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1419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jB1DTZ0aO3U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의 정신을 말해보라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사제로서 보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자신'이라는 단어로 여겨집니다. 어릴 때 등장한 '개인주의'라는 말은 '이기주의'보다는 괜찮지만 부정적인 단어의 범주에 들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였지만 지금 우리가 보여주는 개인주의는 같은 의미임에도 자기 자신에 대한 애착과 노력에 더 가까운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의미는 다른 이에게는 '무관심'으로 그 피해 정도를 개의치 않는 형태로 바뀌어 있습니다. 곧..

사제의 공간 2020.08.07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0NBpQX4OIzQ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주님의 생애 중 단 한번 원래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신 듯 한 장면에 우리는 열광합니다. 소위 '본색'을 보여주시듯 하얗게 변하시는 예수님은 해처럼, 빛처럼 모습이 변하십니다. 우리도 사람들에게 '진짜', '진면목' 등의 표현으로 사람이 지닌 특기와 특징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게 우리와 함께 사는 주님이셨지만 그분의 진짜 모습을 본 듯 좋아하는 우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때를 제외하고는 늘 우리 안에서 우리처럼 입고 말하고 먹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진짜모습이 이 빛과 같은 모습이라고 말하는 것이 ..

사제의 공간 2020.08.06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jUpIcHQIuDI 사람이 자기 자신을 모든 것에 앞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최소 단위의 무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넓게는 학교, 직장, 사회, 나라 등 같은 요소를 공유하는 생활에 익숙합니다. 그리고 이 요소를 기준으로 서로 다른 그룹과 차이나는 삶을 살며 때로 그 차이를 차별의 이유로 만드는 일들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민족의 삶이 이루어졌던 곳에서 이스라엘 사람 예수님은 이방인이었던 한 여인을 만나십니다. 그리고 이 여인의 사연을 마주하십니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사제의 공간 2020.08.05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내가 가둔 예수님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_내가 가둔 예수님 (클릭):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43140&params=page%3D1%26acid%3D647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 내가 가둔 예수님 성직자 중심주의는 단순히 성직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 손을 뻗치는 생활태도 중 하나죠. 성직자 중심주의는 교회의 일탈이자 타... 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0.08.04

“바리사이들이 그 말씀을 듣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을 아십니까?”

“바리사이들이 그 말씀을 듣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을 아십니까?”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제자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이야기는 두 가지였습니다. 곧 조상들의 전통을 어겼다는 것이고, 그 내용은 바로 '더러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먹기 전 치러야 하는 정결례를 거치지 않은 제자들은 더러운 손으로 음식에 손을 대었습니다. 백성의 지도자들의 지적은 문제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웠고 주의를 기울여 생활해야 하는 지금의 우리에게는 그 내용이 문제가 되기보다 옳다고 말해야 할 겁니다. 손을 씻고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은 소위 '상식'이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을 불러 그 대답을 대신 하십니다. “너희는 듣고 깨달아라. 입으로 들어가..

사제의 공간 2020.08.04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uNy0TxJ1vYc 어릴 때 왕자와 거지의 이야기를 읽었고, 나이가 들어서는 상상력의 내용이긴 해도 영화 '광해'를 보며 완전히 다른 신분의 닮은 꼴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성경 속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복음과 우리의 신앙 속에서 이와 같은 상상을 하게 되는 두 인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입니다. 복음 속 헤로데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당장 한 사람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확신합니다.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헤로데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례자 요한의 죽음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러나 오늘은 엉뚱하게 그..

사제의 공간 2020.08.01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QRxZiDy2QIc 예수님의 비유를 만나다 오랜만에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살던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도 살필 수 있었습니다. 밀농사와 밭을 일구고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으며 살던 사람들 말입니다. 그들의 삶 속에서 예수님은 하늘나라를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다 고향에 돌아오신 예수님을 고향 사람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목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 가족들의 이름도 등장하며 예수님이 그곳에서 어떤 분이셨는지 드러납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두번씩이나 ..

사제의 공간 2020.07.31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8hUIy1im1EE 밭의 가라지의 비유와 고기가 가득찬 그물의 비유에는 심판을 받게 되는 악인들이 등장합니다. 주님의 심판에 선과 악의 기준에 판결이 나고 하늘나라와 지옥으로 갈라지는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한 가르침입니다. 누구나 하늘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하기에 사실 지옥에 관해 우리가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지만 아주 오랫동안 우리가 지옥에 대한 공포와 걱정을 해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곧 지옥일 수밖에 없지만 그보다는 지옥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믿음을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읽..

