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931

빈 잔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빈 잔 松竹 김철이 채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비우지 못한 탓에 똥물이 넘쳐흐르누나 개나 소나 장에 가니 똥지게 지고 괜한 허세 부렸더니 갈 날은 코앞인데 노잣돈 한 푼 없네 몇백 년을 살 거라고 밤낮 아옹다옹 살았더니 비 오는 날 빈 지갑 털고 울더라 올 때도 빈손으로 왔으니 갈 때도 빈손으로 가라시는 드높은 천명을 위하여 다짐의 빈 잔 들고 건배!

작품 발표작 2023.06.18

별| 시인뉴스 포엠

별 松竹 김철이 캄캄한 밤하늘에 그 누가 저다지도 윤이 나는 쌀밥을 쏟아놓았을까 소쩍새 밤새 우느라 배고파 뜨덤뜨덤 쪼아 먹고 갈 테지 이루지 못한 견우직녀 참사랑이 안쓰러워 칠선녀 칠월칠석 밝혀줄 등불을 은실 꼬아 무수히 수놓더라 밤새 떡방아 찧는 옥토끼 새벽이 이르게 올까 급해진 마음 감출 수 없어 바빠진 절구질에 절구통 하나둘 탈출한 절편일 거야 밤하늘 야경꾼 달님 드넓은 하늘 홀로 도느라 두려웠을까 눈보다 소금보다 더 흰 빛알갱이 너른 허공 곳곳에 뿌려놓는다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4473 ≪시인뉴스 포엠≫ 달 外 1편/ 김철이 달 회고의 반죽 덩이오늘 밤도 어젯밤처럼여지없이추억 앓이 중병을 않는 가슴속에퉁퉁 붙는다 흘러간 시절먹어줄 임자를 기다리다 지쳐..

작품 발표작 2023.06.15

춘설(春說)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춘설(春說) 松竹 김철이 계절의 군화에 밟힌 자국 지천이고 삼천리 금수강산이 지뢰가 터져 뒤집힌 듯, 시절의 흔적이 지나간 대지마다 폭음 없는 폭파로 온통 아수라장이다. 언 땅을 뚫고 솟아오른 여린 산천초목은 갖가지 표정으로 푸르고 붉은 기를 들고 자주독립을 선언한다. 국경 없는 전선엔 뽀얀 화약 연기 피어오르고 산과 들에 피는 아지랑이 수신호로 벙커에 은폐 중이던 개구리 도롱뇽 일제히 승전보를 전한다. 세월의 어뢰에 얻어맞은 강과 바다 포로로 억류했던 물을 풀고 물은 자유를 얻고 드넓고 드맑은 물의 세계를 찾아 아래로 흐른다.

작품 발표작 2023.06.11

달 | 시인뉴스 포엠

달 松竹 김철이 회고의 반죽 덩이 오늘 밤도 어젯밤처럼 여지없이 추억 앓이 중병을 않는 가슴속에 퉁퉁 붙는다 흘러간 시절 먹어줄 임자를 기다리다 지쳐 양은 냄비 속에 퉁퉁 불어 터진 밀수제비처럼 초저녁 밥상머리 둘러앉은 가족들 한 술 한 술 퍼 올리는 시래깃국 따라 제각기 다른 회상 덩이를 퍼 올린다. 유년 시절 정월대보름 악동들 빈 깡통 속에 희망을 담듯 닮은꼴 추억 덩이를 담아 돌린다.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4473 ≪시인뉴스 포엠≫ 달 外 1편/ 김철이 달 회고의 반죽 덩이오늘 밤도 어젯밤처럼여지없이추억 앓이 중병을 않는 가슴속에퉁퉁 붙는다 흘러간 시절먹어줄 임자를 기다리다 지쳐양은 냄비 www.poetnews.kr

작품 발표작 2023.06.08

충국시(忠國詩)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충국시(忠國詩) 松竹 김철이 만백성 신음이 귓전에 맴돌아 골수를 휘날리며 창검을 들려 하니 대창 밭 일어남은 천명의 지엄한 뜻이로다. 민심은 천심이라 마을마다 고을마다 울려 퍼지는 함성에 초야에 묻은 충심 하루살이 몸짓으로 바치려 함이로다 난적을 치기 위해 마음을 쏟고 몸을 써야 함은 백성이면 해야 할 일 산천에 혼을 모으니 새들도 우짖는다. 금수강산 오랑캐 노략질에 잡초가 봉기하니 나라 지키는 일 남녀노소 유별하고 고금이 유별할까.

