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0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2. 2. 07:5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0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AGiBuNE9fu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대림 제1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새로운 한 해로 들어온 우리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유일하게 우리가 지닌 근거를 통해 주님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2천 년 전 우리가 직접 겪었던 주님의 사건들이 그 근거입니다. 그 중 주님이 원하신 믿음의 모범들이 존재하는데 그 하나를 오늘 복음에서 만납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하느님의 백성 유다인이 아닌 이방인 백인대장이었습니다.  

“한 말씀만 하소서.”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영성체 할 때마다 함께 되뇌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빵을 모시기 전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나으리이다.”라고 고백하는 우리는 이 이방인이 품었던 마음과 확신을 기억합니다. 그는 그와 같은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생각과 마음으로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소유’로서의 종을 그의 벗으로 여겼습니다. 주님 앞에 종의 모습을 취하였고, 그 종을 자신의 소유로 소개하고 있으나 그가 살리려는 것은 소유물로서가 아닌 그의 가족과 같은 사람이었으며 주님께서 그를 살려주실 것이라 예수님을 믿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그가 믿는 바는 예수님의 ‘사람 구하는 재주’가 아니라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기에 신분으로 그가 정복자요 지배자임에도 자신을 낮추고 있습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이스라엘 모든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예수님의 이 증언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하느님이 바라시는 사람됨을 이방인임에도 이미 갖추고 있는 그를 우리에게 교훈으로 전해줍니다. 하느님이 사랑이시며 어떤 생명도 소홀히 여기지 않으심을 이미 알고 있는 그는 자신의 신분과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사랑에 자신을 낮추고 그 사랑의 힘에 전적인 신뢰를 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선택’을 자랑하고 자부심으로 여기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하느님은 끝내 약속을 지키시지만 사실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그런 약속으로 우선권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유산을 지니고 지켜오는 교회를 이루는 우리이지만 이 이방인의 고백은 우리를 늘 부끄럽게도 만들고 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과 하나되는 자리에 이 한 사람의 고백을 되뇌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와 함께 생명을 나누시는 주님을 앞에 두고 우리는 그분의 성체 앞에 진심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이것이 곧 우리 ‘아멘’의 내용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7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