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란
松竹 김철이
구름은 뭉게뭉게
신선인 양 시선은 멀리 두고
산봉우리 걸터앉아
잡나무 잡새 산 벌레 산짐승들 차별 없이
비바람 맞을세라
비바람 걸음 앞서 일러주고
먼 봉우리 흘러갔다 되돌아 흘러온다.
샘물은 송골송골
잔돌 큰 돌 가리지 않고
돌 틈에서 어깨를 걸고 걸어 솟고 솟아
짱돌 수수돌 자갈돌 석돌 구별 없이 씻어주며
헌신으로 흐르다가
돌 틈으로 되돌아 들어갔다
다시금 헌신으로 솟아나 희생으로 흘러간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서
뭇 인생 끝을 향해 줄달음치지만
우정이란 두 글자
따뜻한 피가 흐르는 가슴팍
차별 없고 구별 없이
영생을 누림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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