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63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주일 미사에 대해서(2)

주일 미사에 대해서(2)주일 미사 대신에 평일 미사를 참례해도 되나요?  지난 편에서 소개했듯이, 가톨릭 신자라면 매 주일 미사를 봉헌해야 한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가톨릭 신자에게 주일은 매주 중요한 날입니다. 주일은 하느 님께서 창조사업을 마치시고 쉬신 날을 기념하는 날 이고,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을 거행하시면서 남기신 “너희는 나를 기억 하여 이를 행하여라.”라는 말씀을 지속해서 재현하고, 이 말씀에 따라 제자들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에 함께 모여 부활의 기쁨을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예수 님께서 부활하신 “주님의 날(주일)”에 함께 모여 주님을 만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지켜나가는 데 그 의미를 둘 수 있습니..

교리 옹달샘 2024.11.05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주일미사에 대해서(1)

주일미사에 대해서(1)부득이하게 주일미사에 참례하지 못하는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모든 가톨릭 신자는 주일미사를 봉헌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주일미사가 신자들의 합당한 의무라고 설명합 니다. 이 주일미사 참례 의무는 십계명 중 ‘주일을 거 룩히 지내라.’는 세 번째 계명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체성사를 설명하는 가톨릭교회 교 리서에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교회는 신자들에게 할 의무와,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가능한 한 부 활 시기에 고해성사로 준비를 하고 성체를 모실 의무 를 부과한다. 그러나 교회는 신자들에게 주일과 의무 축일에, 나아가 더 자주, 매일이라도 성체를 모실 것 을 간곡히 권고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389항).” 가톨릭 신자에게 주일미사 참례는 기본이면서..

교리 옹달샘 2024.10.29

우리도 진정으로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자! | 김종민 사도요한 신부님(만년동 주임)

우리도 진정으로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자!                                                                                             김종민 사도요한 신부님(만년동 주임)  오소서 성령님! 지금 여러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뭐예요? 예수님이 오늘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어떤 것을 청하시겠습 니까? 오늘 복음에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가 나옵니다. 눈먼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을 향해서 “다윗의 자손 예 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고 또 외쳤습니다. 이런 바르티매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진정으로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기를 청해 봅니다. 바르티매오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람들로부터 주워들 었던 나자렛 사람 ..

사제의 공간 2024.10.27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방송 미사에 대해서

방송 미사에 대해서성전에서 봉헌하는 미사와 방송 미사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2020년 2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우 리 모두는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고,우리의 당연했던 일 상은 멈춰버렸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천주교 대전교구 에서는 2020년 2월 20일, 공문을 통해 신자들에게 처 음으로 교구 대책을 안내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상 황은 더 악화되어, 정부의 위기대응 지침이 ‘심각’ 단계 로 격상되었고, 주교회의에서는 ‘잠정적 미사 중단’이 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였습니다. 동시에 교구 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에 따른 교구 후속 조치”라는 이름으로 구체적으로 준수해야 할 점을 안 내했습니다. 특히, 교구장 공문을 통해 처음으로 “방송 미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지..

교리 옹달샘 2024.10.22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 입당송

입당송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님(대전교구 사목국 부국장)  교우들이 모인 다음 사제가 (부제와 봉사자들과 함께) 들어올 때 입당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이 노래는 미사 거행을 시작하고, 함께 모인 이들의 일치를 굳게 하며, 전례 시기와 축제의 신비로 신자들의 마음을 이끌고, 그들을 사제와 봉사자들의 행렬에 참여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7항). 가톨릭대사전에서 “입당송”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입당송은 시편이나 예언서에서 발췌한 짧은 구절로 교송과 함께 로마 전례 의 미사에 있어서 집전 사제가 제단으로 나오는 동안 불려진다.” 우선 입당 성가는 성가대와 교우들이 교대로 부르거나 비슷한 방..

