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회복” | 허숭현 안셀모 신부님(대전 가톨릭 농민회 전담)

松竹/김철이 2024. 7. 19. 09:45

“회복”

 

                                                    허숭현 안셀모 신부님(대전 가톨릭 농민회 전담)

 

 

찬미 예수님!

저는 올해 대전 가톨릭 농민회 전담신부로 발령 을 받은 허숭현 안셀모입 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지난 6개월 동안 대전 가톨릭 농민회 전 담신부로 지내면서 계속 묵상이 되었던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회복”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하느님 구원계획의 완성은, 창조 때의 모습으로 다시금 되돌아가는 회복의 모습일 것 입니다. 그리고 그 회복을 향한 첫걸음은, 바로 우리 들의 삶의 근간이며, 뿌리인 땅에서부터 시작되지 않 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의 회복을 위해 이 땅에서 우 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태어나셨습니다.

 

그리고 이 땅 위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의 구원, 우리의 회복이 온전히 완성되었지요. 또 한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이 세상 끝날까지 기억하고 행하라고 하신 성체성사의 신비 안에서도 우리는 듣고 있습니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 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저희가 포도를 가꾸어 얻은 이 술을 주님께 바치오니 구원의 음료가 되게 하소서.”

 

우리 교회는 성체성사의 신비 안에서 우리의 노동 으로 마련된 빵과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 로 변화되는 신비를 체험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며, 우리들의 구원의 완성인 온전한 회 복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가톨릭 농민회는 바로 이러한 하느님의 구원계획 안에서, 우리 모두의 회복의 근간이며 뿌리인 땅을 일 구며, 보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가 더욱더 심각해지고 우리의 지구가, 우 리의 땅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가톨릭 농민회원들은 하느님의 창조질서와 구원의 의지에 따라 유기농, 친환경적인 농법을 통해 우리들 의 근간인 땅을 조금씩 회복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들은 사회가 발전이 되면 될수록 생명의 기본이 되고 근간이 되는 우리의 땅과 농업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 니다.

 

올해 농민 주일을 맞이하고 지내면서 우리 대전 가 톨릭 농민들이 하느님 구원계획 안에서 끊임없이 노력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관심으로써 함께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우리들이 서로를 위해 기억하고, 기도하고, 함께하 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들의 회복, 하느님의 구원의 완성은 우리들 삶의 모든 모습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 지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