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69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대림 시기에 대해서

대림 시기에 대해서대림 시기는 무엇인가요?  12월이 되면 길거리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 위 해 많은 사람이 북적입니다. 그리고 북적이는 길거리 에서 축제를 위한 화려한 장식을 어렵지 않게 마주하게 됩니다. 크리스마스는 종교인이든,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이든, 누구에게나 하나의 축제임은 분명합니 다. 그러나 가톨릭교회는, 세상의 화려함과는 달리 성 탄을 준비하기 위해 차분한 마음으로 아기 예수님을 맞 이하자고 초대합니다. 동시에 교회는 “성탄”의 준비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재림하실 구세주를 기다리자고 촉 구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세상의 분위기와는 달리 더욱 차분하고 경건하게 성탄을 준비하는 것이 중 요합니다. 대림 시기는 두 가지의 시기로 구성됩니다.첫 번째 시기는 대림 1주일부터 12월 1..

교리 옹달샘 2025.02.18

복불복(福不福) | 이재홍 프란치스코 신부님(말씀사목 전담)

복불복(福不福)                                              이재홍 프란치스코 신부님(말씀사목 전담)  꽤 오래전에 한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복불복 게임이 어마어마한 유 행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색깔이 비슷한 까나리액젓과 커피를 투명한 컵에 여러 잔 담 아서 그중에 하나를 골 라, 끝까지 마시면 게임 을 이기는 것이고, 그것 을 마시지 못하고 뿜어내면 큰 벌칙이 뒤따르는 방식의 게임이었다. 이러한 복불복 게임은 당시 여러 본당의 여름신앙학교에서도 그대로 사용될 정도로 대히트 였다. 이번 연중 제6주일을 맞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복 불복 게임을 해 보자고 하시는 듯하다. 한쪽에는 가난, 굶주림, 눈물이 담겨 있다. 반대편에는 부유함과 배 부름, 그리고 웃음이 담겨 있..

사제의 공간 2025.02.15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전례주년 대해서

전례주년의 시작과 끝은 언제인가요? 그리고 왜 1년 주기로 반복되나요?  전례주년? 전례력? 교회력? 이러한 단어들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이 단어들의 뜻은 쉽게 말해 “가톨 릭 교회의 달력”입니다. 세상의 달력은 오늘의 날짜와 그 의미를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지금을 알게 되고, 공동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축하해야 할 일들을 기억 하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기능들과 비슷하게 교회의 달력 또한 분명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리스도의 신 비에 집중하도록 도와주고, 우리를 위해 열어주신 “구 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묵상하도록 도와줍니다. 나 아가 이번 주일, 주간에 무엇을 묵상해야 할지 인도합 니다. 세상의 달력만큼이나 교회의 달력 또한 주님과 함께하는 “오늘”과 “시간”을 인식하도록 도와줍니다. 교회는..

교리 옹달샘 2025.02.11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위령 성월에 대해서

위령 성월에 대해서  † 주님,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가톨릭교회는 매년 11월을 “위령 성월(慰靈 聖月)” 로 지냅니다. 위령 성월은 지난주에 알려드린 “위령의 날”을 한 달 동안 지속하자는 차원에서 교회가 지정한 성월입니다. 곧, 위령 성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 로하는 특별한 신심 기간”을 뜻합니다. 여기서 “세상 을 떠난 이들을 위한 기도”는 특별히 연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영혼들이 정화되어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살아 있는 이들의 희생과 선행, 그리고 대 리 기도의 의미를 포함합니다. 교회는 위령 성월 동안 에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동시 에..

교리 옹달샘 2025.02.04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위령의 날_위령의 날에 대해서

위령의 날위령의 날에 대해서  매년 11월 2일이 되면 우리는 “위령의 날”을 기념합 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를 기억하는 이날은 “전례 일의 등급과 순위표”의 Ⅰ등급으로서, 보편 전례력에 들어 있는 ‘주님과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인들의 대 축일’과 동등한 대축일급으로 봉헌됩니다. 교회의 역사 안에서 위령의 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998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스 클뤼니 수도원 의 제5대 원장 성 오딜로(Odilo) 아빠스는 자신이 관 할하는 수도자들에게 모든 성인 대축일 다음 날, 세상 을 떠난 모든 이를 기억하도록 성대한 전례를 봉헌하 도록 지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례는 프랑스, 영국 그리고 독일로 급속히 확산됩니다. 그리고 13세기에는 로마 전례로 자리잡게 됩니다. 15세기 말, 스페인..

