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35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 김윤석 루카 신부님(성소국장)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김윤석 루카 신부님(성소국장) 오늘 성소 주일은 신 자 개개인의 성소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특 별히 사제 성소, 수도 성소를 기억하고 기도 하는 날입니다. 하느님 께서 모든 사람을 하느 님의 뜻대로 부르신 것 을 성소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사제 와 수도자로 불러주시 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려는 사람들을 향한 날입니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께서 부르시기만 하 실 것이 아니라 강제로 시키시면 어떨까? 그럼 이 세상 이 하느님의 뜻대로 움직여 가지 않을까? 사람들의 뜻 을 존중하신다고 아담과 하와에게 선택권을 주시어 원 죄를 짓게 만드셨을까? 선악과를 만들지 않으셨으면 하 느님의 뜻대로 사람들은 낙원에서 편히 지내고 있지 않 았을까? 이런 ..

사제의 공간 2024.04.22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 이윤제 베드로 신부님(천안신방동 주임)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이윤제 베드로 신부님(천안신방동 주임) 오늘 독서와 복음에 는 ‘죄의 용서’에 관한 말 씀이 공통적으로 나옵니 다. 베드로 사도는 “회 개하고 하느님께 돌아 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 지게”(사도 3,19) 하라고 설교하고 있고, 요한 사 도는 자신이 서간을 쓴 이유가 “죄를 짓지 않게 하려는 것”(1요한 2,1)이 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당신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하라 는 사명을 맡기십니다(루카 24,27 참조). 무엇이 죄일까요? 성경은 단순히 계명을 어기거나 양심을 거스른 행위뿐 아니라, 하느님 없이 하느님이 안 계신 것처럼 살아가는 삶이 죄라고 말합니다. 이스 라엘 백성이나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도 자주 하느님을 등지고 그분의 현..

사제의 공간 2024.04.13

[순례, 걷고 기도하고] 대전교구 공세리성지성당

[순례, 걷고 기도하고] 대전교구 공세리성지성당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40407500050 [순례, 걷고 기도하고] 대전교구 공세리성지성당 경기 평택과 충남 아산을 잇는 아산만방조제를 지나며 올려본 하늘.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다. 구름은 어디 갔나 싶었는데 공세리성당을 들어서며 답을 찾았다. 진입로를 벗 삼아 선 십여 그루 벚 www.catholictimes.org

성지의 교훈 2024.04.09

부활하신 예수님, 저도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 오종진 베드로 신부님(천안오룡동 주임)

부활하신 예수님, 저도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오종진 베드로 신부님(천안오룡동 주임) 모든 것을 버리고 예 수님을 따라나섰던 제 자들에게 예수님은 삶 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아들 이라 믿었던 그분은 너 무나도 무기력하게 사 람들 손에 죽고 말았습 니다. 예수님의 죽음 앞 에서 제자들이 느낀 좌 절과 절망, 그리고 두려 움의 깊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이 두려움 때문에 제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숨어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평화가 너 희와 함께”라는 인사를 건네십니다. 참 의미심장한 인 사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이 얼마나 큰 절망과 두려움에 짓눌리며 힘겨워하고 있는지, 그들에게 지금 절박..

사제의 공간 2024.04.06

지금 나는 어떤 예수님을 만나려 합니까? | 이의철 가밀로 신부님(온양신정동 주임)

지금 나는 어떤 예수님을 만나려 합니까? 이의철 가밀로 신부님(온양신정동 주임) 거룩한 3월 요셉 성 월을 보내며, 오늘 우 리는 주님의 수난 성 지 주일을 만나게 됩 니다. 오늘 모든 교회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의 완성을 이루시는 예루 살렘 입성 행렬을 재 현합니다. 또한 미사 중 듣게 되는 수난 복음을 통해 십자가에 매달리시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시는 예수님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렇게 전혀 다른 감정의 두 가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예수님을 환영하는 기쁨과 사형 선고를 받으시고 십 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뵙는 가장 큰 고통을 우리 는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예수님은 일반 대중 들이나 심지어 따르던 신앙인들에게도 자신들이 꿈꾸 고 기대하던 메시아, 구원자, 그리스도가 아니..

