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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0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2. 6. 10:2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0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RSLoXwwF8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우리가 주님께 기도하고 그분을 대하는 태도에는 ‘한계’가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곧 우리가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모든 것에 한계에 부딪혔을 때 그 다음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뛰어넘는 절대자, 혹은 능력자에게 기대는 것이 신앙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고, 또 그런 것으로 신앙의 이유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과 내용은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증명해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눈먼 두 사람을 낫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야기 속에 사람들은 그런 ‘강한 믿음’과 ‘확신’을 하느님께 가져야 한다고 말하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의 시선과 요구에 대해 예수님이 보이신 모습은 ‘거부’가 아니었고, 오히려 그들이 가진 마음을 더욱 자세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하십니다. 그래서 그들이 지닌 예수님에 대한 확실한 표현이 다시 한 번 드러납니다. 곧 ‘자비’가 무엇을 의미하는가입니다. 

“예, 주님!”

그리고 주님은 그들의 확신에 찬 이 고백에 그들이 ‘믿는 대로’ 될 것이라 말씀하시고 기적은 일어납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은 절대 ‘한계’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그들에게 요구하신 것은 주님의 능력에 대한 확신만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다윗의 자손’이라는 고백은 그들을 결코 버리지 않으시는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말하고 또한 그들이 세상을 살고자 하는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하느님 안에서 살아있음을 드러냅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복음 속 예수님의 모습과 그분에 대한 기억은 자칫 우리의 한계를 극복시켜주는 ‘능력’의 하느님으로 드러나지만 예수님은 당신을 홍보하거나 알리려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알려주고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알고 살 수 있도록 인도하십니다. 그래서 한계를 극복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가 믿어야 할 것에 대한 가르침과 참 삶에 대한 의지와 하느님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늘 이끄십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주님에 대해 보이는 태도는 늘 크게 부족합니다. 

주님의 당부와 달리 이들은 주님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며 그분의 능력과 재주를 알렸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주님의 진심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그분은 늘 우리의 배신과 이기심의 등돌림에도 우리를 향해 있으며 우리가 받는 답은 우리 요청의 답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근본적인 사랑이 늘 함께 합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주님은 그것을 원하십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3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