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언 요한 보스코 신부님 578

♥인간이 존재의 의미도 모르고 세상에 ‘던져진’ 존재인가!?

♥인간이 존재의 의미도 모르고 세상에 ‘던져진’ 존재인가!? 20세기 독일의 실존주의이자 현상학자인 마르틴 하이데거에게 ‘일상성everydayness’의 문제는 ‘세계 내 존재being in the world’의 핵심 특징이다. 하이데거는 인간이 존재의 의미도 모른 채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고 봤다. 그래서 인간은 만족스러운 존재가 되고자 분투하는데, 하이데거는 그것을 기투project라고 불렀다. 보통 종교라든지 이데올로기(객관적인 과학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봐야 한다는 견해도 여기에 포함된다)가 기투의 수단이 된다. ♣하지만 하이데거의 이론에 따르면 궁극적으로 인간은 일상 및 도덕과 풍습, 각종 잡담(월요일 저녁의 축구시합, 드라마 재방송 따위)에 푹 빠져든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을 스스로 기투를 ..

영성의 샘물 2021.01.22

♥내가 나의 모습 그대로 이곳에 온전히 현존하면 비로소.

♥내가 나의 모습 그대로 이곳에 온전히 현존하면 비로소. 내가 나의 모습 그대로 이곳에 온전히 현존하면 비로소 나는 참으로 살아간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종종 존재한다.” 이 말로 폴 발레리는 깨달음을 얻은 많은 사람들의 체험을 정리하여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경이로운 통찰을 제시했다. 우리는 인식능력을 지니고 있고 이것을 활용해야 한다. 인식능력은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가 동경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나는 나의 삶을 고찰하는 동안 삶에서 약간 벗어나 거리를 유지한다. ♣삶에 대해 생각하지만 삶으로부터 떠나 있는 것이다. 나는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하지만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나는 삶을 직접 느끼지 못한다. 폴 발레리는..

영성의 샘물 2021.01.21

♥새벽에 나서는 설 귀향길 그리움이 먼 길을 움직인다.

♥새벽에 나서는 설 귀향길 그리움이 먼 길을 움직인다. 아득히 먼곳에 계실 것만 같지만 사실은 나보다 나를 사랑하시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나보다 내 존재의 심연에 가까이 계십니다. 다음 시를 음미해 보십시오. 주님을 향한 그리움은 먼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주바라기를 하는 것이 일상의 삶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리움이 나를 움직인다」 -맹문재 먼길에서 바라보는 산은 가파르지 않다 미끄러운 비탈길 보이지 않고 두릅나무 가시 겁나지 않고 독오른 살모사도 무섭지 않다 먼길에서 바라보는 기차는 한산하다 발 디딜 틈 없는 통로며 선반에 올려진 짐 꾸러미 보이지 않는다 먼길에서 바라보면 다른 사람의 수술이 아프지 않다 불합격이 아깝지 않고 자살이 안타깝지 않다 배고픔과 실연이 슬프지 않고 아무리 글을..

영성의 샘물 2021.01.20

♥행복의 긍정적 목표는 주어진 삶에 가치와 의미를 더하기

♥행복의 긍정적 목표는 주어진 삶에 가치와 의미를 더하기 “행복의 긍정적 목표는 일상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하며, 주어진 삶에 가치와 의미를 더해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상의 삶의 하루하루가 모아져 내 일생이 되기 때문이죠. “밖으로 나가지 말라! 너 자신에게 돌아가라! 인간의 내면 안에 진리가 살고 있다.” ♣아득히 먼곳에 계실 것만 같은 하느님은 마치 빛이 빈병을 통해 전체를 꿰뚫어 비추듯, 주님은 당신이 창조한 모든 피조물, 우리를 관통하여 나보다 더 내 존재의 뿌리 심연에 계신데도, 너무 먼곳으로만 눈을 돌리며 그리워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향하도록 우리를 창조하셨기에 주님 안에 쉬기까지는 항상 불안하다.”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씀은 “밖으로 나가지 말라! 너..

영성의 샘물 2021.01.19

♥“밖으로 나가지 말라! 너 자신에게 돌아가라!

♥“밖으로 나가지 말라! 너 자신에게 돌아가라! 지금 우리는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에서 일상생활의 단조로움에 우울증과 신경증을 앓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위기의 시기에 그리스도인들이 미사나 예배나 전례나 기도회 등에 참여하지 못하여 신앙생활이 위기 상황이지만 일상의 삶이 오히려 내면의 심연에 내려가 영성적인 삶이 되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성숙한 신앙이 될 수 있는 역전의 현상이 될 수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지 말라! 너 자신에게 돌아가라! 인간의 내면 안에 진리가 살고 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참된 종교」, ⅩⅩⅩⅨ.72)라고 적는다. 또 “당신을 찬미하는 것이 기쁨이 되도록 당신 친히 우리를 깨우치셨습니다. 우리가 당신께 향하도록 우리를 창조하셨으며 당신 안에서 안식하기 전까지 우리 ..

