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63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 허병도 스테파노 신부님(장항 주임)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허병도 스테파노 신부님(장항 주임)  오늘 복음에서는 카 나의 혼인 잔치의 기적 사건이 선포됩니다. 예 수님과 성모님, 제자들 이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았는데, 그만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집니다. 제 생각엔 아마 예수님과 제자들이 잔치에 신이 나서 부어라 마셔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잔치에 술이 떨어졌다는 것은 잔치 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때 성모님께서 예수님 께 “포도주가 없구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예수 님께서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무심한 듯 말합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

사제의 공간 2025.01.17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미사 중 “일어섬”에 대해서

미사 중 “일어섬”에 대해서미사 중 “일어섬”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미사에 참석하는 교우분들은 전례 안에서 동일한 동 작을 취합니다. 입당성가가 시작되면 일어서고, 본기 도가 끝나고 1독서가 시작되면 앉습니다. 그리고 복음 환호송이 시작되면 일어서고, 강론이 시작되면 앉습니 다. 이렇듯 전례 안에서 약속된 동작은 전 세계에 있 는 모든 가톨릭 교회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번 편에 서부터 미사 안에서 신자들이 취하는 자세, “일어섬”, “앉음”, “무릎 꿇음(장궤)”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도 록 합시다. 해설자의 “모두 일어서십시오.”라는 멘트와 함께 우 리들은 미사 중 일어섭니다. 물론 해설자의 권유에 따 라 행해지는 태도라기보다는 우리는 미사 중 언제 일 어서야 하고, 언제 앉아야 할지 너무나도 잘 ..

교리 옹달샘 2025.01.13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묵주기도 성월에 대해서

묵주기도 성월에 대해서묵주기도 성월의 의미  “기도합시다. 하느님, 외아드님께서 삶과 죽음과 부활로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을 마련해 주셨나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 기도를 바치오니, 저희가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 명을 얻게 하소서. ” 위 기도문은 묵주기도 성월 기도의 일부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입니다. 교회는 1년 중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정해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를 묵상하며 성모님께 특별 한 공경을 드리도록 초대합니다. 교회가 10월을 묵주 기도 성월로 공적으로 지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 교 황 레오 13세(재위 1878~1905)가 회칙 「최고 사도직 무」(Supremi apostolatus)를 통해 발표된 이..

교리 옹달샘 2025.01.07

희망의 순례자가 되자! | 김대건 베드로 신부님(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희망의 순례자가 되자!                                                        김대건 베드로 신부님(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2025년 첫 주일인 오늘, 주님 공현 대축 일을 맞아 성년의 희년 을 보내는 이 땅의 모 든 하느님 백성은 희망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향한 순례자가 되자. 그리하여 “성사 은총 안에서 형제 공동체인 교회”와 “복음을 전하 며 피조물을 돌보는 교 회”의 모습을 온 세상 에 전파하자. 이를 위 해 성탄 시기를 마무리하는 이번 한 주간, 우리는 아 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그분의 별을 보고 동방에서 예 루살렘에 찾아온 박사들의 모범을 본받아야겠다. 이 로써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받은 아기 예수님 은 온 인류의 구세주가 되었으니, 이는 ..

사제의 공간 2025.01.05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미사 중 침묵에 대해서

미사 중 침묵에 대해서미사 중 “침묵”은 왜 필요한가요?   “거룩한 침묵은 거행의 한 부분이므로 제때에 지켜 야 한다. 침묵은 각각의 거행에서 이루어지는 순간마다 그 성격이 다르다. 참회 행위와 기도의 초대 다음에 하 는 침묵은 저마다 자기 내면을 성찰하도록 도와주고, 독서와 강론 다음에 하는 침묵은 들은 것을 잠깐 묵상 하게 하며, 영성체 후에 하는 침묵은 마음 속으로 하느 님께 찬미를 드리고 기도를 바치도록 이끌어 준다. 거 룩한 예식을 경건하고 합당하게 거행하겠다는 마음가 짐을 갖도록, 전례 거행에 앞서 성당이나 제기실, 제의 실이나 그 주위에서 미리 침묵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 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5항). 미사 중 이루어지는 “침묵”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침묵 이상의 의미를 갖..