교리 옹달샘 2024.10.16

전교, 사랑과 자비의 사명 | 김인호 루카 신부님(도룡동 주임)

전교, 사랑과 자비의 사명                                                                     김인호 루카 신부님(도룡동 주임)  오늘 복음은 복음선 포와 관련된 두 가지 중 요한 사실이 소개됩니다. 첫째, 복음을 전하는 일 은 주님의 명령으로부터 시작된다. 둘째, 이 명령 을 받은 최초의 사람들은 사도들이다. 그런데 사도들은 자신 들이 복음을 전하는 이 유를 주님의 명령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도 4,20).”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이라고 말한 내용에 주목해 봅시다. 사도들은 병자를 치유하시고,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굶주린 이들을 먹이시고, 참 행복을 알 려주신 ..

사제의 공간 2024.10.16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 김영삼 베드로 신부님(버드내 주임)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김영삼 베드로 신부님(버드내 주임)  요즘 지방 군소도시 들이 앞으로 소멸할 위 기가 있다는 전망이 나 오고 있습니다. 인구는 감소하고 출산율은 저 조한 가운데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으니 그런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이 있지만 이 시 대의 떠남은 싫어서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 생존을 위 해 떠나는 것이 아닐까요? 누구나 더 좋은 것을 찾아 떠나기 마련입니다. 그 러나 이 떠남이라는 선택은 항상 올바르지만은 않습 니다. 아브라함의 떠남은 하느님 말씀을 믿고 따르 는 가운데 일어난 떠남이고 복음 말씀의 비유 중에 아..

사제의 공간 2024.08.23

엄마의 행복열차 탑승

엄마의 행복열차 탑승  사랑하는 아들 보니파스야! 네가 프랑스에 살게 되면서 떨어져 산 시간이 35년 이나 흘렀구나. 어느덧 엄마도 80살이 되었고,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큼 될지 몰라 엄마 마음을 아들에게 전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 우리 가정은 세상 속에서 풍요로운 삶을 살았지만, 떠올리기조차 싫은 낭떠러지에 떨어진 상황에서 너희 들이 먼 타국에서 느꼈을 절망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 프구나. 그 와중에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시고, 남은 우 리는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었지. 같은 하늘 아래지만 각각 다른 나라에 살면서 혼자 덩그러니 울며불며 너희들도 모르는 죽음의 문턱까지 간 엄마는 눈물로 세월을 보내야 했단다. 어느 누구도 엄마 마음을 달래주지 못했을 때, 그동안 등을 돌렸던 성당을 찾아가 나도 모르게 ..

세대간 소통 2024.07.27

“회복” | 허숭현 안셀모 신부님(대전 가톨릭 농민회 전담)

“회복”                                                     허숭현 안셀모 신부님(대전 가톨릭 농민회 전담)  찬미 예수님!저는 올해 대전 가톨릭 농민회 전담신부로 발령 을 받은 허숭현 안셀모입 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지난 6개월 동안 대전 가톨릭 농민회 전 담신부로 지내면서 계속 묵상이 되었던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회복”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하느님 구원계획의 완성은, 창조 때의 모습으로 다시금 되돌아가는 회복의 모습일 것 입니다. 그리고 그 회복을 향한 첫걸음은, 바로 우리 들의 삶의 근간이며, 뿌리인 땅에서부터 시작되지 않 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의 회복을 위해 이 땅에서 우 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태어나셨..

사제의 공간 2024.07.19

섭리를 바라보는 시선 | 김성태 요셉 신부님(내포교회사연구소 소장)

섭리를 바라보는 시선                                                 김성태 요셉 신부님(내포교회사연구소 소장)  내포, 너른 들에서 나고 자란 선생님은 천주를 두려 워한다고 했다. 그의 두려움 은 광활한 들판의 변화무쌍 에도 불구하고, 정연한 질서 로 조화를 이뤄가는 대자연 의 신비에서 비롯되었을 것 이다. 그게 천주의 섭리라는 걸 선조들은 알고 있었다. 그 시절엔 혹독한 가뭄이 흔하게도 찾아왔다. 다 자란 모를 내지 못한 농부의 가슴은 말라서 갈라진 땅만큼이나 깊이 패고 아렸을 것이다. 교우들은 그때마다 비를 청하는 9일 기도로 천주께 의지했다. 제아무리 메마른 하늘도 기도 끝에 다가온 ‘베드로·바오로 축일’에는 영락없이 비 를 주셨다고 했다. 세상을 대하는 선조..

