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 김영삼 베드로 신부님(버드내 주임)

松竹/김철이 2024. 8. 23. 10:15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김영삼 베드로 신부님(버드내 주임)

 

 

요즘 지방 군소도시 들이 앞으로 소멸할 위 기가 있다는 전망이 나 오고 있습니다. 인구는 감소하고 출산율은 저 조한 가운데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으니 그런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이 있지만 이 시 대의 떠남은 싫어서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 생존을 위 해 떠나는 것이 아닐까요?

 

누구나 더 좋은 것을 찾아 떠나기 마련입니다. 그 러나 이 떠남이라는 선택은 항상 올바르지만은 않습 니다. 아브라함의 떠남은 하느님 말씀을 믿고 따르 는 가운데 일어난 떠남이고 복음 말씀의 비유 중에 아버지 집을 떠난 작은아들의 비유는 잘못된 선택에 해당하는 떠남일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떠나는 새로운 삶을 향한 여정에 하느님께서는 함께하십니 다. 하지만 작은아들과 같이 아버지를 떠나는 어리 석음에는 그에 맞는 시련이 허락되기도 합니다. 잘 못된 선택이지만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주신 분도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예수님의 제자들 중 많은 수가 예수님을 떠났다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과 피를 받아 먹으라는 말씀이 거북하고 이해하기 어렵 다고 그들은 내비칩니다. 그보다 더 다른 방식으로 살 아가는 것을 그들은 원했을 것입니다. 육적인 양식만을 먹고 살기를 바라는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주시는 참된 영적 양식은 그들의 관심 밖이었고 그래서 결국 예수님 을 떠났다고 보여집니다.

 

그들의 떠나는 모습은 하느님께 충실했다가 다시 멀어지는 이스라엘 백성들과도 같고, 세례 때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 그에 맞는 충실한 삶을 살고자 하다가 그 마음이 시들어 다른 것이 더 나에게 행복을 줄 것 같은 삶을 살아가는 바로 내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성체성사로 영적 양식인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는 것은 세례 때 다짐했던 그 약속에 충실하고자 하는 새로운 서 약임을 기억하며 주님을 떠나는 일 없이 그분 안에 머물 며 살아가는 참 행복을 간직하며 살아가도록 합시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 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