사제의 공간 2024.03.23

‘심판’과 ‘구원’ | 김용태 마태오 신부님(사회복음화국장)

‘심판’과 ‘구원’ 김용태 마태오 신부님(사회복음화국장) “밥 안 먹어요!” 어려서 심통을 부릴 때 툭하면 부모님께 했던 말이다. 내가 밥을 안 먹 으면 속상해 하실 부모 님의 마음을 볼모로 잡은 같잖은 협박이었다. 그 리고 그 협박의 결과는 대부분 부모님의 상심과 나의 배고픔으로 끝나 곤 했다. 어떤 때는 심통을 심하게 부리느라 하루 종일 굶기도 했는데 한밤중에 배고파 잠 못 이루면서 부모 님만 원망했던 기억이 난다. 어릴 적 철없던 시절의 일 이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참 미련한 짓이라는 생 각이 든다. 밥 안 먹어봤자 결국은 나만 손해 보는 일 아닌가! 더구나 그렇게 자초한 손해를 부모님 탓으로 돌리는 어리석음이라니! 아무 잘못도 없는 부모님은 그로 인해 또 얼마나 상심하고 자책하셨을까! 그런데..

사제의 공간 2024.03.11

걸림돌 | 김광호 요셉 신부님(여사울성지 전담)

걸림돌 김광호 요셉 신부님(여사울성지 전담) 걸림돌은 어떤 일을 해 나가는 데 장애가 되 는 요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신앙에 있어서 하느 님께 나아가는 데 걸림 돌은 무엇일까? 제1독서는 10계명을 말씀해 주시고 있다. 이 계명들을 기초로 율법이라는 거대한 계율들이 생겨난 다. 시대가 지나고 많은 계율들이 생겨남으로써 해석 해 주는 사람이 생겨난다. 그 많은 율법을 기억하지 못하여, 상황에 따라서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권위 있는 사람이 필요해졌다. 이 해석은 인간이 해 나간다.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그 가운데에는 이권과 권력과 욕심이 함께하게 된다. 소수이거나 제한된 경우라면 그 사회에서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법이 권력이 되 는 상황이 되면 최초의 계명이 이야기하는 하느..

사제의 공간 2024.03.03

희망의 씨앗을 나누자! | 권지훈 베드로 신부님(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 전담)

희망의 씨앗을 나누자! 권지훈 베드로 신부님(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 전담) 2024년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바치는 매 일미사 보편지향기도입 니다. “온유하신 주님, 굶주 림과 질병으로 고통받 는 이들을 보호하시어, 생명을 지켜 주시고, 저 희는 가진 것을 나누며 인류애를 실천하고 공동선 실현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매년 찾아오는 해외 원조 주일에 바치는 보편지향 기도를 보면 항상 비슷한 내용의 기도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기도문의 내용은 주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주시고, 더불어 우리 역시 그 손길에 함께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모든 형제들’의 1항을 생각해 봅니다. “열린 형제애는 물리적 근접성을 뛰어넘어 출생지나 거주지의 구애 없이 모든 사..

사제의 공간 2024.01.30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루카 10,27) | 강 디에고 신부님(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루카 10,27) 강 디에고 신부님(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이 올해도 찾아왔습 니다. 여전히 우리를 분리 시키는 분열을 극복하고, 예수님께서 요청하신 일치 (요한 17,20-21)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의 헌 신이 필수적인 일입니다. 대전교구도 교회 일치 운 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데, 올해 1월 24일 수요일 저녁 7시에 원신흥동본당 에서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기도회를 지낼 것입니다. 하지만 개신교 형제들과 의 관계를 증진하려는 이 위대한 헌신은 더 많은 신자 들의 지속적인 훈련과 인식이 필요합니다. 올해 기도의 주제는 부르키나파소의 그리스도인들이 준비했고 제안한 주제는 “주 너의 하느님을 ..

사제의 공간 2024.01.12

별이 빛나는 밤에 | 김영재 콘스탄티노 신부님(천안쌍용3동 주임)

별이 빛나는 밤에 김영재 콘스탄티노 신부님(천안쌍용3동 주임)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요한1,9). 주님, 세상 모든 민 족들이 당신을 경배 하리이다(화답송). 하느님께서는 목자 들에게는 천사를 통 하여(루카 2,8-20), 이방인 동방 박사들 에게는 별을 통하여, 온 예루살렘에게는 동방 박사들 을 통하여 이 기쁜 소식을 우리 모두에게 알려주셨습 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구세주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아왔지만, 막상 동방 박사들을 통하여 구세주의 탄생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은 가슴 에 품고 있던 신앙과 희망을 내려놓습니다. 구세주를 경배하려는 어떠한 관심이나 몸짓도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동방 박사들은 밤하늘의 별들 중에서 특별한 별을 보고 그 별은 이스라엘..

