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78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미사 중 “분향”에 대해서

미사 중 “분향”에 대해서   미사나 성체강복 때 “분향”을 보게 됩니다. 분향은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주님께 올리는 기도 분향 같게 하옵시고, 쳐든 손 저녁 제사 같게 하옵소서(시편 141,2).이 구절에 분향의 의미가 온전히 담겨 있습니다. 곧, 향을 피울 때, 향기로운 연기가 피어 오르듯, 우리 기 도를 온전히 주님께 올려드리고, 주님께서 어여쁘게 받아주시기를 바라는 의미입니다. 분향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교회 역사에서 “분향” 의 모습을 이해해야 합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제물을 태워 봉헌할 때 향 가루도 함 께 태웠습니다. 그리고 분향 제단을 별도로 지정하여 아침마다 하느님께 향을 피워 올렸습니다. 분향 제단이 있는 곳은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이 머무시는 지성..

교리 옹달샘 08:09:39

당신들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입니다 | 길기문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당진수청 협력사목)

당신들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입니다                                                                               길기문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당진수청 협력사목)      오늘은 사순절 세 번째 주일입니다. 우리는 지난 한 주일 새로운 삶의 길을 걷기로 하고 그러한 길을 걸어가 면서 만나게 되는 고뇌와 고난에 대하여 묵상하였 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모든 사 람이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고 가르쳐 줍니다. 주님은 두 번씩이나 거듭해서 “당신들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입니 다.” 하고 되풀이하십니다. 이 말씀을 하시게 된 동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로마의 속국이 되어 있는 것 을 항상 불만스럽게..

사제의 공간 2025.03.23

말씀을 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 |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창세 31,3)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창세 31,3)  냉담해 보신 경험이 있으실까요? 저는 약 10년 동안 냉담자였습니다. 어릴 적 세례를 받은 이후 아무 생각 없이 드리던 미사가 의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급기야 이 세상에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결국 냉 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발로 성당에 돌 아갈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저는 현재 청년 성서 전담사목부의 교구봉사자가 되었습니다. 하느님 께서 어떻게 저를 당신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셨는지 나 누고자 합니다. 2021년 여름, 지병이 있으셨던 친할머니께서 돌아 가셨습니다. 가족들 모두 천주교 신자이기에 자연스레 장례는 천주교식으로 준비되었습니다. 냉담자였던 저 는 장례미사를 위해 고해성사를 봐야 했고 얼떨결에 냉담을 풀게 되었습니다..

세대간 소통 2025.03.21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사제의 미사 중 “팔 벌림”의 행위에 대해서

미사 중 사제의 “팔 벌림”은 무슨 의미가 있나요?그리고 신자들이 따라 해도 되나요?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며 교우들에게 인사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미사를 시작하며, 주례 사제는 성호경을 긋고, 다음의 미사 예규를 따릅니다. “사제는 팔을 벌리며 교우들에 게 인사한다.” 여기서 유심히 바라볼 수 있는 모습은 사제가 “팔을 벌려” 인사한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미사 중 사제는 팔을 벌려 인사하거나 기도합니다. 그렇다면 사제의 팔을 벌리는 행위는 무슨 의미가 있 을까요? 우선 사제의 팔 벌림은 구약시대부터 내려오 는 전통적인 장엄기도의 자세입니다. 사제의 이러한 팔 벌림의 기도 자세는 하느님께 향하고 주님의..

교리 옹달샘 2025.03.18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 송인찬 아우구스티노 신부님(시노드사목연구소장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송인찬 아우구스티노 신부님(시노드사목연구소장)  열흘 전 우리는 머리에 재를 받으며 회개와 보속 의 사순 시기를 시작하였 습니다. 그런데 오늘 높은 산에서 눈이 부시도록 변 모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사순 시기와는 잘 어울리 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부활 시기와 잘 어울리는 듯싶지요. 그렇다면 오늘 복음은 왜, ‘고통과 수난의 주님’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의 모습’을 미리 보여 주고 있을 까요?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잠시 예수님의 발 자취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주였던 사순 제 1주일에 예수님께서는 ‘광야’로 상징되는 사순 시..

