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忌日)
松竹 김철이
어느 지난날의
오늘
간혹
날 낳아주신
부모님 피눈물 절규로 떠나보내야 했던
절망을 겪어야 했다
간혹
몇십 년 동고동락하던
피붙이 작별도 하지 못한 채
속울음 꺼이꺼이 토해야 했다
태산준령 갖은 고뇌로 넘어도
얻을 수 없고
갖은 상념으로 강과 바다를 메운다 한들
이을 수 없는 혈연
세상 그 무엇으로 이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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