교리 옹달샘 2025.01.28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미사 중 “앉음”과 “장궤”에 대해서

미사 중 “앉음”과 “장궤”에 대해서미사 중 “앉음”과 “무릎 꿇음(장궤)”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지난 편 “미사 중 일어섬의 의미”에 이어 오늘은 “앉 음”과 “장궤”에 대한 의미를 계속 설명하고자 합니다. ○ 앉음 : 미사전례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앉는 자 세는 스승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즉 안정된 상태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 하고 묵상하기 위한 자세이며, 주의 깊게 듣고 들은 것을 깊이 묵상하고 묵상한 것을 삶에 옮길 결심을 하 기 위한 자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사 중 앉는 것은 “편히 쉼”의 뜻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묵상하는 자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귀를 열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안정된 자세를 통해 묵상하고, 기도하는 자세입니다. ○ 무릎 꿇음..

교리 옹달샘 2025.01.21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 허병도 스테파노 신부님(장항 주임)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허병도 스테파노 신부님(장항 주임)  오늘 복음에서는 카 나의 혼인 잔치의 기적 사건이 선포됩니다. 예 수님과 성모님, 제자들 이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았는데, 그만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집니다. 제 생각엔 아마 예수님과 제자들이 잔치에 신이 나서 부어라 마셔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잔치에 술이 떨어졌다는 것은 잔치 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때 성모님께서 예수님 께 “포도주가 없구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예수 님께서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무심한 듯 말합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

사제의 공간 2025.01.17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미사 중 “일어섬”에 대해서

미사 중 “일어섬”에 대해서미사 중 “일어섬”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미사에 참석하는 교우분들은 전례 안에서 동일한 동 작을 취합니다. 입당성가가 시작되면 일어서고, 본기 도가 끝나고 1독서가 시작되면 앉습니다. 그리고 복음 환호송이 시작되면 일어서고, 강론이 시작되면 앉습니 다. 이렇듯 전례 안에서 약속된 동작은 전 세계에 있 는 모든 가톨릭 교회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번 편에 서부터 미사 안에서 신자들이 취하는 자세, “일어섬”, “앉음”, “무릎 꿇음(장궤)”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도 록 합시다. 해설자의 “모두 일어서십시오.”라는 멘트와 함께 우 리들은 미사 중 일어섭니다. 물론 해설자의 권유에 따 라 행해지는 태도라기보다는 우리는 미사 중 언제 일 어서야 하고, 언제 앉아야 할지 너무나도 잘 ..

교리 옹달샘 2025.01.13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묵주기도 성월에 대해서

묵주기도 성월에 대해서묵주기도 성월의 의미  “기도합시다. 하느님, 외아드님께서 삶과 죽음과 부활로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을 마련해 주셨나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 기도를 바치오니, 저희가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 명을 얻게 하소서. ” 위 기도문은 묵주기도 성월 기도의 일부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입니다. 교회는 1년 중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정해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를 묵상하며 성모님께 특별 한 공경을 드리도록 초대합니다. 교회가 10월을 묵주 기도 성월로 공적으로 지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 교 황 레오 13세(재위 1878~1905)가 회칙 「최고 사도직 무」(Supremi apostolatus)를 통해 발표된 이..

교리 옹달샘 2025.01.07

희망의 순례자가 되자! | 김대건 베드로 신부님(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희망의 순례자가 되자!                                                        김대건 베드로 신부님(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2025년 첫 주일인 오늘, 주님 공현 대축 일을 맞아 성년의 희년 을 보내는 이 땅의 모 든 하느님 백성은 희망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향한 순례자가 되자. 그리하여 “성사 은총 안에서 형제 공동체인 교회”와 “복음을 전하 며 피조물을 돌보는 교 회”의 모습을 온 세상 에 전파하자. 이를 위 해 성탄 시기를 마무리하는 이번 한 주간, 우리는 아 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그분의 별을 보고 동방에서 예 루살렘에 찾아온 박사들의 모범을 본받아야겠다. 이 로써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받은 아기 예수님 은 온 인류의 구세주가 되었으니, 이는 ..

