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361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12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1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X-9Pm-fAU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본당 신부라서 당연하게도 매일 성당을 거닙니다. 매일 미사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오고 가는 성당은 하느님의 집이며, 사람들이 함께 하는 집의 역할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의 집이 성당입니다. 그래서 성당은 거룩한 하느님과 그 거룩함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의 거룩함, 곧 사랑의 집입니다.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다.” 하느님만을 위해 지어진 성전, 그곳은 항상 하느님의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곳..

영적♡꿀샘 2024.03.12

참된 힘과 능력의 발상지인 자기비하(自己卑下) | 김현태 루카 신부님(청수 본당 주임)

참된 힘과 능력의 발상지인 자기비하(自己卑下) 김현태 루카 신부님(청수 본당 주임) 우리 모두에게 힘과 능력이 차고 넘치면 얼마나 좋을까? 노인이 연신 노익장을 과시하고, 환자가 병석에서 벌떡 일어나며 가난뱅이가 대박을 맞아 일약 부호로 우뚝 자리한다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힘이 생겨나고 엄청난 지혜와 능 력이 주어진다면 이 모든 일은 가능하다. “스승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르 1,40) 나환자의 믿음 어린 간청에 예수님께서는 그에 게 손을 갖다 대시며 한마디 말씀으로 낫게 하신 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마르 1,42) 그러자 나병은 씻은 듯 사라지고 뽀얀 살결이 돋아나 그는 새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오늘 복음은 인간이 지닌 믿음..

사제의 공간 2024.02.10

그 무렵 | 김동영 라파엘 신부님(청라 본당 보좌)

그 무렵 김동영 라파엘 신부님(청라 본당 보좌) 그 무렵. 확신하기에 참 모호한 시간입니다. 알 것 같지만 아직 풀리지 않고 감추어진 물음들로 인 하여 주저함과 망설임이 남아있는 시간, 여지를 둔 시간입니다. 주님께서 모든 민족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낸 사건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주님 공현 대축 일도 한 편으로는 그런 것만 같습니다. 성탄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아 무엇이 꿈이고 무 엇이 현실인지 그 경계가 흐릿한 그 무렵입니다. 성탄 시기를 마무리하고 곧이어 연중시기를 맞이 해야 하는 그 무렵입니다. 이미 깨어 기다려온 아 기 예수님을 마침내 만나 뵌 기쁨과 다시 새롭게 한 해를 살아내야 할 마음의 준비가 아직 되지 않 은 막막함이 공존하는 그 무렵입니다. 그 무렵에 우리는 떠오른 주님의 별의 인도를 받 아..

사제의 공간 2024.01.05

끝까지 겸손되이 충실히! | 정재환 노엘 신부님(용현5동 본당 보좌)

끝까지 겸손되이 충실히! 정재환 노엘 신부님(용현5동 본당 보좌) 신학생이 된 후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분께 과 분한 사랑을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 는 ‘내가 잘나서 사랑받고 있다.’라는 교만한 마음이 불쑥불쑥 찾아오곤 합니다. 그런 교만한 마음은 더 큰 사랑을 받고 싶고, 더 잘나 보이고 싶은 욕심과 함께 찾아옵니다. 그러한 교만함과 욕심을 뿌리치지 않고 살아가다 보면 어느 시점에 돌아봤을 때 주님의 길을 따라 걷 고 그분께서 이끌어 주시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려 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만을 추구하려는 모습, 주님이 아닌 나 를 중심에 두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성찰하 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결과의 몫도 고스란히 제가 가지고 가려..

사제의 공간 2023.10.10

하느님이 보여야 이웃도 보입니다 | 이완빈 요셉 신부님(역곡2동 본당 보좌)

하느님이 보여야 이웃도 보입니다 이완빈 요셉 신부님(역곡2동 본당 보좌) 잘 지내기가 참 어려운 때입니다. 사람끼리도, 나라끼리도 그렇습니다. 아비 어미란 자가 인두겁 을 쓰고 제 새끼를 내다 버리지 않나. 힘센 나라가 수치심도 없이 힘 약한 나라를 깔아뭉개지 않나. 아무튼 안팎으로 위태로운 시절입니다. 사람끼리 든 나라끼리든 너와 내가 마주 선다는 점에서 결 국 본질은 이웃 사이입니다. 너와 내가 어디 보통 인연입니까. 네가 나인 듯 공들여 섬기라고 하느 님께서 맺어주신 너와 나인데 어쩌다 이리 각박해 졌느냐 하면, 그저 너랑 내가 맘이 상해서가 아니 라 너도나도 그만 하느님을 잊어버린 탓입니다. 하 느님이 보이지 않는 판국이니 사람이 보일 겨를이 있겠습니까. 하기야 하느님 등 뒤에서 몰래 열매나 훔쳐..

사제의 공간 2023.08.2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9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G59ZamOP3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 오늘의 말씀입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활 사건이 일어난 안식일 다음 날은 지금 우리의 주일입니다. 일을 시작하는 시간 서둘러 예수님의 무덤을 방문한 여인에게서 무덤이 비었음을 확인한 제자들의 이야기가 부활대축일 낮미사에 펼쳐집니다. 주님은 볼 수 없고, 그분의 무덤이 비어진 것이 부활의 첫 소식이자 느낌입니다. 우리가 실망하고 좌절했던 그 선함과 정직함의 실패 소식이 지워진 것입니다. 이것을 주님의 소생으로 바로 연결..

