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931

아침 안개 | 시인뉴스 포엠

아침 안개 松竹 김철이 무척이나 고단했던 모양일세 상공과 해양과 산하와 넓고 긴 강줄기가 여태 단잠에 빠져 코를 곤다. 희멀건 커튼 속에서 눈곱도 떼지 못한 채 십 분만 아냐 아냐 오 분만 더 투정 소리 길게도 늘인다. 진종일 더 졸고 더 잔들 하늘 아래 온 대지의 주인들 무슨 따져야 할 말이 있고 한 마딘들 꾸중 거리가 있으랴 한순간 세상이 눈에 뜨이지 않으면 단 오 분 단 일 분인들 참고 인내하며 기다리지 못하는 속물근성으로 우러르지 말길 인생사 상관 말고 흔적 없이 햇살 맞이로 사라질 네 몸 하나 가뿐해질 때까지 그냥 그대로 곤히 자거라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4186 ≪시인뉴스 포엠≫ 독도는 한국 땅 外 1편/ 김철이 독도는 한국 땅 외딴곳 홀몸으로 떨어..

작품 발표작 2023.04.13

범죄자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범죄자 松竹 김철이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는 모두 범죄자 절도범인지 정치범인지 통 알 수가 없네 코도 삐뚤고 입도 삐뚤고 마음도 삐뚤게 생겼을까, 마스크 속 참모습 볼 수 없구나 산새인지 들새인지 구분 못 하고 민물고기인지 바닷고기인지 구분 못 할 시국이다 아침 출근길 배웅한 가족도 저녁 퇴근길 맞이할 타인이라 오늘도 우리는 코미디 같은 세상을 왜 사누

작품 발표작 2023.04.09

독도는 한국 땅 | 시인뉴스 포엠

독도는 한국 땅 松竹 김철이 외딴곳 홀몸으로 떨어져 살아도 하나 외롭지 않더라 민족의 얼이 들락날락 밀물 썰물처럼 더불어 사니까 독도는 한국 땅 비록 미물 같은 모래성이지만 자손만대 무너지지 않으리 오천만 나라 사랑 영구불멸 하나로 뭉칠 테니까 독도는 우리 땅 이웃 섬나라 저네 땅이라 우겨도 하나뿐인 너희 양심은 알 테지 대마도는 일본 땅 독도는 한국 땅이란 걸 말이 좋아 이웃사촌이지 알고 보니 날강도 이웃사촌 혼도 훔치고 얼도 빼앗던 도둑 근성 대대손손 잊지 않았구나 순간순간 발등에 떨어질 천벌도 영영 잊지 말기를…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4186 ≪시인뉴스 포엠≫ 독도는 한국 땅 外 1편/ 김철이 독도는 한국 땅 외딴곳 홀몸으로 떨어져 살아도하나 외롭지 않더..

작품 발표작 2023.04.06

시간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시간 松竹 김철이 피곤도 하련만 지칠 줄 모르는 달음질 길고 짧은 인생살이 인생 지표를 등에 업고 달린다. 길고 짧은 두 다리 균형도 맞지 않을 텐데 가난함과 부유함을 가리키듯 불철주야 잠시도 쉼이 없다. 쉼 없는 그대 걸음이 시기와 질투의 걸음, 분노와 배척의 걸음이라면 차라리 고장 난 시계로 편히 쉬려 마 그가 가는 곳 다툼이 있고 화해가 있으니 미움도 있고 사랑도 있으리니 미움 털 빼내고 사랑 털 심어주길

작품 발표작 2023.04.02

소쩍새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소쩍새 松竹 김철이 밤이 깊으면 새는 낯선 울음으로 밤과 새벽 이랑마다 다리를 놓는다 야밤 돌풍 소용돌이에도 무너지지 않는 소리의 다리 제 새끼들 그 다리 건너 고목 둥지로 간다. 행여 다리가 끊어질까 봐 홀어미 새는 소쩍소쩍 울음 징검 돌다리 연이어 촘촘히도 놓는다 고랑 깊은 봄 야밤 슬하 새끼 걱정이 깊어 장작불 가마솥에 쑥떡을 얹혀놓은 듯이 목이 메고 목이 쉬더라

