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松竹 김철이
팔월 열나흘
밤은 깊어만 가는데
덜 여문 대보름달은
가정마다 기웃기웃 엿보더라
재촉하는 이 하나 없어도
송편 빚는 아낙들 등골엔
덜 가신 더위 탓에
구슬땀이 미끄럼을 타더군
오곡백과 차례상에 정결한데
제기 위에 나체로 누운 송편은
조상 손길에 앞서
철부지 손길 막무가내 유혹해 댔지!
여자애들 공깃돌이 폴짝폴짝
남자애들 씨름판이 들썩들썩
총각들 승경도놀이 해가 저물고
처녀들 강강술래로 중추절 밤은 저문다.
시인뉴스 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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