작품 발표작 2023.06.04

우국충절(憂國忠節)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우국충절(憂國忠節) 松竹 김철이 대장부 뜻을 세워 피붙이 두고 살 타고 뼈 탄 본향을 떠나니 죽은 골수 어찌 선영 슬하 묻으리 살아생전 공 못 세우면 죽어서 넋이라도 돌아가지 않으려니 마음 밭 일구는 곳마다 만월 아래 청산일세. 동녘은 동녘이되 왜구들 노략질에 햇살마저 피 흘리고 이내 몸은 사로잡혀오니 손사랫짓 말고 임이여 불러 주오 영혼에서 샘솟듯 우러나는 사회개혁가 우국충절 금산 계곡마다 낮엔 종다리 울음으로 울고 밤엔 소쩍새 울음으로 울련다.

작품 발표작 2023.05.28

의병장(義兵將) | 저서 _ 삶의 고해 중에서

의병장(義兵將) 松竹 김철이 섬나라 오랑캐 침략에 봉기한 칠백여 민초의 함성이 잠자던 몽산포 너울을 뒤흔들어 깨우니 노도로 변하여 금산을 오르네 도포 자락 허리춤에 장검 길게 차고 중봉에 오르니 칠백 백성 의기충천 하늘을 찌르고 고개 숙인 오랑캐 의기소침하더라 한바다 겨울 햇살 잘도 저무는데 대장부 나라 근심 사그라지지 않고 골바람에 놀란 잡새 눈을 뜨니 초저녁달 무심하기 창검을 비추네 왜적들 화승총 흉탄이 선량한 백의민족 심장을 겨누니 의병장 충심에 횃불 밝혀 왜국 영혼까지 서늘케 하더라

작품 발표작 2023.05.21

칠백의총(七百義塚)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칠백의총(七百義塚) 松竹 김철이 보석사 예불 소리 태평성세 빌고 빌었건만 들고 나는 현해탄 물꼬 따라 쓸려온 멸치 떼 금수강산 넘보니 모국애 치솟는다. 인두겁 뒤집어쓴 섬나라 왜구 무리 해적질 날이 밝고 해 저무니 후학을 가리키던 선비가 솔선수범 의병장으로 충효를 가리킨다. 글을 벗하고 붓을 벗하던 군자의 손에 장검을 잡으니 백의종군 나아가는 길에 살신성인 충절이 국혼(國魂)으로 피더라

작품 발표작 2023.05.14

딱새 | 시인뉴스 포엠

딱새 松竹 김철이 다른 이 빈 쉼터 붙살이 하는 노숙자처럼 첨아 밑 원주인 부재중인 제비집 몰래 숨어든 딱새 한 쌍 얼기설기 더부살이 둥지를 튼다. 지붕 위에 다소곳이 내려앉고 대문짝에 나란히 앉아 애정도 나누고 빨랫줄에 길게 널려 앉아 둘만의 영역을 확인하더니 무고한 벌레 부리로 고쳐서 문다. 집주인 찾아들까 두리번두리번 그러다 다시금 숨는데 철부지 새끼들 누른 입 크게 벌려 마냥 악악댄다. 앙가슴이 붉은 수컷보다 조심성 더 깊은 암컷은 안쓰러워 드높은 모정으로 둥지를 나서며 집 잃은 나그네새 마실도 못 오게 제비 둥지 대문을 걸어 잠근다.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4312 ≪시인뉴스 포엠≫ 철새 外 1편/ 김철이 철새 널 애써 기다리는 사이꽃은 제멋에 겨워 몇..

작품 발표작 2023.05.11

삶의 값어치_(수필)한비문학

삶의 값어치 김철이 간혹 우리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세상을 사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주변을 둘러보며 내 삶의 값어치를 한층 더 소중히 여기곤 한다. 아무리 하찮은 삶을 살고 있다는 자책이 든다 하여도 내 삶의 값어치는 당사자인 내가 매기는 것이 아니라 그 몫은 우리를 세상에 살게 한 조물주의 몫이므로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꼴값을 충실히 해내야 하지 않을까! 한 나라의 왕이 어느 날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때 거울 속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내가 불쑥 뛰쳐나오더니 생뚱맞은 질문을 하는 게 아닌가, “자네, 어떻게 왕이 되었는가?” 왕이 답했다. “남들보다 잘나고 남보다 능력이 많아서 왕이 됐지요.” 이 말을 들은 거울 속 사내가 “이 세상에서 자네보다 능력 있고 자네..

