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샘물

♥새벽에 나서는 설 귀향길 그리움이 먼 길을 움직인다.

松竹/김철이 2021. 1. 20. 07:47

 

♥새벽에 나서는 설 귀향길 그리움이 먼 길을 움직인다.

 

아득히 먼곳에 계실 것만 같지만 사실은 나보다 나를 사랑하시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나보다 내 존재의 심연에 가까이 계십니다.

다음 시를 음미해 보십시오.

주님을 향한 그리움은 먼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주바라기를

하는 것이 일상의 삶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리움이 나를 움직인다

                 

-맹문재 

 

먼길에서 바라보는 산은 가파르지 않다

미끄러운 비탈길 보이지 않고

두릅나무 가시 겁나지 않고 독오른 살모사도

무섭지 않다

 

먼길에서 바라보는 기차는 한산하다

발 디딜 틈 없는 통로며

선반에 올려진 짐 꾸러미 보이지 않는다

 

먼길에서 바라보면

다른 사람의 수술이 아프지 않다

불합격이 아깝지 않고

자살이 안타깝지 않다

배고픔과 실연이 슬프지 않고

아무리 글을 읽어도 강의 깊이를 볼 수 없다

 

그러나 길은 먼 데서 시작된다

누구나 먼길에서부터 바위를 굴릴 수 있고

도랑물 소리 들을 수 있다

 

장기적금 첫 회분을 부을 수 있고

못난 친구들과 잔 돌릴 수 있고 심지어

노동시의 슬픔도 읽을 수 있다

 

새벽에 나서는 설 귀향길

그리움이 먼길을 움직인다.

 

 -김홍언 심부 영성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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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