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36

가장 큰 계명 – 사랑의 실천 | 이명상 아우구스티노 신부님(문화동 주임)

가장 큰 계명 – 사랑의 실천 이명상 아우구스티노 신부님(문화동 주임) 매년 이맘때면 형형 색색 아름답게 변화하는 자연 앞에 우리들의 마음 조차 풍요로워지는 시 간을 맞이하기도 합니 다. 주님의 은총 안에서 너그럽고 충만한 은총의 삶이 되시길 기도드립 니다. 연중 제30주일인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가장 큰 계명의 말 씀을 들었습니다.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은 이것이 다. ‘네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 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 말씀은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야 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이 대답을 듣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사제의 공간 2023.10.27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 나봉균 요셉 신부님(솔뫼성지 주임)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나봉균 요셉 신부님(솔뫼성지 주임) 내 마음 밭은 어떤 상태 입니까? 길? 돌밭? 가시 덤불? 좋은 땅? 그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성장 가능 성과 열매가 달라집니다. 마음 밭 상태가 그만큼 중 요합니다. 그런데 마음 밭 상태가 아무리 좋더라도 가라지는 얼마든지 함께 자랍니다. 교회 안에 의인 들뿐만 아니라 죄인들도 함께 공존한다는 말씀입니다. 교회는 하나인데 구성원들은 부류가 다양합니다. 교회는 거룩한데 구성원들은 상태가 제각각 다릅니다. 교회 공동 체는 그렇게 온갖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모든 사람이 전부 구원되기를 바라십 니다. 하지만 자유의지로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은 하느 님께서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사실 부르..

사제의 공간 2023.10.15

생각을 바꾸게 되면… | 박요순 베드로 신부님(대사동 주임)

생각을 바꾸게 되면… 박요순 베드로 신부님(대사동 주임)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일전에 새벽미사를 봉 헌한 후 몇몇 신자와 해 장국으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어느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간판에 쓰여 있는 문구가 또렷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결혼하게 됩니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연중 제26주일, 오늘 복음의 말씀은 두 아들의 비유로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라는 아버지의 당부에 맏아들은 포도밭에 가기 싫다고 했지만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 다는 것이고, 다른 아들은 가겠다고 대답만 했지 포도밭 에 가지 않았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표현된 ‘생각을 바꾼다’는 의미로 번역된 그리스어 ‘메타노이아’는 회개를 뜻하는 말로 그 의미를 ‘방향을 바꾸다’, ..

사제의 공간 2023.09.28

부끄럽지 않은 신앙인으로… | 이화상 요한보스코 신부님(봉산동 주임)

부끄럽지 않은 신앙인으로… 이화상 요한보스코 신부님(봉산동 주임)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 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이기에, 103위의 순교 성인들만을 기억하 는 날로 여길 수도 있겠 지만, 이 땅에 세워진 교 회는 103위의 순교 성인 들만 계신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무수히 많은 순교 성인들이 그리스도께 서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놓으셨던 것처럼, 주 님만을 따르고자 자신의 생명을 버리고 자신의 십자가 를 기꺼이 짊어진 그 위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더욱이 순교 성인들은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보다는, 자신의 목숨을 잃을 것을 각오하면서 모든 것을 내어놓았습니 다. 왜냐하면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 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

사제의 공간 2023.09.17

이충무의숨은행복찾기 | 시끌벅적함이 그립다

시끌벅적함이 그립다 강의실을 향해 갈 때 복도 끝에서부터 제자들의 왁 자지껄한 소리가 들리면 벌써 가슴이 설레 오곤 했습니다. 지쳐있다가도 그 시끌벅적한 소리를 듣게 되면 거 짓말같이 발걸음이 빨라지고 어깨가 펴지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곤 했습니다.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제자들은 강의가 시작되 는 줄도 모른 채, 서로 먼저 말하느라 분주했고, 그래 서 늘 강의는 이렇게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자, 자, 조용, 조용, 이제 그만 이야기하고 강의 시작 할까요?” 학생들이 조용히 해 주길 바랐지만 내심 그들의 그 소란스러움이 마냥 부러웠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것이 바로 생동감 넘치는 청춘의 증표이고, 서로 그만큼 친밀하다는 뜻이었기에 그 소란스러움은 짜증이 아니라 유쾌함으로 다가왔었 습..

세대간 소통 2023.09.16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다 | 김홍식 시몬 신부님(광천 주임)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다 김홍식 시몬 신부님(광천 주임) 바오로 사도의 편지 에서 보듯 초세기 교회는 교우를 가족처럼 ‘형제’, ‘자매’라고 불렀습니다. 피가 섞이지 않았는데 이렇게 부른 것을 보면, 교우들끼리의 친밀함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 니다. 그런데 피를 나눈 정도의 형제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두 사람이 가서 설득해도 안 되면, 교우들이 모인 자리에 가서 이실직고해야 하는 것으로 보아 신앙적으로 심각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이 써졌던 곳은 여러 문화와 종교들이 섞여 있던 도시였기에, 사람들이 가치관에 혼란을 겪던 상황입니다. 교회에도 주변의 이방 종교에서 영향을 받아 도저히 함께할 수 없는 형제가 있 었을 것입니다. 요즘 식으로 ‘이단’에 물든 신자죠..