교리 옹달샘 2024.12.31

행복을 들고 먼저 나를 찾아오신 당신 | 이진욱 미카엘 신부님(원신흥동 주임)

행복을 들고 먼저 나를 찾아오신 당신                                                                                이진욱 미카엘 신부님(원신흥동 주임)  마리아가 사촌 엘리 사벳을 찾아간다. 중 요한 것은 마리아가 먼 저 엘리사벳을 찾아갔 다는 사실이다. 그리 고 더 중요한 것은 마 리아를 향한 엘리사벳 의 칭송 속에 마리아가 가졌던 믿음에 대한 확 증이 들어있다는 사실 이다. 루카는 표현한다. 엘 리사벳이 성령으로 가 득 차 이렇게 외쳤다고.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 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지 않은가? 마리아는 이 표현을 메시아 탄생 예고의 순간에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이미 들었다. “하느님께는 불..

사제의 공간 2024.12.24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순교자 성월에 대해서

순교자 성월에 대해서순교자 성월의 의미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교부 테르툴리아누스)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매년 9월이 되면 “순교자 성 월”로 기념하며,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도록 초대합 니다. 다른 성월의 경우에는 전 세계의 가톨릭교회가 공통으로 지내지만, 순교자 성월은 우리나라에서만 기념하는 한국 교회의 고유 성월이기도 합니다. 이러 한 특징은 우리 한국 교회의 고유한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중요한 전례력입니다. 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다른 가톨릭교회와는 달리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믿음의 꽃을 피웠습니다. 물론 그 과정 안에서 피로써 신앙을 지 켜야 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루어야만 했습니다. 당시 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세상의 눈에는 순교 성인들 을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면,..

교리 옹달샘 2024.12.24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미사 중 복사에 대해서 (2)

미사 중 복사에 대해서 (2)미사 중 “복사”의 임무는 무엇이 있습니까?  십자가 복사, 초 복사, 향·향합 복사, 미사 책 복사, 시종 복사(1) 십자가 복사 (하느님 백성의 거룩한 행렬을 상징 적으로 드러내는 봉사자)가톨릭 전통 안에서 전례 중 성대한 입당식이나 행 렬을 할 때, 십자가를 앞에 들고 가는 것은 관례였습니 다. 그리고 행렬 때 들고 가는 십자가는 제대 위나 주 변에 자리하도록 했습니다. 십자가 복사는 이 십자가 를 들고 행렬에 참여하는 복사를 말합니다. (2) 초 복사 (빛이신 그리스도를 드러내기 위한 상징을 돕는 봉사자)십자가 복사와 비슷한 의미로, 초 복사는 성대한 행 렬이 있을 때 초에 불을 붙여 촛대를 들고 갑니다. 아 주 오래된 이 관습은 오늘날 예절 중 제대 위나 주변 에 켜..

교리 옹달샘 2024.12.17

너 참 불쌍타 | 노승환 요셉 신부님(사회복지국장)

#대전교구 #말씀의 향기 #너참불쌍타 #노승환요셉신부님_사회복지국장  너 참 불쌍타                                                            노승환 요셉 신부님(사회복지국장)  ‘레 미제라블’ - 예전 에 ‘장 발장’으로 알려진 프랑스 소설이다. ‘불쌍 한 사람들’, ‘비참한 사 람들’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데 1914년 우리나 라에서 이런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너 참 불쌍타’빵 한 조각 훔쳐서 20년 감옥살이하는 장 발장, 딸 생활비 보내려 머리카락을 잘라 팔고 생이빨을 뽑아서 파는 엄마 팡티 느, 엄마가 보낸 생활비를 나쁜 놈들에게 갈취당하고 학대당하는 꼬마소녀 코제트… 읽다 보면 그들이 처한 현실에 분통이 터지고 불쌍한 마음이 솟구친다. 복지국에 부..

사제의 공간 2024.12.15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미사 중 성가에 대해서

미사 중 성가에 대해서미사 중 “성가(聖歌)”는 왜 중요하며, 어떠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까?  우리는 성가를 부르며 주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특 히 미사 안에서 신자들은 하느님 아버지께 제사를 올리 고 예물을 봉헌하는 동시에, 우리들의 목소리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봉헌하고 찬양합니다. 곧, 성 가는 마음을 높여 하느님을 찬양하는 기도입니다. 이 렇듯 전례 안에서 성가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성 경에서도 다음과 같이 성가의 중요성을 선포합니다.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로 서로 화답하고,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그분을 찬양하십시오(에페 5,19).” 그렇기에 미사 안에서 우리의 목소리로 봉헌하는 성 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께서도 성가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셨습니다. “성가는..

