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듣기 66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_92puY_M5Ig 신앙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는듯 설명하고 그러기 위해 평소와 다른 어떤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노력이라는 단어와 열심히라는 말이 붙어있는 신앙에 대해 사람들은 이것 때문에 신앙의 위기와 종교의 위태로움을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결국 영원한 생명, 곧 구원의 희박함으로 연결됩니다. 하느님 나라에 가야 하는데 이대로는 안된다고 말하며 열심히 하는 신자와 게으른 신자들로 사람들을 구분합니다. 결국 우리의 노력에 따라 하늘나라도 결정된다는 이야기이고 더 효과 좋은 종교와 사람들의..

사제의 공간 2020.08.21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Mn91tl9zNp8 하늘나라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진실과 또 다른 진실이 이어지는 한 주간의 복음입니다. 부자 청년에서 비롯된 오해는 우리에게 하늘나라를 어렵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한 사람들의 허기짐은 하늘나라마저 희망이 없는 곳으로 만들어 버렸지만 예수님은 그런 우리의 생각들을 바로 잡기 위해 포도원의 주인의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두시는 하느님은 그 나라의 문을 열고 마지막까지 우리를 찾아 나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나라에 관한 이런 진실은 우리에게 큰 기쁨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복음에는 ..

사제의 공간 2020.08.20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n04wS5bHbLA 하늘나라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두려움과 막막함을 예수님은 여러 비유로 풀어 주시려 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고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그런 생각을 만든 것은 오히려 사람들이었습니다. 부자 청년의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사람들의 생각은 예수님의 말씀, 곧 바늘구멍과 낙타로 기억되는 내용을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로 확대시키고 누구도 들어가기 힘든 곳으로 하늘나라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부자가 삶의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이들에게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모든 이를 위한 한계를 설정한 듯 느껴..

사제의 공간 2020.08.19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iS4GYIxlggs 오늘 복음은 계명을 모두 다 지키고도 영원한 생명 앞에서 좌절했던 부자 청년의 이야기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부자 청년의 뒷모습을 보시며 제자들에게 세상의 부자로 산다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 어떤 처지인지 이야기하십니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번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이 내용을 강조하십니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이 말씀으로 예수님은 하느님과 세상의 가치를 두고 사는 우리를 절망에 가까운 선택으로 몰아 넣..

사제의 공간 2020.08.18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e3060Fq3hfc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묻는 청년. 그는 무엇인가 모자라다는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나름 열심히 살고 좋은 일도 하고, 남들이 고민하는 죄에 대한 고민 없이 살아가는 중에도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진리를 말한다는 사람을 찾아 나선 이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 그 궁금증을 풀어 보려 합니다. 도대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처음 만난 스승은 다소 실망스런 대답을 하십니다. 이미 알고 있는 계명과 실천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대답합니다. "..

사제의 공간 2020.08.17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h6qNCYwbtrI 성모승천 대축일이자 광복절입니다. 세상의 삶을 마치신 성모님을 하느님 아버지께서 하늘로 들어 높이셨다는 교리를 우리는 믿어 고백합니다. 성모님의 생애는 예수님의 생애의 시작과 마침에 걸쳐 겹쳐져 있고 제자들로 시작된 교회의 어머니가 되신 후 다시 하느님께 봉헌된 삶입니다. 이 날은 원래 성모님의 죽음을 기억하는 축일이었습니다. 하느님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아드님을 보내시는 길이 되셨고, 그 구세주의 삶을 증언하실 사람이 되셨고, 유산으로 사셨던 분입니다. 성모님의 삶이 하늘나라로 들어올려졌다고 믿어 고백..

사제의 공간 2020.08.15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vb7LKYdVd08 사람의 인생 중 가장 신비로운 것이 '혼인'입니다. 사제로 살면서도 성사 중 가장 신비로운 성사가 이것입니다. 하느님과 사람을 이어주는 성사야 모두 공통적이지만 하느님이 사람의 일을 당신의 일로 만들어 주는 유일한 성사이자, 사람이 하느님을 닮은 존재라는 것을 혼인만큼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 모습은 없는 듯 합니다. 세상이 변화하며 혼인이 일종의 '계약'이 된 것처럼 느끼는 이들이 많지만 우리가 진정한 혼인의 가치를 말한다면 그것은 두 사람의 사랑입니다. 혼인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서로에 대한 고백입니다. 말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그 ..

사제의 공간 2020.08.14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bGEqJ0YTutE 예수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삶에 가깝고 우리가 풀지 못할만큼의 어려운 문제가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곤란함이 될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오히려 신앙이라는 단어로 이것을 우리와 전혀 와닿지 않는 것으로 만들 때가 많습니다. 사실 우리 신앙의 문제는 이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더욱 많은 데도 우리는 '열심하지 않아서'라는 이상한 이유를 댈 때가 많습니다. 신앙은 열심히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실천하면 될 일인데 그와 다른 것으로 신앙을 이해할 경우나 아니면 이를 회피할 경우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오늘 예수..