사제의 공간 2025.01.05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미사 중 침묵에 대해서

미사 중 침묵에 대해서미사 중 “침묵”은 왜 필요한가요?   “거룩한 침묵은 거행의 한 부분이므로 제때에 지켜 야 한다. 침묵은 각각의 거행에서 이루어지는 순간마다 그 성격이 다르다. 참회 행위와 기도의 초대 다음에 하 는 침묵은 저마다 자기 내면을 성찰하도록 도와주고, 독서와 강론 다음에 하는 침묵은 들은 것을 잠깐 묵상 하게 하며, 영성체 후에 하는 침묵은 마음 속으로 하느 님께 찬미를 드리고 기도를 바치도록 이끌어 준다. 거 룩한 예식을 경건하고 합당하게 거행하겠다는 마음가 짐을 갖도록, 전례 거행에 앞서 성당이나 제기실, 제의 실이나 그 주위에서 미리 침묵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 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5항). 미사 중 이루어지는 “침묵”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침묵 이상의 의미를 갖..

교리 옹달샘 2024.12.31

행복을 들고 먼저 나를 찾아오신 당신 | 이진욱 미카엘 신부님(원신흥동 주임)

행복을 들고 먼저 나를 찾아오신 당신                                                                                이진욱 미카엘 신부님(원신흥동 주임)  마리아가 사촌 엘리 사벳을 찾아간다. 중 요한 것은 마리아가 먼 저 엘리사벳을 찾아갔 다는 사실이다. 그리 고 더 중요한 것은 마 리아를 향한 엘리사벳 의 칭송 속에 마리아가 가졌던 믿음에 대한 확 증이 들어있다는 사실 이다. 루카는 표현한다. 엘 리사벳이 성령으로 가 득 차 이렇게 외쳤다고.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 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지 않은가? 마리아는 이 표현을 메시아 탄생 예고의 순간에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이미 들었다. “하느님께는 불..

사제의 공간 2024.12.24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순교자 성월에 대해서

순교자 성월에 대해서순교자 성월의 의미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교부 테르툴리아누스)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매년 9월이 되면 “순교자 성 월”로 기념하며,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도록 초대합 니다. 다른 성월의 경우에는 전 세계의 가톨릭교회가 공통으로 지내지만, 순교자 성월은 우리나라에서만 기념하는 한국 교회의 고유 성월이기도 합니다. 이러 한 특징은 우리 한국 교회의 고유한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중요한 전례력입니다. 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다른 가톨릭교회와는 달리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믿음의 꽃을 피웠습니다. 물론 그 과정 안에서 피로써 신앙을 지 켜야 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루어야만 했습니다. 당시 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세상의 눈에는 순교 성인들 을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면,..

교리 옹달샘 2024.12.24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미사 중 복사에 대해서 (2)

미사 중 복사에 대해서 (2)미사 중 “복사”의 임무는 무엇이 있습니까?  십자가 복사, 초 복사, 향·향합 복사, 미사 책 복사, 시종 복사(1) 십자가 복사 (하느님 백성의 거룩한 행렬을 상징 적으로 드러내는 봉사자)가톨릭 전통 안에서 전례 중 성대한 입당식이나 행 렬을 할 때, 십자가를 앞에 들고 가는 것은 관례였습니 다. 그리고 행렬 때 들고 가는 십자가는 제대 위나 주 변에 자리하도록 했습니다. 십자가 복사는 이 십자가 를 들고 행렬에 참여하는 복사를 말합니다. (2) 초 복사 (빛이신 그리스도를 드러내기 위한 상징을 돕는 봉사자)십자가 복사와 비슷한 의미로, 초 복사는 성대한 행 렬이 있을 때 초에 불을 붙여 촛대를 들고 갑니다. 아 주 오래된 이 관습은 오늘날 예절 중 제대 위나 주변 에 켜..

교리 옹달샘 2024.12.17

너 참 불쌍타 | 노승환 요셉 신부님(사회복지국장)

#대전교구 #말씀의 향기 #너참불쌍타 #노승환요셉신부님_사회복지국장  너 참 불쌍타                                                            노승환 요셉 신부님(사회복지국장)  ‘레 미제라블’ - 예전 에 ‘장 발장’으로 알려진 프랑스 소설이다. ‘불쌍 한 사람들’, ‘비참한 사 람들’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데 1914년 우리나 라에서 이런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너 참 불쌍타’빵 한 조각 훔쳐서 20년 감옥살이하는 장 발장, 딸 생활비 보내려 머리카락을 잘라 팔고 생이빨을 뽑아서 파는 엄마 팡티 느, 엄마가 보낸 생활비를 나쁜 놈들에게 갈취당하고 학대당하는 꼬마소녀 코제트… 읽다 보면 그들이 처한 현실에 분통이 터지고 불쌍한 마음이 솟구친다. 복지국에 부..

사제의 공간 202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