교리 옹달샘 2024.12.10

우선순위 | 김용태 마태오 신부님(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우선순위                                               김용태 마태오 신부님(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네 사람이 물에 빠졌 다. 대통령, 의사, 본 당신부, 대학생이다. 과연 누구를 먼저 구해 야 할까? 정답은… 넷 중에서 가장 ‘수영 못 하는 사람’이다. 우리 삶에는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다. 한정된 시간, 한정된 능력 안에서 모든 것을 다 챙길 수는 없으니 가장 소중하고 가장 절박한 것부터 먼저 챙기는 것이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은 남녀노소, 빈부귀 천을 막론하고 동등한 존엄성을 지닌다. 따라서 모든 인간의 생명은 다 같이 소중하다. 대통령의 생명이 말단 공무원의 생명보다 더 귀하다고 말할 수 없고, 부자의 생명이 가난한 이의 생명보다 더 값지다..

사제의 공간 2024.12.06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미사 중 복사에 대해서 (1)

미사 중 복사에 대해서 (1)미사 중 “복사”는 왜 필요한가요?  1) 미사 중 “복사”는 무엇입니까?미사는 늘 주례 사제의 집전으로 봉헌됩니다. 그러 나 홀로 모든 전례를 이끌고 갈 수 없기에 합당한 봉사 자들이 필요합니다. 늘 제대 주변에서 전례를 주례하 는 주례 사제를 돕고 원활한 전례 활동을 돕기 위해 봉 사하는 이들을 우리는 “복사”라고 부릅니다. “복사”는 무엇일까요? 우선 그 정의를 이해하기 위해 가톨릭 대 사전을 살펴봅시다. “미사, 성체강복, 혼인성사, 성체성사 등을 거행 할 때 집전하는 사제를 도와 의식이 원활하게 진행 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사람으로 보미사라고도 불렀 다. 원래 이 일은 하급 제3급에 속하는 시종직(侍從職, acolythus)을 받은 자가 담당하였으나 이 성품이 폐지 ..

교리 옹달샘 2024.12.03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성모 승천 대축일에 대해서 (2)

성모 승천 대축일에 대해서 (2)성모 승천 대축일의 전례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 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 났네(묵시 12,1; 성모 승천 대축일 입당송).” 많은 신학자들은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의 미래를 보여준 것”으로 표현합니다. 교회 의 모상인 성모님께서 하늘에 올림 받음으로써 “마리아 안에서 완성될 구원의 업적을 보고 우리 역시 희망을 갖는다(교회헌장, 68항).”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승천 하신 이 대축일에 교회는 성모님 안에서 우리들에게 펼 쳐질 영광에 대해서 묵상하자고 초대합니다(마리아 공 경, 6항). 이 초대는 성모 승천 대축일 본기도에 고스란 히 드러납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티 없이 깨..

교리 옹달샘 2024.11.27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성모 승천 대축일에 대해서 (1)

성모 승천 대축일에 대해서 (1)성모 승천 대축일의 의미  우리나라에서 8월 15일은 “광복”을 기념하는 날입니 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들인 우리들에게는 동시에 또 하나의 축제를 기념하고 있으니, 바로 “성모 승천 대축 일”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745조에 따라 이날은 의무 축일이라고 전합니다. “한국 교회의 의무 축일은 모든 주일과 주님 성탄 대 축일과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과 성모 승천 대 축일이다.” 성모 승천에 대한 교리 내용은 무엇일까요?사실 성모 마리아의 육신과 영혼의 승천에 대한 기록 은 성경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또한 성모님 의 무덤의 소재나 유해에 대한 기록도 뚜렷하지 않습 니다. 그만큼 교회 역사 안에서 성모 승천에 관한 논쟁 은 끊임없이 이..

교리 옹달샘 2024.11.19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미사에 대해서

미사에 대해서왜 미사를 봉헌해야 하나요?기도를 매일 충분히 하면 미사는 참례하지 않아도 되나요?  미사, 곧 전례에 참여하는 것은 가톨릭 신자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미 사를 참례할 시간이 없고, 성당을 오고 가는 시간보다 홀로 기도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 들도 계실 것입니다. 실제로 “기도를 매일 충분히 하 면 미사를 참례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닐까?”라는 질 문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보 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왜 미사를 봉헌해야 하는 것일 까요? 현재 가톨릭교회에서 매우 중요시하면서, 구체적인 신앙의 이정표가 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의 전례 헌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습니다. “전례 안에서 인간의 성화가 감각적..

교리 옹달샘 20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