성한 망사리에 담으려 네

개인♡시집 2024.04.28

거짓말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거짓말 松竹 김철이 하루의 세 끼니 밥은 굶어도 단 하루도 하지 않고는 못 사는 세상 숱한 말 중에 참말은 몇 마디일까! 모양도 색깔도 없는 말, 말, 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생사 달리지 못할 말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짓말 타고 채찍질 달리는 인생아 드넓은 세상사 입 둘 달고 사는 자 하나 없는데 세 치 혀로 내뱉는 말 중 거짓이 진실보다 독판 치더라 둥근 세상 두루 돌 듯 입 섞어 사는 사이 참말과 거짓말이 뒤죽박죽 세상 끝날까지 동고동락 이어가겠지

작품 발표작 2024.04.21

거짓말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거짓말 松竹 김철이 하루의 세 끼니 밥은 굶어도 단 하루도 하지 않고는 못 사는 세상 숱한 말 중에 참말은 몇 마디일까! 모양도 색깔도 없는 말, 말, 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생사 달리지 못할 말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짓말 타고 채찍질 달리는 인생아 드넓은 세상사 입 둘 달고 사는 자 하나 없는데 세 치 혀로 내뱉는 말 중 거짓이 진실보다 독판 치더라 둥근 세상 두루 돌 듯 입 섞어 사는 사이 참말과 거짓말이 뒤죽박죽 세상 끝날까지 동고동락 이어가겠지

개인♡시집 2024.04.21

수정(修正)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수정(修正) 松竹 김철이 누구나 한번 왔다, 한 번은 가야 할 길이기에 아무리 잘 살아도 아쉬움은 늦가을 길섶에 낙엽인 걸 물도 쏟으면, 못 담는데 세 치 혀 잘못 놀려 맺은 말 한마디 비수가 되어 돌고 돌다 내 가슴 가운데 꽂히는 법 몸가짐 늘 조신이 가지라는 조상님 말씀 엿 바꿔 먹었던지 경거망동 한순간 행실이 타인들 인생에 아픈 상처 되기에 인생이 문서라면 생각과 말과 경거망동 행실로 그르친 인생사 몇 방울 먹물 먹여 고쳐놓을 텐데

작품 발표작 2024.04.14

수정(修正)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수정(修正) 松竹 김철이 누구나 한번 왔다, 한 번은 가야 할 길이기에 아무리 잘 살아도 아쉬움은 늦가을 길섶에 낙엽인 걸 물도 쏟으면, 못 담는데 세 치 혀 잘못 놀려 맺은 말 한마디 비수가 되어 돌고 돌다 내 가슴 가운데 꽂히는 법 몸가짐 늘 조신이 가지라는 조상님 말씀 엿 바꿔 먹었던지 경거망동 한순간 행실이 타인들 인생에 아픈 상처 되기에 인생이 문서라면 생각과 말과 경거망동 행실로 그르친 인생사 몇 방울 먹물 먹여 고쳐놓을 텐데

개인♡시집 2024.04.14

회초리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회초리 松竹 김철이 천둥벌거숭이 철부지 유년 시절 세상 진리 가르치며 아버지 드높은 은혜로 내리시던 내리 외사랑이어라 삶의 사리 분별 못 할 어린 자식 어머니 드넓은 모정으로 치며 속울음 몰래 쏟으셨던 내리 짝사랑이어라 맞았을 땐 철부지 소갈머리 애먼 매 맞은 듯이 서럽고 억울했지만 부모님 속마음이야 퉁퉁 부어올랐을 터 부모님 죄다 떠나시고 나만 홀로 남았으니 종아리 뉘 앞에 걷어놓고 보약 같은 회초리 뉘에게 맞아보리

작품 발표작 2024.04.07

회초리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회초리 松竹 김철이 천둥벌거숭이 철부지 유년 시절 세상 진리 가르치며 아버지 드높은 은혜로 내리시던 내리 외사랑이어라 삶의 사리 분별 못 할 어린 자식 어머니 드넓은 모정으로 치며 속울음 몰래 쏟으셨던 내리 짝사랑이어라 맞았을 땐 철부지 소갈머리 애먼 매 맞은 듯이 서럽고 억울했지만 부모님 속마음이야 퉁퉁 부어올랐을 터 부모님 죄다 떠나시고 나만 홀로 남았으니 종아리 뉘 앞에 걷어놓고 보약 같은 회초리 뉘에게 맞아보리

개인♡시집 2024.04.07

돌풍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돌풍 松竹 김철이 코로나19 탓에 임인년 고운 가을도 즐겨보지 못한 채 떠나보내는 심정 시려만 오는데 기세등등 천지를 호령하누나 가지와 이별하고 갈 길 잃은 넋으로 헤매는 낙엽들 천도재라도 올려줄 심사인가, 드높은 창공 아스라이 들어 올린다. 솔잎 창 높이 세운 소나무 가지 사이 허락 없이 들락날락 거친 호흡을 하며 드넓은 세상을 통째 삼키려 하네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든지 세상천지 순풍 되어 천지를 제 것인 양 지배하려는 전염병 고이 업어다가 천 길 만 길 바닷속에 수장시켜 주게나

작품 발표작 202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