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듣기 66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6eVrgGE-HM 상식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그러하다고 알고 있는 것들입니다. 마치 수학 공식처럼 사람들이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인데, 가끔 이 상식을 깨뜨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몰라서 그럴 수는 있지만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은 위선이 되고 그 결과는 죄로 연결될 때가 많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런 상식의 틀을 깨고 있는 이 상식의 주인공들을 등장시키십니다. 먼저 예수님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을 말씀하십니다. 좋은 나무에 좋은 열매가 나쁜 나무에 좋지 않은 열매가 열린다는 상식과 나무는 결코 다른..

사제의 공간 2020.09.12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ij7q-9ACwMw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 그것은 이론의 영역에만 머물 수는 없지만 수련과 학문으로 이루어진 과정과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배우는 교리가 그러하고 신학의 영역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신앙의 풍부함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준비이고 삶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 많은 것들로 대비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결국 삶에서 그 모든 것을 확인하고 체험하지 않으면 그것은 사람을 이중적이거나 위선의 상태로 몰아가기 쉽습니다. 곧 삶은 없고 지식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아직도 깨달음이 없는 부족함의 상태를 말합..

사제의 공간 2020.09.11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gsqrRDXfVRM 사랑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참 사람을 당혹스럽게 합니다. 그저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임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자녀들, 곧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을 알게 된 이들은 이 사랑이 결코 느낌이나 큰 범주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사랑'을 누구나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구체적이라 당황스러움을 안기십니다.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사랑의 가르침은 원수 사랑이라는 충격적인 가르침으로 시작해서 결국 우리가 실천하는 그대로 돌려 받을 것이라는 단단한 법칙으로 끝이 납니다. ..

사제의 공간 2020.09.10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CEKfS_Iuf2U 예수님의 눈에 들어온 제자들의 모습을 봅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시며 예수님은 행복한 사람들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지독한 반어법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전혀 행복할 것 같지 않은 이들이 말씀 속에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굶주리는 사람들, 울고 있는 이들과 미움을 받는 사람들,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는 이유로 내쫓김과 모욕과 중상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그들에게 약속되는 행복은 하늘나라를 차지하는 천국의 사람들이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구원하시려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

사제의 공간 2020.09.09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2LSRXzSyp0g 성모님의 탄생 축일입니다. 우리에게 전해진 성모님의 탄생은 원죄 없으신 잉태의 교리와 함께 전승으로 전해집니다. 성모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날, 우리가 읽게 되는 복음은 예수님의 족보이거나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입니다. 이 내용에서 성모님은 아주 많은 이스라엘의 역사 중 한 장면에 등장하는 어머니로, 또 천사의 방문으로 동정녀의 잉태의 장본인으로 등장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순명한 이 어머니는 하느님의 선택으로 정해진 세상 구원의 사건의 한 가운데로 초대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믿었던 어린 어머니는 세상의 구원이 하느님의 뜻..

사제의 공간 2020.09.08

"그분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그분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NladasLM0io 안식일에 일어난 일. 하느님의 날이자 우리가 하느님의 창조를 기억하며 지내야 하는 이 날 주님의 집으로 모두가 모인 회당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을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하느님의 전능하심에 가장 어울리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때 이를 지켜보는 시선들은 전혀 다른 의미로 이 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먹이를 노리며 도사리는 사나운 짐승과 같은 시선으로 하느님의 날에 회당에 서 있는 이들은 다름아닌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었습니다. 율법을 수호하고 지키며 살아가는 그들은 사람들에게 '스승'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사제의 공간 2020.09.07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qJaYmGY2j-w 태어나서 배운 것은 삶에 굳어지면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삶의 어느 순간에 전혀 새로운 가르침, 그것도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것을 마주한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을 부정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이 필요합니다. 완전히 자신이 달라져야 한다면 그것에 수긍하면서도 그냥 하던대로 하는 것이 더 쉽다 생각하게 됩니다. 고집스럽다 해도 지금까지의 삶을 부정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때로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새로운 것들을 무시하거나 회피하려 합니다. 우리의 삶에는 그런 순간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살아오던 대로 ..

사제의 공간 2020.09.04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nR2A5i_vKuM 회당에서 나오신 예수님은 시몬의 집을 찾으십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심한 열에 시달리는 시몬의 장모를 만나십니다. 그리고 장모의 열을 가시도록 하십니다. 예수님의 일상처럼 느껴지는 이런 일들이 우리 눈에는 기적이 주는 놀라움과 예수님의 능력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사실 예수님에게 이런 일들은 그리 큰 일도 또 사람들에게 알려질 이유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하나 하나가 다 놀랍지만 예수님은 정작 그 기적에 어떤 큰 의미를 부여하시지 않습니다. 장모를 고쳐주신 후 그날은 평범한 날처럼 흘러갑니다. 장모는 시중을 들었고 장모가 차려준 음식으로 사람들은 식사를..

