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松竹 김철이
동그랗게 말아 올린 꿈
푸르른 마음속으로 접을래
빨간 흙담 속으로
거듭거듭 되감아 넣을래
다져 쟁인 꿈들이
산지사방 흩어져 내려도
팔월의 따사로운 햇살이 있기에
말고 또 쟁이면 되니까
넝쿨손 부르트고
잎사귀 메말라도
내일을 부여받지 못한 현실 속에
오늘을 말아 올리라
화초라 불러도
잡초라 불러도
중추월(仲秋月) 따뜻함이 있기에
서두르지 않고 꿋꿋이 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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