영적♡꿀샘 2023.04.0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8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HPMjFGzhb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파스카 성야 오늘의 말씀입니다. “평안하냐?” 침묵의 시간. 옳다는 것이 무너졌고 사라져 버린 시간들입니다. 정직하고 선하게 사는 것의 가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의 보람이 허무해졌습니다. 완전한 선은 무시되었고, 정직한 사랑은 짓밟혔습니다. 우리 눈에는 그 증거로 십자가와 그 선한 이의 시신이 눈과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모든 것은 꽉 막힌 돌무덤에 갇혀버렸습니다. 혹시나 누군가 그의 죽음을 훔쳐 부정할까봐 무서워한 이들이 병사들까지 붙여서 지킨 죽음입니다. 그들에게 이 죽음은 확실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자격도 없는 보잘 것 ..

영적♡꿀샘 2023.04.0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7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2EPQpAqFv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수난 성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요.” 주님 수난의 날. 주님은 식사를 통해 당신의 모든 것을 이미 제자들과 교회에 넘기셨고, 당신은 세상이 내린 판결을 따라 길을 가셨습니다. 제자의 배신으로 시작되었고, 모함과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자신들끼리 주님의 죽음을 결정했습니다. 그들이 무서워했던 것은 하느님 앞에 자신들의 잘못이 드러나는 것이며, 백성이 참 하느님을 알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지니고 하느님의 가르침이 죄 위에서 위태하던 삶이 아닌 사랑의 삶이라는 것을 모두가 깨닫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만약 예..

영적♡꿀샘 2023.04.0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6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dXHqzDcixI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만찬 성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 금요일이 시작되는 시간, 주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식사가 펼쳐집니다. 세상 살아계실 때 하셨던 주님의 마지막 식사입니다. 오직 주님만 아시는 마지막 하루가 시작될 때 주님의 선택은 늘 그렇듯 식사였습니다. 주님은 그 식사에서 우리의 이 미사를 세우셨습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파스카 식사의 형식에 당신의 생명을 새겨 주신 주님은 그렇게 당신의 유언과 유산을 남기셨습니다. “..

영적♡꿀샘 2023.04.0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5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hnBMyILh1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사람의 고집은 얼마나 사람을 위험하게 합니까?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거나 자기 주장, 나아가서 고집을 부리게 되면 그 과정에서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사람이 그 결정을 굽히거나 변경시키는 일은 어렵습니다. 혼자만 아는 결정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죽음은 세상의 질서를 지키며 하느님을 믿는다 말하던 위선자들의 힘이 낳은 결과지만 그 속에는 또 다른 이들의 모습들이 등장합니다. 어쩌면 주님 수난 사건의 가장 불쌍한 이가 바로 유다입니다.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영적♡꿀샘 2023.04.0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4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8smZUsE5Om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오늘 성주간 화요일에 우리는 시간을 조금 앞당겨 주님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일어난 사건을 먼저 봅니다. 식탁에 앉으신 주님에게는 제자들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때 주님의 마음을 복음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당신의 죽음을 들었지만 짐작도 못하는 제자들. 그들 중 누구도 주님이 믿을만한 든든함을 보여주는 이들은 없습니다. 아직 깨달음을 가지지 못한 제자들 중 하나는 주님을 팔아넘길 마음을 품었고, 그렇게 ..

영적♡꿀샘 2023.04.0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3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qBmKniCrdX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우리에게 남은 날을 만약 알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영화의 주제로도 사용되는 이런 전제는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을 위해 이 시간을 사용할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자신 주변의 사람과 대상을 상대로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하게 될 것입니다. 성주간에 듣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그런 주님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도와줍니다. 주님에게 이 일주일은 영화가 아닌 실제 흐르는 마지막 시간이었기 때..

영적♡꿀샘 2023.04.0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2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1o6oMcKY0nA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수난 성지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저분은 갈릴래아 나자렛 출신 예언자 예수님이시오.” 한 사람이 모든 사람들의 추앙을 받거나 위인이 되면 그의 모든 것은 삽시간에 모두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오늘 우리 주님의 거룩한 한 주간이 시작되는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시작은 주님이 ‘아버지의 집’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는 장면부터입니다.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주님은 당신의 마지막이 아버지의 집에서 이루어질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나름의 준비를 하시고자 제자들을 시켜 나귀들을 준비시키십니다. 그리고..

영적♡꿀샘 2023.04.0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1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f5_JXpsnqv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희생양’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또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표현도 있습니다. 혹은 ‘필요악’이라는 말도 있고, ‘하얀 거짓말’ 혹은 ‘선한 거짓말’이란 표현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혹은 불가피한 부정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펼쳐지는 성주간 바로 앞에서 마주하는 주님 죽음의 사건에 대한 배경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무죄하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

영적♡꿀샘 2023.04.01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331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33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QTTHOal1Q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최근 ‘나는 신이다’라는 영상물을 보았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그에게 영향을 준 이들의 역사가 있었고, 또한 그와 같은 이치로 사람들을 홀리는 이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또한 다른 교리로 사람들에게 자신이 메시아이거나 혹은 신으로 자처하는 이들의 이야기들도 우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서도 이처럼 자신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말하는 이들도 등장하고 사라지곤 합니다. 이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

영적♡꿀샘 202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