사제의 공간 2024.06.22

몽골선교사제 홍정수 신부가 부르는 故 김성현 신부 추모곡 [땅끝까지]

몽골선교사제 홍정수 신부가 부르는 故 김성현 신부 추모곡 [땅끝까지](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_5CE5XKQv9g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항올 성모승천본당은 김성현 신부님이 설립한 본당입니다. 그 항올본당의 주임이자 대전교구 사제인 홍정수 신부님이 부르는 '땅끝까지' 모란 마리아 자매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선율과 가사 하나하나에 담긴 김성현 신부님의 영성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성가 나눔터 2024.05.31

우리 잠깐 이야기 나눠요! | 조수환 바오로(청소년국장)

우리 잠깐 이야기 나눠요!                                                        조수환 바오로(청소년국장)  “너희는 가서 모든 민 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 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 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 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 라”(마태 28,18~20).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 음서의 마지막 말씀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떠 나시며 주신 사명입니다. 그 역할은 특정한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신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은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보여주신 삶을 내 삶으..

사제의 공간 2024.05.24

“서로 사랑하여라” | 박성민 요한금구 신부님(법동 주임)

“서로 사랑하여라”                                                       박성민 요한금구 신부님(법동 주임)   오늘 전례는 사랑이 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 습니다. 세상에는 사랑 의 종류와 사랑하는 방 법은 많습니다. 단순하 게 이기심과 탐욕을 좇 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전혀 사심 없는 사랑도 있고, 또 전적으로 물 질적이고 육체적인 사 랑이 있는가 하면 내적이며 영성적인 사랑도 있습니 다. 하느님을 무시하면서까지 자신만을 사랑하는 사람 도 있고, 반대로 자신을 잊으며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 람도 있습니다. 사랑은 또 그 특성에 따라 여러 용어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오늘 둘째 독서와 복음에서 성 요 한은 그리스도교 사랑의 고유한 특성을 표현하고 있습 니다. 그리스..

사제의 공간 2024.05.01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 김윤석 루카 신부님(성소국장)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김윤석 루카 신부님(성소국장) 오늘 성소 주일은 신 자 개개인의 성소를 생 각하는 것이 아니라, 특 별히 사제 성소, 수도 성소를 기억하고 기도 하는 날입니다. 하느님 께서 모든 사람을 하느 님의 뜻대로 부르신 것 을 성소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사제 와 수도자로 불러주시 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려는 사람들을 향한 날입니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께서 부르시기만 하 실 것이 아니라 강제로 시키시면 어떨까? 그럼 이 세상 이 하느님의 뜻대로 움직여 가지 않을까? 사람들의 뜻 을 존중하신다고 아담과 하와에게 선택권을 주시어 원 죄를 짓게 만드셨을까? 선악과를 만들지 않으셨으면 하 느님의 뜻대로 사람들은 낙원에서 편히 지내고 있지 않 았을까? 이런 ..

사제의 공간 2024.04.22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 이윤제 베드로 신부님(천안신방동 주임)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이윤제 베드로 신부님(천안신방동 주임) 오늘 독서와 복음에 는 ‘죄의 용서’에 관한 말 씀이 공통적으로 나옵니 다. 베드로 사도는 “회 개하고 하느님께 돌아 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 지게”(사도 3,19) 하라고 설교하고 있고, 요한 사 도는 자신이 서간을 쓴 이유가 “죄를 짓지 않게 하려는 것”(1요한 2,1)이 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당신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하라 는 사명을 맡기십니다(루카 24,27 참조). 무엇이 죄일까요? 성경은 단순히 계명을 어기거나 양심을 거스른 행위뿐 아니라, 하느님 없이 하느님이 안 계신 것처럼 살아가는 삶이 죄라고 말합니다. 이스 라엘 백성이나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도 자주 하느님을 등지고 그분의 현..

사제의 공간 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