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신앙의 결단을 미루지 맙시다.” | 문형주 베드로 신부님 명성대(공군 제8전투비행단) 성당 주임

松竹/김철이 2024. 8. 21. 12:21

“신앙의 결단을 미루지 맙시다.”

 

                                                              문형주 베드로 신부님 명성대(공군 제8전투비행단) 성당 주임

 

 

예수님께서 당신의 살과 피를 받아먹고 마 시라고 하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유다인 들과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 갔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십니다.

 

다행히도 제자들의 으뜸인 베드로가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 렇게 알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예수님이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던지신 질문은 제자들 역시 떠날지를 물어보는 차원을 넘어서서 제자들의 결단을 요구하는 질문입 니다. 제자들 역시 예수님을 떠난 다른 사람 들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곁에 남아있겠다는 결단을 내 립니다. 그리고 이 결단은 제자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립니다.

 

결단은 삶의 틀을 바꾸는 행위입니다. 결 단은 단순히 선택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는 대척점에 있는 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제 자들은 머리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자신들의 삶의 틀을 바꿉니다. 어 부로 살았던 과거, 열혈당원으로 살았던 과 거를 버리고 예수님의 제자로의 새로운 삶을 결단합니다.

 

우리 신앙생활에도 더 이상 신앙의 결단을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껏 어떻게 살아 왔느냐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결단 해야 합니다. 때로는 하느님을 피해 숨었고, 때로는 하느님을 외면했지만, 이젠 신앙의 결단을 통해 다시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선포된 베드로의 응답을 기억 합시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신 주님과 함께 이번 한 주도 멋진 그리스도인으로 함께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