작품 발표작 2023.03.26

감정(感情)|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감정(感情) 松竹 김철이 나 좋으면 다 좋은 거지 뭐 부모님 물려주신 교훈으로 한평생 살았는데 무형의 악이 이빨을 드러내니 대처 방도는 뻔한 것 세상살이 고달프다 남 탓할 궁리 하지 말고 무릉도원(武陵桃源) 도를 닦아 신선놀음 즐겨 삼세 오늘도 하루살이 내일도 하루친데 인생살이 고달프다 말만 말고 뒤 한번 돌아보소 배부른 자 간 곳 없고 배곤 자만 지천이지 모레도 백 년 살이 글피도 백 년 살이 넓혀갈 생각 말고 배곯은 자 밥 한술 얹어주어 내세(來世) 복덕(福德) 쌓다 감세

작품 발표작 2023.03.19

바다 여행 | 시인뉴스 포엠

바다 여행 松竹 김철이 바다로 여행하는 까닭은 무엇을 얻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들어찬 찌꺼기 죄다 버리러 간다. 미처 버리지 못한 생의 미련과 기울어진 삶과 몇십 년 함께 살아준 이름과 나이도 통째 버리고 몇백 년을 살 것처럼 꾸역꾸역 마음보에 싸맨 참사랑도 짝사랑도 밀물 썰물 등에 업혀 보내고 홀로 춤추다 멈춰버릴 물처럼 인생 무게 다 내려놓고 마냥 떠밀려 갔다 떠밀려 오길 소망하며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4022 ≪시인뉴스 포엠≫ 바다 여행 外 1편/ 김철이 바다 여행 바다로 여행하는 까닭은무엇을 얻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가슴에 들어찬 찌꺼기 죄다 버리러 간다. 미처 버리지 못한 생의 미련과기울어진 www.poetnews.kr

작품 발표작 2023.03.16

인륜(人倫)|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인륜(人倫) 松竹 김철이 인간사 만남이란 모두가 남남이고 낯설긴 마찬가지 초면 부지 인연의 실 드높은 창공 아스라이 차고 오를 구면의 연실로 성화시켜 세상을 탄다. 윗사람 아랫사람 서로 아껴주고 도와가니 세상은 은혜를 베풀어 마음 큰 부자로 살게 하더라 세상천지 인간 천지 나라님 신하를 믿고 신하는 나라님을 따르는 게 도린데 욕심보 불려가면 하늘도 노하사 사금파리 된단다. 세월도 흐르고 강물도 흐르지만 마땅히 흘러선 안 될 건 세상 뭇 인간사 도리의 강일세

작품 발표작 2023.03.12

파도 | 시인뉴스 포엠

파도 松竹 김철이 잠재우고 또 잠재우고 죽이고 거듭해 또 죽이고 얼마를 더 잠재우고 쳐 죽여야만 진정 죽일 수 있을까, 되돌아간 듯싶어 되돌아보면 어느새 가슴에 우두커니 앉아 노는 인생사 숱한 인연들 되돌아온 듯싶어 되돌아 안으면 형체 없는 손사래에 물거품 된 헤아릴 수 없는 사연들 일흔의 어느 날 꼭두새벽 희멀건 뼈대 하나로 꿈틀대다 사라질 몹쓸 놈의 이 그리움은…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4022 ≪시인뉴스 포엠≫ 바다 여행 外 1편/ 김철이 바다 여행 바다로 여행하는 까닭은무엇을 얻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가슴에 들어찬 찌꺼기 죄다 버리러 간다. 미처 버리지 못한 생의 미련과기울어진 www.poetnews.kr

