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꽃이라서 松竹 김철이 반평생 홀로 터덜터덜 걷던 인생길 우연인지 필연인지 꽃 한 송이 만났네 향기로운 장미도 우아한 목련은 아니었지만 숨어 피는 야생화 값없는 향을 품었었지 황폐한 나의 삶 터전 삼아 나팔꽃 희망을 감아올렸고 달맞이꽃 미래의 종을 받쳐 울렸지 가슴앓이 드높아도 애써 낮추며 하나 남은 소망 들어주시길 청컨대 괴로워도 제비꽃처럼 멍들지 말고 아파도 봉선화처럼 피 흘리지 마시길 밑거름 한 줌 뿌려줄 순 없지만 사시사철 참사랑 웃거름 주리니 영영 시들지 말고 사계절 만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