사제의 공간 2025.03.14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안수의 의미에 대해서

안수의 의미에 대해서   서품 받은 신부님의 첫 미사를 봉헌하면, 꼭 안수식이 거행됩니다.안수는 꼭 받아야 하나요? 안수는 무엇입니까? 안수 : “안수를 받는 사람에게 특별한 권리와 능력 및 자격을 수여하는 상징. 예부터 손은 축복을 이끄 는 신체부위로 일반들에게서도 존중되었다. 구약에 서는 장자권 상속(창세 48,14), 육체의 건강기원(1사 무 17,21), 직권의 양도(민수 27,18-23), 죄의 이전 (레위 8,9; 16,21)에 안수가 행해졌다고 기록하고 있다.”(가톨릭대사전) 가톨릭 교회 교리서 699항에서는 안수에 대해 다음 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얹어 병자들을 치유하시고, 어린아이들을 축복하셨다. 사도들도 예수님의 이름 으로 같은 행동을 한다. 더 나아가 사도들의..

교리 옹달샘 2025.03.11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사제서품 예식에 대해서 (2), (1)

사제서품 예식에 대해서 (2)   지난주에 이어 사제서품 예식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 니다. 후보자 소개 및 청원 수락 - 강론 - 뽑힌 이들의 서약식 – 성인호칭기도 – 안수 및 서품 청원기도 – 제의 착의 - 손의 도유, 빵과 포도주 수여 – 평화의 인사 두 번째는 강론 이후 “뽑힌 이들의 서약식”입니다.이 예식은 뽑힌 이들이 모두 하느님 앞에 나와 복음 선 포와 성체성사 거행, 그리고 끊임없는 기도와 그리스 도와의 일치에 대해 자의적으로 따를 것임을 스스로 서약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교구장 주교에게 존경과 순명을 서약함으로써 끊임없이 교회와 일치하겠다고 다짐합 니다. 이는 자발적인 의지를 통해 사제로서 주님과 교 회에 끊임없이 일치되고, 주님께서 제정하신 성사를 매 순간 거룩하게 봉헌하겠다는 다짐을..

교리 옹달샘 2025.03.04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부제 서품 예식에 대해서(2), (1)

부제 서품 예식에 대해서 (2)  지난 주에 이어 부제 서품 예식에 대한 설명이 어어 집니다. 후보자 소개–강론–청원 수락-뽑힌 이들의 서약식, 신앙고백, 충성서약–성인 호칭 기도–안수 및 서품 청원 기도–복음집 수여–평화의 인사 세 번째는 “뽑힌 이들의 서약식, 신앙고백, 충성서약”이 거행됩니다. 뽑힌 이들이 모두 하느님 앞에 나와 하느 님의 뜻과 독신, 그리고 신앙과 교리, 그리고 교회법에 따른 모든 것에 자의적으로 따를 것을 엄숙히 서약합니 다. 그리고 동시에 하느님 앞에 선 자신이 교회를 위한 봉사자가 되기를 청원하는 고백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타의에 의함이 아닌 자발적으로 주님을 따르겠 다는 후보자의 고백을 전해받고, 본격적인 서품 예식 을 시작합니다. 네 번째는 “성인 호칭 기도”가 봉..

교리 옹달샘 2025.02.25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 하청호 요셉 신부님(대전성모병원 행정부원장)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하청호 요셉 신부님(대전성모병원 행정부원장)   20년 전 저의 서품 성 구는 ‘보시오, 이 사람이 오.’(요한 19.5) 버림받은 예수님, 고통받는 구원 자의 모습입니다. 복음 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모 습은 문자 그대로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지요. ‘아버지 저들을 용 서해 주십시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혀 처형되 실 때에 조롱하고 욕하고 침뱉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뺨을 맞으시 고, 겉옷을 빼앗기셨으며,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 셨고,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며 당신의 피로 율법을 복음의 축복으로! 하느님 사랑에서 흘러나오..

사제의 공간 2025.02.23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대림 시기에 대해서

대림 시기에 대해서대림 시기는 무엇인가요?  12월이 되면 길거리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 위 해 많은 사람이 북적입니다. 그리고 북적이는 길거리 에서 축제를 위한 화려한 장식을 어렵지 않게 마주하게 됩니다. 크리스마스는 종교인이든,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이든, 누구에게나 하나의 축제임은 분명합니 다. 그러나 가톨릭교회는, 세상의 화려함과는 달리 성 탄을 준비하기 위해 차분한 마음으로 아기 예수님을 맞 이하자고 초대합니다. 동시에 교회는 “성탄”의 준비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재림하실 구세주를 기다리자고 촉 구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세상의 분위기와는 달리 더욱 차분하고 경건하게 성탄을 준비하는 것이 중 요합니다. 대림 시기는 두 가지의 시기로 구성됩니다.첫 번째 시기는 대림 1주일부터 12월 1..