사제의 공간 2023.09.08

이충무의숨은행복찾기 | 초보운전이니 결초보은

초보운전이니 결초보은 운전을 하다 보면 종종 앞차의 뒷유리에 다양한 스 티커들이 부착되어 있는 걸 보게 됩니다. 주로 초보 운전자임을 알리거나 위급 시 탑승한 아이들 안전을 환기시키는 스티커들입니다 아이를 먼저 구해 달라거나 아이 혈액형을 적어 놓은 스티커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부모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이보다 더 짧고 선명하게 보여 줄 경우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반면에 재치 있는 스티커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 ‘아이 없어요. 저부터 구해주세요.’라는 스티커를 보 면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감과 함께 그 기발한 아이디어에 웃음이 났습니다. 초보운전을 알리는 스티커는 더 다양합니다. ‘초보 운전’이라는 간결한 표현부터 ‘왕초보’ ‘거북이가 타고 있어요.’ ‘배려 감사합니다.’ 등 여러 가지..

세대간 소통 2023.09.05

사는 대로 믿어도 될까? | 임상교 대건안드레아 신부님(천안성정동 주임)

사는 대로 믿어도 될까? 임상교 대건안드레아 신부님(천안성정동 주임) 복음을 듣습니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가?” 그런데 대답이 쉽지 않습니다. 복음에 소개 되는 베드로처럼 “당신께 서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 스도이십니다.”라는 응 답이 쉽지 않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예수, 내가 알고 있는 예수가 내가 고백하는 예수인지 확신하기가 어렵 습니다. 내가 고백하는 예수라면 나를 통해 그 예수가 세상에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백한다는 것, 특히 신앙 고백은 나의 온 존재가 고백하는 대상을 향해 열려있 어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고 침 잠합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예수는 내가 고백 하는 예수인가?” 말하는 것과 사는 것이 다르면 철학과 신학 그리고 다른 공부를 통..

사제의 공간 2023.08.25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 강전용 마태오 신부님(대전성모병원장)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강전용 마태오 신부님(대전성모병원장) 만일 오늘 지금 하느님 께서 나에게 나타나셔서 한 가지 소원을 묻는다면 무엇을 그분께 청하시겠 습니까? 우리 삶에서 그 누구와도,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 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 엇입니까? 오늘 제1독서 열왕기의 말씀은 이 질문에 대한 솔로몬의 대답을 전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1열왕 3,5) 하느님께서 물으시자 솔로몬은 ‘듣는 마음’과 ‘선과 악 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청합니다. 그러자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 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 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

사제의 공간 2023.07.31

니 안에 나(성령) 있다! | 김기범 시몬 신부님(성령쇄신봉사회 전담)

니 안에 나(성령) 있다! 김기범 시몬 신부님(성령쇄신봉사회 전담) 이제 1년하고 5개월 정도 성령쇄신봉사회 전담 신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정신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 다. 하지만 확실히 체험 하고 있습니다. 니 안에 나(성령) 있다! 내 안에 성령님이 계시다! 그리고 그 성령께서 모든 것을 이끌어 주신다. 모든 것이 캄캄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모든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강의를 해야 하고, 신령한 언어로 기도를 해야 하고,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성령께 서는 말씀으로, 성체 앞으로, 묵주기도로 이끄시면서 하 나씩 길을 열어 주고 계십니다. 자주 체험합니다. 내가 이런 묵상을 한다고? 내가 이런 기도를 한다고? 그러면 서도 예수님한테 가서 기다리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

사제의 공간 2023.05.30

꼰대?|안성준 도미니코 신부님(대전모이세 전담)

꼰대? 안성준 도미니코 신부님(대전모이세 전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꼰대’라는 말이 자주 사용 되는 걸 목격합니다. 꼰대가 많아진건지.. 자신이 듣 기 싫어하는 말을 하는 사람을 ‘꼰대화’시키는 것인 지.. 아무튼 개인적으로 저는 ‘꼰대’라는 평을 많이 듣 는 사람입니다. 어감으로도 충분히 부정적인 이 말의 정확한 의미 를 찾아보니 이렇더군요. 1. 은어로 늙은이나 선생님을 이르는 말. 2.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여 그것만이 옳다고 주 장하며 남을 가르치려 드는 사람. 아마도 요즘 사람들이 사용하는 꼰대라는 말은 두 번째의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만, 사 실 꼰대라는 평가 안에는 꼰대라고 말하는 이의 꼰대 스러움이 담겨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역시 자신의 사고에 갇혀 타인의 충고 나..

사제의 공간 2023.01.13

“지금 내 신앙의 여정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한태호 미카엘 신부님(황새바위성지 전담)

“지금 내 신앙의 여정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한태호 미카엘 신부님(황새바위성지 전담) 교회에서는 동방박사가 예수님을 경배하고 그들의 증언을 통해 예수님께서 인 류의 구세주이심을 공적으 로 드러났음을 기념하며 예 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따르 는 그리스도인이 주님께서 온 세상에 구원의 빛이심을 드러내 보이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냅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 러 왔습니다.” 빛을 향한 동방박사들의 간절한 바람과 도전의 여 정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삶의 질이 변화되고 신 앙이 무너지고 주님을 멀리하며 무감각한 모습으로 자신만을 위한 길을 걸었던 우리들에게 새로운 빛을 통해 하느님을 찾기 위한 새로운 길을 걷게 합니다. ..

사제의 공간 2023.01.08

프란치스코 교황님, 제5대 대전교구장에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님 임명

프란치스코 교황님, 제5대 대전교구장에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 임명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Nef8K8AAVg 주한교황대사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 대전교구장 서리인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를 대전교구장에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신임 교구장님과 대전교구민 여러분께 주님의 은총과 축복을 기원합니다.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 약력 1956년 2월 8일 충남 대전 출생 1989년 2월 13일 사제수품 대전교구 논산부창동 본당 보좌 1990년 4월 26일 교황청 성서대학 유학(성서학 석사) 1994년 8월 1일 대전교구 해미 본당 주임 1997년 1월 21일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학생처장 2001년 2월8일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교리신학원 원장 200..

가톨릭 소식 202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