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언 요한 보스코 신부님 578

♥삭혀야 맛있는 게 있고, 삭히면 쉬는 게 있죠

♥삭혀야 맛있는 게 있고, 삭히면 쉬는 게 있죠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하지만,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인내에는 두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병을 낫게 하고, 다른 하나는 병을 만듭니다. 병을 낫게 하는 인내란 어떤 것일까요? 사람의 마음을 밭에 비유하여, 밭에 씨를 뿌린 뒤 결실은 거두기까지는 오랜 기다림이 소요됩니다. 마음을 밥솥에 비유하며, 밥솥 안에 쌀을 안쳤으면 익을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이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참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후 안식일을 정해서 쉰다는 것은 기다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어떤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 참고 기다리는 것을 건강한 인내라고 합니다. 반면 병적으로 참는 것은 자신의 감..

영성의 샘물 2020.08.28

♥자아가 약하면 시야가 좁고, 흑백의 이분법으로 본다고 한다.

♥자아가 약하면 시야가 좁고, 흑백의 이분법으로 본다고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무모하게 사업을 벌이거나 남의 말에 들떠서 능력에 넘치는 일에 손을 댑니다. 또 자아의 기반이 약하면 만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쉽게 권태를 느끼게 됩니다. 반면 자아가 강한 사람은 어떨까요? “너 자신을 알라.”는 말로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어느 날 손님과 대화하는데 악처인 크산티페가 버럭 화를 내면서 느닷없이 남편의 머리 위에 물을 끼얹습니다. 놀란 손님이 괜찮으냐고 묻자 “뇌성이 치면 소나기가 오기 마련입니다.” 과연 철학자다운 반응인데, 소크라테스의 내면이 얼마나 단단하게 자리를 잡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나면 마음의 힘이 생기고, 웬만한 일에..

영성의 샘물 2020.08.27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알아야 마음이 건강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알아야 마음이 건강합니다. -마음이 건강해지고 싶다면 철학과 친해지세요.- 신학교에서는 신학을 공부하기 전에 먼저 철학을 배웁니다. 형이상학, 존재론, 등 그리스, 중세, 근대 철학을 배웁니다. 그렇게 배운 철학을 본당 사목을 하면서 써먹을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신학교에서는 철학 과목을 폐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옛날엔 일반 대학교에서 교양과목으로 배웠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으나, 일반 사회에도 인문학과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는 철학을 공부해야 할까요? 철학이 마음 건강과 관련이 있기나 할까요? ♣철학적인 사고를 해야 자아 정체감이 생기고, 그것이 생겨야 마음의 힘이 생기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생깁니다. ..

영성의 샘물 2020.08.26

♥우리 안에 선과 악이 충돌하면,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지 말아야

♥우리 안에 선과 악이 충돌하면,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지 말아야 인간의 내면에 대해 영성학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마음에는 변하고자 하는 마음과 그러고 싶지 않은 마음이 항상 같이 살고 있다. 소싸움에서 힘이 비슷한 두 마리 소가 머릴 맞대고 부딪치며 힘을 겨루는 것처럼, 우리 마음속 두 가지 의지도 아무데도 가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며 피를 흘린다.” ♣이는 내적 변화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그렇다면 선한 의지와 그렇지 못한 의지가 끊임없이 충돌하는 인간이란 존재가 어떻게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그것은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면 가능합니다. 인간이 인간답다는 것은, 설사 어떤 부정적인 유혹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

영성의 샘물 2020.08.25

♥사람은 죽을 때까지 욕망하는 존재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욕망하는 존재이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깊게 박힌 욕구의 뿌리들이 있어서 욕망으로부터 쉽게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어떤 욕구들은 약해지기도 하지만 대신 다른 욕구들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예를 들어, 젊어서는 이성에 흔들리다가 나이가 들면 재물에 흔들리고, 더 나이가 들어 기운이 떨어지면 명예욕에 빠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재물과 이성에 대한 욕망이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그저 상대적으로 약해졌을 뿐입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욕망하는 존재이니까요.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는 “사람은 인생에서 더 선한 것들을 보고 인정하면서도 더 악한 것을 따른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도 그리..