작품 발표작 2023.03.09

천륜(天倫)|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천륜(天倫) 松竹 김철이 하늘이 매어주신 연줄 잡고 세상 마실 나온 벌거숭이 첫울음 울 적에 첫 만남 소중히 맞아주었네 버거운 인생살이 아옹다옹 살다 보면 원수 대하듯 할 날 있으련만 천륜지정 되새김질 평생을 산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웃고 함께 울라시던 천명을 받았으니 고향 가는 그날까지 입 안 혀처럼 살리 누구는 더 갖고 누구는 덜 가진들 눈꼬리 치켜올리지 말고 세상 축복 꿔다가도 빌어줘야지

작품 발표작 2023.03.05

가문의 토끼띠 이야기_(수필)한비문학

가문의 토끼띠 이야기 김철이 토끼는 예로부터 유순하고 꾀가 많아 지혜와 슬기의 표상으로 불린다. 판소리계 소설인 별주부전(鼈主簿傳)을 살펴보면 토끼가 왜 꾀가 많으며 지혜와 슬기의 표상으로 불리는지 쉽게 접할 수 있다. 별주부전에서 용왕은 자신의 병을 치료할 특효약인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자라를 육지로 보낸다. 자라는 갖은 감언이설로 토끼를 회유해 간신히 용궁으로 모셔가듯 데리고 간다. 토끼는 뒤늦게 자라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자기 간을 노리는 자가 하도 많아 평소에는 누구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산속 깊숙이 숨겨놓고 다닌다는 터무니없고 교묘한 핑계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판소리계 소설 속 토끼의 순간적 모습이지만 토끼가 얼마만큼 꾀가 많고 연민한 동물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작품 발표작 2023.02.27

까치|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까치 松竹 김철이 오늘은 또 무슨 소문 물고 왔을까. 아침은 눈곱도 떼지 않았건만 수다가 지천이네 바람도 머금지 못할 세상 숱한 풍문을 알 수 없는 언어로 가을 들판에 토해낸다. 참말인지 거짓인지 알 순 없지만 반가운 소식 물고 오는 길조라니 믿어볼 수밖에 속 다르고 겉 다른 게 세상이라 겉모습 먹물이라 속마음도 먹물이랴 먹물도 씻으면 그만인걸

작품 발표작 2023.02.26

하늘 | 시인뉴스 포엠

하늘 松竹 김철이 하늘이 언제 따라왔는지 걸음마다 자박자박 친숙한 표정으로 머리 위에서 내려다본다. 하늘빛이 드맑아 흐르는 구름에 무딘 마음을 담아 발돋움하고 팔을 뻗어보아도 손가락 끝도 닿지 않았지 새파란 하늘빛에 손을 헹구면 좁다란 심중도 새파래지고 드넓어질 것 같아 가슴속으로만 담아 본 하늘을 하루살이 마음 한 자락 너그러운 하늘빛 품에 담아 두련다.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3917 ≪시인뉴스 포엠≫ 하늘 外 1편/ 김철이 하늘 하늘이 언제 따라왔는지걸음마다 자박자박친숙한 표정으로머리 위에서 내려다본다. 하늘빛이 드맑아흐르는 구름에 무딘 마음을 담아발돋움하 www.poetnews.kr

작품 발표작 2023.02.16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_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松竹 김철이 계절의 끝은 어딘지 몰라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봄은 실눈을 뜨려 하지만 해묵은 전염병 시절 문 앞 망나니 칼춤 추듯 하더라 청산은 꽃피울 채비로 분주한데 병마 꼬리는 산천을 휘감으니 새순은 지레 겁먹고 허공을 나는 철새 날개를 접겠네 봄은 봄이로되 봄나무 가지마다 역병이 맺혔으니 꽃 순도 병색이요 날아든 따오기 울음마저 병색이라 춘삼월 절경은 어디에서 찾으랴

작품 발표작 2023.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