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여라”
박성민 요한금구 신부님(법동 주임)
오늘 전례는 사랑이 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 습니다. 세상에는 사랑 의 종류와 사랑하는 방 법은 많습니다. 단순하 게 이기심과 탐욕을 좇 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전혀 사심 없는 사랑도 있고, 또 전적으로 물 질적이고 육체적인 사 랑이 있는가 하면 내적이며 영성적인 사랑도 있습니 다. 하느님을 무시하면서까지 자신만을 사랑하는 사람 도 있고, 반대로 자신을 잊으며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 람도 있습니다. 사랑은 또 그 특성에 따라 여러 용어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오늘 둘째 독서와 복음에서 성 요 한은 그리스도교 사랑의 고유한 특성을 표현하고 있습 니다.
그리스도교의 사랑은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 하셨다는 사실에서 나옵니다. 세상을 위해 외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하느님 안에서 사랑이 완전히 드러났 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모범으로 삼지 않고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올바르게 사랑을 실 천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사랑의 기원과 기 준은 바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에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단순하게 그냥, 혹은 내 기준 으로 되받을 것을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이웃을 사랑하 라는 말씀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 하라고 하십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은 실천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선택사항이 아니라, 계명이며 절 대적인 명령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사랑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주님을 알고 믿는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우리는 이웃에 대한 참된 봉사와 사랑으로써 그분의 계명을 충실히 지 킬 때에, 그리스도의 현존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예수 님의 사랑은 아버지 사랑의 반영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사랑은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가운데에도 흘러넘쳐야 합니다. 사랑은 그리스도 인의 의무입니다. 사랑을 우선적으로 실천하는 것, 어 려움과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 희생 과 헌신을 실천하면서까지 사랑을 실천하는 것, 배신당 하지만 사랑을 믿는 것, 이것은 새로운 계명입니다. 그 리스도께서 세상을 위하여 목숨까지 바치셨듯이, 신앙 인들도 이웃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그들을 위하여 자신 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우리의 일상생활은 날 마다 하느님께 봉헌하는 성찬례가 되게 할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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