영성의 샘물 2021.01.18

♥새가 노래하는 이유는 내면에 부를 노래를 지니고 있어서이다.

♥새가 노래하는 이유는 내면에 부를 노래를 지니고 있어서이다.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새가 노래하는 이유는 어떤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면에 부를 노래를 지니고 있어서이다.” 이 말속에는 멋지고 훌륭한 지혜가 표현되어 있다. 새는 밖에 분출해야만 하는 노래를 내면에 지니고 있어서 노래한다는 말이다. 누구에게 대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가 살고 있는 시대의 큰 문제들에 대한 답을 알고 있어서도 아니다. 단지 노래하는 것이 즐거워서 노래할 뿐이다. 시인들 중에는 인간의 영혼이 지닌 심각한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시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언어에 대한 순수한 즐거움에 취해 시를 쓰는 사람도 있다. ♣노래하는 새는 그러한 압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 노래하는 새는..

영성의 샘물 2021.01.16

♥내가 나의 질병도 받아들이면 그 질병은 파기적인 힘을 잃고 만다.

♥내가 나의 질병도 받아들이면 그 질병은 파기적인 힘을 잃고 만다. 질병도 세상에 속하는 것이다. 세상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은 내가 병들 수 있다는 사실에 ‘그래, 그럴 수 있어.’라고 받아들이는 것도 포함된다.내가 나의 질병도 받아들이면 그 질병은 파괴적인 힘을 잃고 만다. 질병은 나의 육체를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영혼 안에 있는 나를 파괴할 수는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의 공존을 인정하면 치유가 불가능한 질병에 걸려 있을지라도 나는 구원의 상태에 머물게 된다. -안젤름 그린 신부 ♣질병은 육체의 외적인 문제에서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외적인 육체와 내적인 정신과 심리의 통합적인 질서와 균형이 깨뜨려진 내 존재 전체의 문제이다. 그뿐만 아..

영성의 샘물 2021.01.15

♥존재 전체를 받아들여

♥존재 전체를 받아들여 오늘날 코로나 19 팬데믹 위기와 두려움의 현상에서 질병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한번 성찰해야겠습니다. ‘그래, 나도 예외는 아니야, 나도 질병에 걸릴 수 있어’하고 수용해야지, 질병을 원수처럼 몰아내려고 내가 에너지를 많이 쓰면 오히려 질병은 더 커집니다. 생로병사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남은 인생여정에 함께 가야 할 동반자, 살살 달래고 어루만지고 쓰다듬어 벗으로 삼으면 질병이 아닌 친구로 변합니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세상 전체를 받아들여야 한다.” 의학자인 하인리히 쉬퍼게스는 빙겐의 힐데가르트의 치유법을 이 한마디로 종합했다. 건강은 몸에 좋은 식사나 삶의 방식으로만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면 깊이 건강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세상 자체를 존재하는 그..

영성의 샘물 2021.01.14

♥“여러분에게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1요한 5,13b). 제가 강조하는 것은 한국 갤럽조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종교를 믿는 이유 : 57.9%가 마음의 평안을 위해 종교를 가졌다고 응답했습니다. 15.6%가 복을 받기 위해서 신앙을 가졌다는 응답이고 종교간 관계없이 나온 답은(기복신앙) 죽은 후의 영원한 삶을 위해서 신앙을 가졌다고 응답한 자는 7.8%(아마 그리스도인들)에 불과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확신을 가지고 우리 안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사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천주교 신자들만 따로 물었는데 ‘마음의 평안을 위해 신앙’을 가졌다는 응답자가 무려 78%나 되었습니다. 이것은 놀..

영성의 샘물 2021.01.13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지 못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지 못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지 못하면 그리스도 신자로는 낙제자이다.” (2코린 13,5 참조). 주님이 내 안에 계시지 않으면 내 존재의 집이 폐가廢家가 되어 무너져 내립니다. “가족이 살지 않는 집이 어둠에 싸여 버려지고 천시되며 먼지와 더러움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처럼, 하느님을 모시지 않는 영혼도 죄의 암흑과 정욕의 수치와 온갖 치욕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그곳은 야수의 잠복처가 되고 맙니다. 주님이 거닐지 않으시고 그분의 목소리로써 악의 영적 야수들을 쫓아내지 않는 영혼도 비참합니다.” -성 마타리우스 주교 강론에서 ♣우리가 ‘주님!, 주님!’ 하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 내 존재의 주인(主君)으로 내 안에 모시지 않고, 필요할 때만 ‘주..