사제의 공간 2020.08.13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HMGophb5Svc 우리 입에 익숙한 성가 중 "둘이나 셋이 모인 곳 주님 계신 곳"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주님이 계신다는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서로 모였을 때 기도하기도 합니다. 분명 우리의 기도에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은 힘이되는 약속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구절을 기억할 때는 이 기도가 어떻게 약속되었는지 그 근본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공동의 기도가 어떤 사람들의 모임인가, 혹은 그 기도의 내용이나 아름다운 구절에 대한 생각을 하기 전 이 기도는 '용서'와 ..

사제의 공간 2020.08.12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xJ_p-nux4Sg 복음의 말씀을 모두 진리라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의 삶과 예수님의 가르침이 반대인 경우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그 말씀을 따르기 어려운 것을 자주 경험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정말 중요한 가르침이 정반대의 가치로 만나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세상 아주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경험의 결과로 얻어진 겪언 중 하나라면 그 곤란함은 더 커집니다.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어버린다"는 소탐대실이라는 한자 사자성어를 잘 압니다.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에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이 이야기에 사람..

사제의 공간 2020.08.11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w5JiBSvj0Pw 온 천지에 물 소식이 가득합니다. 마른 장마를 말하던 몇 년간의 시간은 거짓말인듯 계속되는 비 소식이 반갑지 않은 시기에 희생된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갑니다. 집을 잃은 사람들, 이래저래 어려운 여건 속에 있는 이들의 처지가 내가 아니라는 것을 다행이라 말해야 하는지, 하느님께 감사만 해도 되는지 모를 상황입니다. 밭에 뿌려진 밀알이 한 알 그대로인지, 아니면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피우는지 드러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밀알이 자신을 지키려 한다면 그는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고 자신의 외피를 꼭 붙들고 그렇게 자신이 지켜지는 것을 다행이라 감사하며 지낼..

사제의 공간 2020.08.10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IG9aSauoxAY "진짜 저런 신부님이 있나요?", "신부님도 검은 사제들처럼 할 수 있나요?" 이런 질문들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농담처럼 하는 질문들과 답이 오고갔지만 그 중 실제로 궁금해하는 것은 마귀들림이나 구마가 사실인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마귀가 있음이 사실이고 그래서 마귀들림이 분명 존재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일은 드뭅니다. 그래서 그것이 아주 특별한 능력이라고 여겨지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마귀들림은 아주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우리는 공포와 두려움의 영화 한 편처럼 이어지는 것을 상상하게 되지만 그렇게 사람을 괴롭히는 마귀들은 그 기괴한 ..

사제의 공간 2020.08.08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jB1DTZ0aO3U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의 정신을 말해보라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사제로서 보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자신'이라는 단어로 여겨집니다. 어릴 때 등장한 '개인주의'라는 말은 '이기주의'보다는 괜찮지만 부정적인 단어의 범주에 들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였지만 지금 우리가 보여주는 개인주의는 같은 의미임에도 자기 자신에 대한 애착과 노력에 더 가까운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의미는 다른 이에게는 '무관심'으로 그 피해 정도를 개의치 않는 형태로 바뀌어 있습니다. 곧..

사제의 공간 2020.08.07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0NBpQX4OIzQ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주님의 생애 중 단 한번 원래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신 듯 한 장면에 우리는 열광합니다. 소위 '본색'을 보여주시듯 하얗게 변하시는 예수님은 해처럼, 빛처럼 모습이 변하십니다. 우리도 사람들에게 '진짜', '진면목' 등의 표현으로 사람이 지닌 특기와 특징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게 우리와 함께 사는 주님이셨지만 그분의 진짜 모습을 본 듯 좋아하는 우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때를 제외하고는 늘 우리 안에서 우리처럼 입고 말하고 먹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진짜모습이 이 빛과 같은 모습이라고 말하는 것이 ..

사제의 공간 2020.08.06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jUpIcHQIuDI 사람이 자기 자신을 모든 것에 앞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최소 단위의 무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넓게는 학교, 직장, 사회, 나라 등 같은 요소를 공유하는 생활에 익숙합니다. 그리고 이 요소를 기준으로 서로 다른 그룹과 차이나는 삶을 살며 때로 그 차이를 차별의 이유로 만드는 일들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민족의 삶이 이루어졌던 곳에서 이스라엘 사람 예수님은 이방인이었던 한 여인을 만나십니다. 그리고 이 여인의 사연을 마주하십니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사제의 공간 202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