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중 사제의 “팔 벌림”은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리고 신자들이 따라 해도 되나요?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며 교우들에게 인사한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미사를 시작하며, 주례 사제는 성호경을 긋고, 다음의 미사 예규를 따릅니다. “사제는 팔을 벌리며 교우들에 게 인사한다.” 여기서 유심히 바라볼 수 있는 모습은 사제가 “팔을 벌려” 인사한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미사 중 사제는 팔을 벌려 인사하거나 기도합니다. 그렇다면 사제의 팔을 벌리는 행위는 무슨 의미가 있 을까요? 우선 사제의 팔 벌림은 구약시대부터 내려오 는 전통적인 장엄기도의 자세입니다. 사제의 이러한 팔 벌림의 기도 자세는 하느님께 향하고 주님의 도움 을 바라는 자세(탈출 17,9-14; 시편 134,2; 이사 1,15) 입니다. 곧, 이 기도 자세는 주님께로 향하려는 신앙의 표시이자, 애덕의 표시이고, 하느님 아버지와의 일치 를 드러냅니다. 미사가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라는 개 념과 연결하여 이해한다면, 제사장이 팔을 벌리고 기 도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로 향하고 있음을 의식하게 하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한다는 점으로 이 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사 중 사제들이 팔을 벌리는 모습을 본 다면,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은 어떠한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사제는 팔을 벌리며 말한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사제는 손을 올리며 말한다.
†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계속한다.
†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감사송을 계속한다
감사송에서 드러나는 이 인사에서 지향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주님의 현존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우 리들의 마음을 하느님께 올려드리며, 동시에 감사의 마음을 아버지께 봉헌하는 것이 우리들의 합당한 자세 입니다. 따라서 사제의 팔 벌림을 바라보는 순간에는 더욱 우리들이 하느님께 집중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점을 의식해야 합니다. 가끔, 주님의 기도를 봉헌할 때 신자분들 중에도 팔을 벌려 기도를 바치시는 경우가 있 는데, 이는 전례 예규에 의하면 불필요한 행위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사제가 공동체를 대표로 하여 팔을 벌려 기도를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자세를 따라 하기보다는 우리들의 마음을 올리고, 아버지께 감 사와 기도를 올리려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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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 세종도원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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