영성의 샘물 2020.08.24

♥마음을 비운다는 것 때문에 심리적 부작용을 만들기도 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 때문에 심리적 부작용을 만들기도 한다. 아무리 비우려고 해도 구정물처럼 올라오는 욕망에 절망해서 자기를 심하게 비하하거나, 혹은 자기의 욕망은 마귀가 준 것이라고 하면서 자기 분열을 꾀하는 경우도 생기니까요. 어떤 사람은 그러다가 아예 영적인 것,환상적인 것에 집착해서 세상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마음 안의 온갖 것들을 해소해 나감으로써 어느 정도는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무의식 안의 것들이 완전하게 해소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런 불완전함이 인간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마음을 모두 비우고 내적 유혹을 이겨냈다고 하는 사람은 오히려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려는 것입니다..

영성의 샘물 2020.08.22

♥‘마음 비우기’에서 ‘마음의 힘을 빼기’로 해 봅시다.

♥‘마음 비우기’에서 ‘마음의 힘을 빼기’로 해 봅시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속상해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비우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란 것이 그리 만만하게 내 의지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속 무의식 안에는 수많은 욕구가 내장되어 있어서 그것을 비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무의식은 바다 이상으로 큰 공간인데, 그 넓고 깊은 바다를 비운다는 게 애초에 말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일반적 수준에서의 마음 비움은 요구를 내려놓고 힘을 뺀 상태를 말합니다. 운동선수가 승부에 너무 집착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 시합을 더 망치듯이, 지나치게 욕구에 집착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져서 눈앞에 놓인 것도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욕구에서 눈을 떼고 잠시 몸의 힘을 빼라고 하는 ..

영성의 샘물 2020.08.21

♥자기 마음을 야단치지 마십시오.

♥자기 마음을 야단치지 마십시오. 마음이 가는 대로 같이 가주십시오. 목 놓아 잘 울었던 아이들은 마음이 건강합니다. 울고 싶을 때 울면서 같이 가 주십시오. 아이들 중에 목 놓아 자기 설움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마음이 아주 건강합니다. 울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우는 아이를 보면 아주 싫어하고 화를 냅니다. 살면서 까닭 모를 서러움이 북받쳐 오르는 것은 과거에 풀지 못한 한이 있는 증거입니다. 그럴 때는 십자가를 부여잡고 울거나이불을 뒤집어쓰고 우세요. 내가 왜 우나 하는 생각이 들 때까지 울고, 울고 털고 울어 보십시오. 이것이 건강한 사람의 기도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

영성의 샘물 2020.08.20

♥울 때 울 줄 아는 사람이 건강합니다.

♥울 때 울 줄 아는 사람이 건강합니다.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눈물이 필수입니다. 울어야 하는데 울지 못할 때 마음의 병이 생긴다고 합니다. 실컷 울고 나면 치유가 되는데, 내가 우는 것을 받아 주는 사람이 없어서 울지 못할 때, 그것이 가슴에 응어리가 되어 남아 있다가 마음의 병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한을 가슴에 품고 살아 왔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은 몇 살입니까? 아마도 아주 작은 어린이일 겁니다. 아직도 마음이 어디엔가 매달려서 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시게 될 겁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할 때 눈물이 나려고 하는 것은 내 마음이 아직도 그곳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그 자리를 떠나 좀 크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영성의 샘물 2020.08.19

♥마음속 어린아이를 끓어안고 실컷 우세요

♥마음속 어린아이를 끓어안고 실컷 우세요 잊고 있던 내 마음속의 아이inner child가 반응을 하지 않으나 어린 시절을 잘 돌아봐 그와 마음속 대화를 나누십시오. 그러면 자기를 이해하고 자학을 중단하게 되는 좋은 방법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상처 입은 아이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성장 과정에서 부모나 형제, 친척, 친구, 선배,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마음속에 어린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내 마음속 상처 받은 어린아이를 생각할 때, 기막힌 심정이 되어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은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한없이 울어야 합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은 매우 건강한 행위입니다. 그것은 상처 입은 내 마음속의 아이가 본능적으로 하는 한풀이입니다. 어린이 때 울면 야단..

영성의 샘물 2020.08.18

♥자신의 단점은 털어놓고 장점은 키워 보세요.