영성의 샘물 2021.01.12

♥“하느님 안에서 안식하기 전까지 우리 마음은 고요함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안식하기 전까지 우리 마음은 고요함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안식하기 전까지 우리 마음은 고요함을 알지 못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새해의 다짐 “밖으로 나가지 말라! 너 자신에게 돌아가라! 인간의 내면 안에 진리가 살고 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참된 종교」, ⅩⅩⅩⅨ.72)라고 적는다. 또 “당신을 찬미하는 것이 기쁨이 되도록 당신 친히 우리를 깨우치셨습니다. 우리가 당신께 향하도록 우리를 창조하셨으며 당신 안에서 안식하기 전까지 우리 마음은 고요함을 알지 못합니다”(「고백록」, 1.1.3)라고 합니다. 새해에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씀대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밖에서 즐거움을 찾아 헤매다 외로움의 허망함과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일상의 삶에..

영성의 샘물 2021.01.09

♥“복으로 돌아갑시다. 우리들이 복음에 따라 살지 않으면,

♥“복으로 돌아갑시다. 우리들이 복음에 따라 살지 않으면, “복으로 돌아갑시다. 우리들이 복음에 따라 살지 않으면, 예수님이 우리 안에 살아주지 않습니다.” (가경자 샤를 드 푸고)―새해의 다짐 천주교인들은 지금에는 그렇지 않지만 옛적에 제가 세례받을 때만 해도 단순히 「천주교 요리문답」집 #320문답 중 검은 문답을 외어야 세례를 받았습니다.그때만 해도 바티칸 2차 공의회 이전이 1958년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천주교요리문답」의 형태가 꾀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크게 ‘믿을 교리 편’, ‘지킬 계명 편’, ‘성사 편’ 3부로 나누어졌습니다. 물론 교리는 함축적으로 성경말씀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거의 도그마(dogma, 무비판적-독단적, 교조주의라는 뉘앙스)에 빠져버렸습니다. 하느님 말씀은 우리..

영성의 샘물 2021.01.08

♥천주교의 4대 교리

♥천주교의 4대 교리 천주교의 4대 교리 : 1. 천주존재 2. 삼위일체 3. 강생구속 4. 상선벌악 등이다. 이 세상에 종말이 오면 절대자 앞에서 심판을 받는다. : 의 갤럽 조사 응답자가 -천주교 신자들 38%만이 믿는다. (사도신경…“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신앙고백을 하면서도? 그렇다면 62%는 가짜 신자인가요?), 반면 -개신교 신자들 61%-죽은 후에 심판받는다고 믿는다. 개신교 신자가 두 배가 더 높다. 천주교 4대 교리 중에 상선벌악償善罰惡 은 선하고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악을 저지른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중대 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사람이 임종이 다가와 남은 시간이 부족하여 천주교 교리 전반을 다 가르칠 수가 없어 위 4대 교리만 주고 세례를 주는 긴..

영성의 샘물 2021.01.07

♥「問」 :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느뇨?

♥「問」 :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느뇨? 「答」 :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세상에 났느니라. (천주교요리 문답-믿을 교리편 #제 1 문답)―새해의 다짐 2004년 종교와 종교의식, 한국 갤럽조사 현항 : 일반적으로 종교를 믿는 이유 : 57.9%가 마음의 평안을 위해 종교를 가졌다고 응답했습니다. 15.6%가 복을 받기 위해서 신앙을 가졌다는 응답이고 종교간 관계없이 나온 답(기복신앙) 죽은 후의 영원한 삶을 위해서 신앙을 가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7.8%(아마 그리스도인들)에 불과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만 따로 물었음 -마음의 평안을 위해 신앙을 가졌다는 응답자가 무려 78%나 되었습니다. (죽은 다음 영원한 생명, 천국에 가는 것은 안중에 없고, 사도신경 말미에..

영성의 샘물 2021.01.06

♥복음적 삶에서 멀어지면 100% 기복신심에 빠집니다-새해의 다짐

♥복음적 삶에서 멀어지면 100% 기복신심에 빠집니다-새해의 다짐 복음적 삶에서 멀어지면 100% 기복신심에 빠집니다 -새해의 다짐 “복음으로 돌아갑시다. 우리들이 복음에 따라 살지 않으면, 예수님이 우리 안에 살아주지 않습니다.”(가경자 샤를 드 푸고) 말(언어)은 1) 자신을 표출表出하고, 2) 자신을 선물로 증여하며, 3) 자신을 상대에게 파견하는 것이다. 이런 말의 기능과 효능을 잃어버리면 인간의 사회가 이루어지지 않고 소통과 친교와 화합이 없어 인간사회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의 능력으로 고난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Good News, 기쁜 소식이기에 하느님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콩당콩당 뛰어야 합니다. 엠마오의 두 제자(루카 24,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

영성의 샘물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