교리 옹달샘 2025.02.18

복불복(福不福) | 이재홍 프란치스코 신부님(말씀사목 전담)

복불복(福不福)                                              이재홍 프란치스코 신부님(말씀사목 전담)  꽤 오래전에 한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복불복 게임이 어마어마한 유 행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색깔이 비슷한 까나리액젓과 커피를 투명한 컵에 여러 잔 담 아서 그중에 하나를 골 라, 끝까지 마시면 게임 을 이기는 것이고, 그것 을 마시지 못하고 뿜어내면 큰 벌칙이 뒤따르는 방식의 게임이었다. 이러한 복불복 게임은 당시 여러 본당의 여름신앙학교에서도 그대로 사용될 정도로 대히트 였다. 이번 연중 제6주일을 맞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복 불복 게임을 해 보자고 하시는 듯하다. 한쪽에는 가난, 굶주림, 눈물이 담겨 있다. 반대편에는 부유함과 배 부름, 그리고 웃음이 담겨 있..

사제의 공간 2025.02.15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전례주년 대해서

전례주년의 시작과 끝은 언제인가요? 그리고 왜 1년 주기로 반복되나요?  전례주년? 전례력? 교회력? 이러한 단어들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이 단어들의 뜻은 쉽게 말해 “가톨 릭 교회의 달력”입니다. 세상의 달력은 오늘의 날짜와 그 의미를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지금을 알게 되고, 공동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축하해야 할 일들을 기억 하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기능들과 비슷하게 교회의 달력 또한 분명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리스도의 신 비에 집중하도록 도와주고, 우리를 위해 열어주신 “구 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묵상하도록 도와줍니다. 나 아가 이번 주일, 주간에 무엇을 묵상해야 할지 인도합 니다. 세상의 달력만큼이나 교회의 달력 또한 주님과 함께하는 “오늘”과 “시간”을 인식하도록 도와줍니다. 교회는..

교리 옹달샘 2025.02.11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위령 성월에 대해서

위령 성월에 대해서  † 주님,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가톨릭교회는 매년 11월을 “위령 성월(慰靈 聖月)” 로 지냅니다. 위령 성월은 지난주에 알려드린 “위령의 날”을 한 달 동안 지속하자는 차원에서 교회가 지정한 성월입니다. 곧, 위령 성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 로하는 특별한 신심 기간”을 뜻합니다. 여기서 “세상 을 떠난 이들을 위한 기도”는 특별히 연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영혼들이 정화되어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살아 있는 이들의 희생과 선행, 그리고 대 리 기도의 의미를 포함합니다. 교회는 위령 성월 동안 에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동시 에..

교리 옹달샘 2025.02.04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위령의 날_위령의 날에 대해서

위령의 날위령의 날에 대해서  매년 11월 2일이 되면 우리는 “위령의 날”을 기념합 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를 기억하는 이날은 “전례 일의 등급과 순위표”의 Ⅰ등급으로서, 보편 전례력에 들어 있는 ‘주님과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인들의 대 축일’과 동등한 대축일급으로 봉헌됩니다. 교회의 역사 안에서 위령의 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998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스 클뤼니 수도원 의 제5대 원장 성 오딜로(Odilo) 아빠스는 자신이 관 할하는 수도자들에게 모든 성인 대축일 다음 날, 세상 을 떠난 모든 이를 기억하도록 성대한 전례를 봉헌하 도록 지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례는 프랑스, 영국 그리고 독일로 급속히 확산됩니다. 그리고 13세기에는 로마 전례로 자리잡게 됩니다. 15세기 말, 스페인..

교리 옹달샘 2025.01.28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미사 중 “앉음”과 “장궤”에 대해서

미사 중 “앉음”과 “장궤”에 대해서미사 중 “앉음”과 “무릎 꿇음(장궤)”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지난 편 “미사 중 일어섬의 의미”에 이어 오늘은 “앉 음”과 “장궤”에 대한 의미를 계속 설명하고자 합니다. ○ 앉음 : 미사전례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앉는 자 세는 스승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즉 안정된 상태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 하고 묵상하기 위한 자세이며, 주의 깊게 듣고 들은 것을 깊이 묵상하고 묵상한 것을 삶에 옮길 결심을 하 기 위한 자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사 중 앉는 것은 “편히 쉼”의 뜻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묵상하는 자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귀를 열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안정된 자세를 통해 묵상하고, 기도하는 자세입니다. ○ 무릎 꿇음..

교리 옹달샘 2025.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