사제의 공간 2020.07.30

동방박사가 방문했을 당시에

동방박사가 방문했을 당시에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동방박사가 방문했을 당시에 예루살렘에 모여 있던 율법학자들과 사제들은 말 그대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한껏 자신들의 기득권과 여유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동방에서 다가온 박사들이 '새로 나실 임금'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헤로데왕은 충격을 받고 명령을 내리고, 그제서야 율법학자들과 사제들도 발바닥에 불이 떨어졌다는 듯이 움직이기 시작을 한다. 헤로데 임금은 그 밑에서 빌붙어 살아가는 이들이 바라는 세속 권력의 정점을 의미한다. 사실 신앙은 헤로데가 있어도 없어도 살아도 죽어도 계속되는 것이다. 하느님에게 기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하느님으로부터 나신 아기 예수님에 대해서 예루살렘의 지도층은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그러나 권력에 기댄 이들은..

사제의 공간 2020.07.29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xk7OdWxUhtY 복음에 등장하는 이들 중 우리에게 성인과 성녀로 불리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축일에는 관련된 말씀을 읽게 마련이고 이를 바탕으로 성인을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의 생애에서 그들의 모습은 어리석거나 혹은 하느님의 가르침을 올바로 깨닫지 못한 경우의 모습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우리는 베드로를 알고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세례자 요한도 토마스 사도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오늘 기념일을 지내는 마르타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르타는 크게 두 번에 걸쳐 우리에게 기억에 남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사제의 공간 2020.07.29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창밖으로 내 던지십시오!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_창밖으로 내 던지십시오! (클릭):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42513&params=page%3D1%26acid%3D647 [QR로 듣는 교황님 말씀] 창밖으로 내 던지십시오! 어떤 사물이나 생각에 대한 집착은 맹목적인 사랑으로 이끕니다. 이렇게 우상을 따르다 보면 심지어 아버지나 어머니, 자식이나 배우자 혹은 그 밖의 소중한 ... 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0.07.28

"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17iTSJvYoAw 밭의 가라지의 비유가 등장하고 오늘 예수님의 해설을 다시금 듣습니다. 좋은 씨를 뿌린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세상은 밭입니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들입니다. 악한 씨를 뿌린 것은 악마라고 알려주시는 예수님. 이런 예수님의 말씀이 있는대도 불구하고 우리는 혹시 우리가 가라지가 아닐까 하고 고민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지만 많은 이들이 마치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처럼 성경을 대할 때를 많이 봅니다. 예수님의 해설이 있어도 우리는 자신을 가장 낮은 자리..

사제의 공간 2020.07.28

“나는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리라.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드러내리라.”

“나는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리라. 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드러내리라.”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bGryQC4Ts6c 예수님의 말씀이 다시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로 돌아왔습니다. 우리도 세상 가장 작은 듯 여겨지는 것들이 되는 기분을 가져 봅시다. 사람들 사이에 잘 보이지도 않는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삶입니다. 도무지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또 내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삶의 하루 하루가 지나갑니다. 때로 치이고 때로 묻히고 때로 깍이는 듯 해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협 속에 자랍니다. 세상 모든 가치를 인정받는 아이 때는 정작 자신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자라는 동안은 부모라는 절대 권력에 생각이나 ..

사제의 공간 2020.07.27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uYtwfVmyZV4 "예, 여기 있습니다." 이제 익숙한 대답입니다. 주님의 부름을 받기 전 우리는 늘 이름을 불리고 그 부르심에 이렇듯 대답하고 나섭니다. 독서직, 시종직, 부제품, 사제품을 받을 때 이름과 세례명을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대답하고 이 대답으로 시작된 직무를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에 책임감을 가지고, 주님의 제대에 시종으로 봉사하고, 식탁의 봉사자로 교회에 봉사하며 나아가 주님의 제대에서 생명의 빵을 나누는 직무를 수행합니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어떤 곳에서 그렇게 살게 되리라 생각하거나 꿈을 꾸지는 않습니다.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약속했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제의 공간 2020.07.25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K2C88Ftsk-0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씨가 바람에 날려 길과 돌밭, 그리고 가시덤불로 뒤덮인 땅,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진 이야기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 비유를 직접 풀어 주십니다. 길과 돌밭, 그리고 가시덤불 속의 흙은 모두 씨앗을 잃어버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좋은 땅과 같은 이에게 열리는 열매가 또 다시 농부에게 결실과 또 다른 씨앗을 돌려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땅과 돌밭, 그리고 가시덤불을 현실이라 말하고, 좋은 땅을 이 모든 것이 없는 지금 현재는 없는 것과 같은 상태로 받아들일 때가 많습니다. 말씀은 이 상태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이에..

사제의 공간 2020.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