작품 발표작 2023.05.09

중봉집(重峰集)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중봉집(重峰集) 松竹 김철이 문인의 혼을 펼쳐놓고 한 획 한 획 적어 내려 태평천하 담으려 했는데 피비린내 웬 말인고 기름진 옥토를 들고 놓는 이리 떼 철포 소리 차고 넘치건만 만월도 슬퍼 구름에 쌓인다. 피로 물든 고국 땅 눈 뜨고 못 볼세라 붓 잡던 선비 옥수 칼을 잡으니 칠백의총 혼불로 피누나 달은 밝고 금산은 깊은데 소쩍새 우는 소릴 듣자니 떠듬대는 산새 울음보 시인의 애간장을 끊는구나.

작품 발표작 2023.05.07

철새 | 시인뉴스 포엠

철새 松竹 김철이 널 애써 기다리는 사이 꽃은 제멋에 겨워 몇 번을 피었다, 제풀에 지쳐 몇 번을 졌는지 넌 모르지! 널 사모하는 동안 슬프진 않아도 눈물이 흘렀고 기쁘진 않아도 웃음이 흘렀지 넌 모르게 네 울음과 웃음 사이로 강물도 흘렀고 해는 뜨고 지고 또 지고 뜨고 빛바랜 갈대숲 하현달은 거듭 찾아왔네! 그 뜨거웠던 여름은 고요한 은빛 억새 숲으로 사라져 가더니 그새 햇덩이 불그레 가로지르며 밀려든 집시들의 하모니 시인뉴스 포엠 (클릭):http://www.poetnews.kr/14312 ≪시인뉴스 포엠≫ 철새 外 1편/ 김철이 철새 널 애써 기다리는 사이꽃은 제멋에 겨워 몇 번을 피었다,제풀에 지쳐 몇 번을 졌는지 넌 모르지! 널 사모하는 동안슬프진 않아도 눈물이 흘렀고 www.poetnews.kr

작품 발표작 2023.05.04

밤 설화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밤 설화 松竹 김철이 어젯밤 뭘 했는지 상현달 먹구름 새로 온밤을 졸고 허접한 닭장 햇병아리 덩달아 조는데 임 잃은 야화 서글피 피더라 그믐을 향한 하현달 걸음은 조급하기만 하고 풀벌레 사계절 정형시를 읊는데 삽살개 괜스레 별 보고 짖누나 쌓은 둥 만 둥 허술한 돌담 월장을 하듯 보름달 흙먼지도 잠든 집안을 엿보는데 소쩍새 울음 징검다리를 놓는다. 초승달 밤의 문을 열면 잔별은 밤마실 할 궁리를 하고 서리꽃 쪽창에 피는데 밤이슬 응달 풀잎을 촉촉이 적시네

작품 발표작 2023.04.30

끈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끈 松竹 김철이 세상은 내게 물었지. 넌 먼 훗날 자라서 뭐 될래? 고사리손 움켜쥐고 다짐했네 글 꾼이 되겠다고 몽당연필 쥐고 내 차가운 가슴에 자문자답했었네 입 있어도 말 못 하고 귀 있어도 말 못 듣는 입 대고 귀 되리라고 한 글자 두 글자 원고지 한 칸 두 칸 메우며 세상을 담고 세월을 담아 내 인생 끈을 묶었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 공짜 나이 허겁지겁 먹다 보니 인생 칠십 코앞이라 노을 진 인생 고개 허둥지둥 내려갈 끈이나 잡으련다.

작품 발표작 2023.04.23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 | 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 松竹 김철이 물도 흐르고 세월도 흘러 로켓 타고 우주여행 할 참인데 눈에도 들지 않는 병마 손에 이끌려서 만물 영장 인간사가 말이 아니네 도회지 전깃줄에 참새 떼가 늘려 앉아 끼리끼리 숙덕거렸지 살다 살다 허공 나는 새 마스크 쓰고 날 세상 올 줄이야. 허풍만 펑펑 너 잘 났으면 나 잘 났지, 내기라도 할 심산가 세계 공동운명체 허울도 좋더니만 하루살이 공동체로 전락한 지 오래지 세상 소풍 살이 정주고 마음 주며 살다 오라 하셨는데 이기심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니 벌주고 회초리 쳐서 나무란 듯싶구려.

작품 발표작 202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