♥자신의 단점은 털어놓고 장점은 키워 보세요.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자신은 단점만 있다고 고민합니다. 열심한 신앙생활 신자 중에 많습니다. 그리고 죄의식을 느낍니다. 첫째, 단점은 구태여 숨기지 말라. 내 단점을 다른 이들도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단점을 스스로 이야기하라. 이것을 ‘접종 이론’이라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단점이 드러났을 때, 위선자로 내몰지 않습니다. 둘째, 자기 단점을 냉소적으로 보지 말고 유머러스하게 대하라. 냉소란 비난이고, 유머란 함께하는 마음입니다. 자기 단점을 유머러스하게 넘기면 더 돋보이게 됩니다. 단점에 너무 집착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자신의장점을 개발 발전 시킨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금’에 몰입하여 행복하고 충실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단점은 장점을 ..

영성의 샘물 2020.08.17

♥허상들을 없애려면, 행복의 하느님, 성모님을 내 마음에 초대

♥허상들을 없애려면, 행복의 하느님, 성모님을 내 마음에 초대 마음이 풀리지 않을 때는 내 안에 존재하는 다른 존재를 불러들여 허상을 내몰아 버리는 게 도움이 됩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존재로 말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 혹은 성모님을 내 마음에 초대하면 마음의 평안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늘 기도한 분들이 안정감 있어 보이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신자가 아닌 분들은 자신을 가장 기분 좋게 해 주는 사람의 사진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두거나 가지고 다녀 보십시오. 사람의 마음은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 화를 내는 것은 마음의 눈이 경치를 보지 못하고 자기를 화나게 하는 대상을 생각하고 있어서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영성의 샘물 2020.08.15

♥변덕이란 감정은 왜 생기는 걸까요?(육안肉眼)과 심안心眼)

♥변덕이란 감정은 왜 생기는 걸까요?(육안肉眼)과 심안心眼) 사람의 눈은 둘입니다. 하나는 육안肉眼의 눈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의 눈心眼입니다. 이 중에 마음의 눈이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육신의 눈은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에서 그칩니다. 하지만 마음의 눈은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느라 말썽입니다. 기분이 그럭저럭 좋다가도 갑자기 곤두박질치는 경우, 외적 대상에게서 과거에 나를 불쾌하게 만든 대상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눈이 보이지 않는 것까지 끄집어내서 본 것입니다. 문제는 이 대상이 허상임을 깨닫지 못하고 마음 안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다 보면, 처음에는 비현실적이던 것이 나중에는 현실처럼 여겨진다는 것입니다. 외적 대상에 대한 감정이 복잡하게 엉켜 있을 경우, 허상에 분..

영성의 샘물 2020.08.14

♥감정의 변덕이 죽 끓듯 하나요?

♥감정의 변덕이 죽 끓듯 하나요? *만성적인 공허감과 지루함을 호소한다. *쉽게 우울해하고 불안정하며 절망감, 무력감을 호소한다. *지나치게 감동하거나 반대로 무감동하다. *동일한 사람이나 사건에 대하여 감정의 기복이 심하며 변덕스럽다. *자기 파괴적이고 충동적 행동을 한다. *분노 발작이 있다. *반복되는 자살 제스처를 취한다. *타인을 과대평가했다가 과소평가하기를 빠르게 반복한다. *타인에게 의존적이며 애정과 관심을 추구하지만 정작 타인을 신뢰하지 못한다. *자기 파괴적 행동으로 타인을 조정하려 한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홀로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타인을 쉽게 의심하며, 일시적으로 편집증적 증세를 보인다. ♣위 항목에 해당되면, 왜곡된 성격을 바로 잡..

영성의 샘물 2020.08.13

♥우울을 떨쳐 내는 또 다른 명약은 박장대소입니다.

♥우울을 떨쳐 내는 또 다른 명약은 박장대소입니다. 우울한 생각은 얼굴을 찌푸리면 더 심해집니다. 우울한 생각이 들수록 박장대소를 하면 먼지가 떨어져 나가듯이 우울한 생각들이 나가 떨어집니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우울함에게 야단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 안에서 나가!’라고 혼을 내는 것이지요. 이것을 ‘겟 아웃get out요법’이라고 하는데, 의외의 효과가 큽니다. ♣누군가 역경을 반대로 읽으면 경력이 된다고 했습니다. 우울한 시기는 내 인생에 경력이 생기는 기간이지요. 거꾸로 살아 보세요. 실제로 물구나무를 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음뿐만 아니라 몸을 거꾸로 돌려 세상을 보는 순간 신기하게도 세상이 조금 달리 보일 수 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오..

영성의 샘물 20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