사제의 공간 2024.01.06

기다림 | 이석우 비오 신부님(관리국장)

기다림 이석우 비오 신부님(관리국장) 교회는 전례력으로 새 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대림 시기를 보냅니다. 대림(待臨)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을 준비하며, 진정한 왕으로 오실 주님의 재림을 기다 리는 시기입니다. 이 대림 시기를 통하여 우리 구원은 오직 하느님 께만 있음을 확신하면서, 주님의 오심을 정성된 마음 으로 잘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 주님만이 희망입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을 때, 동방에서 박사들이 유대 인들의 임금께 경배하기 위하여 그분의 별을 보고 예 루살렘에 왔다고 합니다(마태 2,1-12 참조). 이 사실을 들은 헤로데 왕은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통하여 베들레헴이 그리스도가 태어날 곳임을 알게 되지만, 동방박사들만 먼저 보냅니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 님께 경배하..

사제의 공간 2023.12.02

“저희가 언제 주님께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 강대원 즈카르야 신부님(홍보국장)

“저희가 언제 주님께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강대원 즈카르야 신부님(홍보국장) 오소서 성령님! 새로나게 하소서! 어느덧 전례력으로 2023 년이라는 한 해의 마지막 주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는 하느님께서 보 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그리 스도인답게 잘 지내셨는 지요? 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아쉬움도 많고 부족함도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 서는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우리에게 그 부족함을 잘 메울 수 있도록 아름다운 시간을 우리에게 다시 선물로 주실 것임을 믿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고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오늘 복음은 ‘최후의 심판’에 관한 내용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사람들의 행..

사제의 공간 2023.11.24

섬기고 겸손하기 | 조성광 바오로 대전가톨릭평화방송 사장

섬기고 겸손하기 조성광 바오로 대전가톨릭평화방송 사장 “너희 중에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 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이는 높아진다.” 선거철이 되면 많이 듣는 얘기들이 있습니 다. ‘국민들의 심부름꾼 이 되겠습니다. 충실한 일꾼이 되겠습니다. 국 민들을 섬기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그런 약속들이 잘 지켜지는지는 당선된 후 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잘 지키는 사람들 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정치적인 약속들에 대한 불신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예수님의 시대에도 말만 하고 자신은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겠지요. 더구나 소위 민중들의 지도 자라고 하는 사람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대표적 이었나 봅니다..

사제의 공간 2023.11.05

교구 신자들의 신앙 나눔터 | 시골 공소와 봉고차

시골 공소와 봉고차 이곳은 충남 당진성당 소속 공소가 6개 있는 면소재 지이며 지금은 돌마루공소 한 곳으로 통합되어 전담 신부님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돌마루라는 명칭은 성당 건물 뒤편에 돌이 많은 산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 신자들은 연로하신 분들이 많아 성 당에 가고 싶어도 교통이 불편하여 미사 참례를 할 수가 없어 늘 안타까워하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승용차 대신 15인승 봉고차를 구입하여 봉사하기로 하였습니다. 미사가 있는 날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제 시간에 맞추어 운행하였습니 다. 성당 일이라면 무엇보다 우선으로 행하는 아내의 믿음 덕으로 부담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 었습니다.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마..

세대간 소통 2023.10.31

가장 큰 계명 – 사랑의 실천 | 이명상 아우구스티노 신부님(문화동 주임)

가장 큰 계명 – 사랑의 실천 이명상 아우구스티노 신부님(문화동 주임) 매년 이맘때면 형형 색색 아름답게 변화하는 자연 앞에 우리들의 마음 조차 풍요로워지는 시 간을 맞이하기도 합니 다. 주님의 은총 안에서 너그럽고 충만한 은총의 삶이 되시길 기도드립 니다. 연중 제30주일인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가장 큰 계명의 말 씀을 들었습니다.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은 이것이 다. ‘네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 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 말씀은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야 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이 대답을 듣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사제의 공간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