사제의 공간 2020.09.02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zFUIfwAOEcQ 나자렛과 전혀 다른 반응의 갈릴래아. 그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에서 살아있는 하느님을 체험합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가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은 진리의 말씀을 들었고 자신들의 변화를 체험합니다. 말씀 자체로 권위가 느껴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의 느낌을 가로막는 일이 벌어집니다. 사람들의 눈에는 그분의 실제 권위가 마귀도 어쩌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에는 마귀의 의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마귀에 시달리는 사람이 예수님을 보며 고함을 지릅니다. 그는 예수님에 대해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 외치며, 그분..

사제의 공간 2020.09.01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anVXz96SqYg 세례자 요한의 수난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많은 성인들의 죽음이 그들의 축일이 되었듯 우리도 요한의 수난일에 성인을 기억하고 그 죽음의 가치를 헤아려야 합니다. 그럼에도 요한의 죽음은 여러 모로 신앙을 증거하다 죽었다는 말로만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의 죽음은 사실 신앙을 증거하거나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다는 이유로 죽었던 수많은 예언자들의 죽음과는 조금은 다른 결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는 왕이 해서는 안되는 일을 지적했고 그를 미워한 헤로디아에 의해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를 죽인 것은 그를 두려워하고 그의 가치..

사제의 공간 2020.08.29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ein_AC4NOVQ 예수님의 또 한 번의 "깨어 있어라"는 말씀 속에 오늘은 아들을 만납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채로 태어난 한 아이에게 기다림은 필요하지 않은 개념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었고 누렸으며 모든 이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행복한 삶이 그에겐 허락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에게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부족함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이지 필요나 노력은 그의 인생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름'이 필요 없는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늘 이 기름을 채워주려 한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어머니였..

사제의 공간 2020.08.28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aiHgQo0uPno "깨어 있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익숙한 우리입니다. 분명 주님이 오실 날이 있고 그 날을 우리 모두가 만나게 되리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깨어 있으라는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기는 참 어렵습니다. 늘 새롭게 시작되는 하루의 시간에도 충실하기 어려운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한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집에 한 가정을 꾸려 귀한 아들을 얻어 좋은 교육을 시키고 세상 어떤 이보다 훌륭한 이로 키우려 했던 어머니입니다. 이 어머니에게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아들은 좋은 배경을 바탕으로 세상의 모든 학문과 문화를 모두..

사제의 공간 2020.08.27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P0ttHi4msos 눈먼 인도자에 이어지는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이야기입니다. 십일조를 내며 의로움과 자선과 신의를 지키지 않는 이들의 본 모습에 접근하는 예수님의 말씀에는 그들의 죽어버린 모습이 드러납니다. 겉으론 아름답게 보이는 이들은 자신들 안에 이미 죽은 것들로 가득하고 더러운 것들을 감춘 상태라는 충격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들을 모두 우리가 성경이라고 말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그것을 가르치는 이들입니다. 그들 안에는 하느님의 율법의 정신이 있어야 하고 그들의 모습은 수많은 성인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어야 ..

사제의 공간 2020.08.26

"눈먼 인도자들아!"

"눈먼 인도자들아!"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b-0YaT9KLjg 때 아닌 종교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종교의 교파를 중심으로 함께 하는 이들과 이에 반대하는 이들이 서로 갈라지고, 다른 종파들 역시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또 다른 종교는 비난과 함께 자신 종교의 정통성을 말하기도 하고 비교하며 온갖 험한 말들을 쏟아냅니다. 진리를 말하는 종교라면 종교와 삶의 부분을 분리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 논쟁은 종교의 정신과도 상관 없고 신앙과도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들의 행동의 이유에는 재물에 대한 문제가 배경으로 숨어 있고 그들의 행동에는 다른 이들에 대한 위험과 위협을 동시에 지닌듯 보입니다. 뒤에 숨어 있는 연결고리를 모두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사제의 공간 2020.08.25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묵상 듣기 : youtu.be/0AgPrmAl8Jc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와 생각들에서 상식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사람들의 경험이 쌓이거나 많은 사람들이 오랜기간 믿어온 것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하느님과 거룩한 것에 대한 상식 또한 그렇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거룩함과 하느님에 관계된 것에도 이런 상식이 존재하고 그것은 장소, 사람 등에 대한 부분에서 더욱 견고한 특징을 보입니다. 제자 필립보가 느끼는 예수님의 거룩함과 진리는 그의 인생을 바꿀만큼 강렬했지만 그 개인적인 체험이 사람들이 가진 생각을 넘어설 수는 없었습니다. 그가 나타나엘에게 소개한 예수님은 그 보편적인 상식을 지닌 사람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

사제의 공간 2020.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